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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4학년 아이 미국학교 적응하기

돈까밀로와뻬뽀네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14-09-20 02:28:30

82cook에는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아 경험 있으신 분들 의견부탁드려요.

이번 9월에 남편 안식년이 되어 1년 예정으로 미국에 왔어요.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인데요.

미국 오기 전부터 미국 오는 것을 너무너무 싫어했어요.

일단 아이 성향은 그다지 소극적이지도 또 적극적이지도 않아요. 특히 처음 적응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고 이후 적응을 하고 난 후엔 아주 즐거워하며 행복해하며 지냅니다.

한동네에서 계속 살아서 오래된 친구들과 즐겁게 같이 놀고 학원도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독 가까이들 살아서 언제든 방문가능한 친구들이 한 10명은 늘 포진해 있었어요. 남자 여자애 가리지 않구요.

사회성, 인성등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 없구요..

공부는 3학년까지는 별 개념없이 놀더니 4학년이 되어서는 스스로 공부하고 시험을 못보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고 영어 학원 단어 시험도 친구들과 경쟁이 붙어 열심히 하고. 사실 나무랄 데가 없는 아이였어요.

이 아이를 미국에 데려오기 전 부터 또 데려와 지금 3주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아이는 행복하지 않아요.

친구 없는 것, 다른 사람들 말이 미국 가면 놀다 온다 했는데 놀기는 커년 숙제 많은 것. 아침에 일찍 학교 가는 것 등등 어찌나 불만이 많은지. 그래서 1년이 아니라 6개월만 있다 가겠다고 선언을 하더군요.

늘 말끝마다 한국은 이래서 좋은데..이게 한국에서는 최고인데..달고 살고요. 국수주의자가 따로 없어요. ㅠㅠ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보는 스펠링 테스트는 열심히 해가고 수학도 곧잘 하는 듯 보이고. 한국에서 처럼 학교 생활은 잘해내야겠단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순소롭게 아이를 키우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불만의 소리와 저와 얘기하다가 대성통곡을 하는 등 어찌나 가련하고 얘처로운지..그러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못받아들이고 자기 세계에만 갇혀사는 우물안 개구리라 했다가, 한국이 뭐가 좋으나고, 어디서 꼴통들만 있어서 세월호 유족들 위로는 커녕 욕보인다고...그지 같은 나라라고..저도 괜히 화나는 일이랑 연결되서 넌 10대 꼴통이다!!하고 소리치며 싸웠네요.

그렇게 멀쩡한 딸아이에게 험한 말 쏟아 붓고 전 아프고 아이는 엄마가 나한테 꼴통이라고 했어...하며 농담식으로 말하는 데 기는 죽어 있고요..

저 밑에 글에도 오자마자 미국학교 좋아한다는 아이 얘기 들으니 그런일이 가능한건가 싶어요. ㅠㅠㅠ

생각해보면 영어가 뭐라고 아이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여기 있나싶구요. 차라리 이 돈으로 한 삼개월 여행이나 하다 가야겠다 싶구요..

제가 어찌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IP : 76.94.xxx.9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은 처지
    '14.9.20 3:07 AM (50.150.xxx.224)

    저도 미국 와 있어요. 아틀란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좀 나을까요????
    저희 애들은 2학년인데 만만치가 않네요...

  • 2. 이제 한달 되었으니
    '14.9.20 3:18 AM (71.206.xxx.163)

    좀 더 기다려 보세요.

    새학기 시작되면 미국애들도 좀 많이 헤매요.
    4학년이면 숙제가 30분 정도(보통의 미국 학생들 수준)걸릴 만큼 주는데,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니
    아이가 스트레스 받겠지요.

    숙제하는 게 그리 큰 스트레스면 담임과 이야기 해서 숙제 못해가는 것 이해해 달라고 하셔도 되요. (이건 전적으로 저의 경험: 제가 우리 아이들 학급맘이어서, 외국에서 온 아이들의 경우를 많이 봤어요.)

    4학년이면 뛰어 놀아야지요.

    좋아질 거에요.

  • 3. Nicole32
    '14.9.20 3:28 AM (109.103.xxx.171)

    3주 되셨다구요? 3주만 더 기다려 보세요, 친구 만나러 학교 간다고 할거에요~ 남자 친구도 사귈수도 있고 ㅎㅎㅎ

  • 4. 어떤
    '14.9.20 4:23 AM (173.57.xxx.254)

    밑에 어떤 댓글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쓴건가? 암튼 그렇게 미국오자마자 학교 좋아하는 애가 바로 제 아이입니다.
    2학년이고 한국에서 따로 학원같은거 안다녔고 저랑 리틀팍스랑 몇가지 책으로 영어공부 2년정도 한게 다인데 의사소통 특히 학교에서의 의사소통은 거의 되는거 같아요.
    선생님 말씀도 저한테 전달하는거 보면 안내문과 크게 다르지 않구요. 학급에서, 또 esl에서도 너무 재밌엉해요.
    특히 오자마자 며칠후 gifted & talented 신청하라는 추천에 수학에 더 자신감 생겼고, 영어는 저도 아이도 걱정했는데 자기가 닥쳐보니 거의 알아듣겠고 친구들이랑 소통되고 리세스 시간에 지금은 룰 만들어서 경찰놀이 비슷한것도 매일한다는거 봐서 잘 지내나봐요.
    영어는 제가 듣기 말하기 읽기 위주로만 시켜서 롸이팅이 좀 부족해서 숙제할때 시간 좀 걸리구요. 그 외엔 잘하고 있어요.
    한국서 미술, 피아노, 수영 등 시켜서 학교서 그림그려도 잘 그린다고 친구들이 그런다하고 좋아해요.
    제 애가 원래 쉬운애가 아니고 어린이집다닐때도 제일 적응 못해서 늘 울고가고 딴애들보다 젤 늦게 적응하고 그래서 이번에 엄청 걱정했거든요. 특히나 환경이 너무 바뀌는지라..
    첫날 학교갈때 거의 울듯 하면서 가더니 마치고 차타자마자 재밌었다고 블라블라.
    아침일찍 가는건 아직 좀 힘들어하지만 잠깨고 학교 내릴때면 또 좋아죽고 마치고도 차타면 있었던일 다 얘기하고 좋아해요.
    책가방에 매일 스낵 골라넣고 물 넣고 그게 다인것도 좋아하고 처음엔 도시락 싸줬는데 스쿨런치 사먹는것도 좋아하구요.
    한국학교는 절대 안돌아가고싶대요.
    애가 행복하니 전 좋긴한데...
    님 아이는 좀 더 나이가 있어서 그런건지 그래도 그정도면 적응 금방할거예요.
    여기 분들이 다들 그러시더라구요.ㅇ학교서 대체 애들한테 뭔짓을 하는지 애들이 힉교가고싶어 환장한다구요.
    첨에 안믿었는데 진짜네요.
    조금만 더다독이면어 기다려주세요ㅡ.
    아이도 지금 열심히 적응중일거예요.화이팅!

  • 5. 시간이 약
    '14.9.20 6:09 AM (75.83.xxx.237)

    예나 지금이나 정든곳떠나 낯선곳에 적응하는것이 애나 어른한테도 다 부담이고 힘든일이죠. 특히 따님은 한국에서도 잘 지냈다니 지금와서 처음겪는 이국 생활이 많이 힘들거예요. 뭐든지 빨리 달아오르면 또 금방식는법. 따님에게 조금도 시간을 주세요. 가끔은 부모노릇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생활의 연속이쟎아요. 그러면 댁의따님, 누구보다도 더 안정되게 미국생활에 적응할테니까요. 저가보기에는 애들이 뭐든지 더 빨리 적응하더라고요. 나중에 돌아보면 아 그랬던가 할정도로 옛날얘기 할때있을거예요.

  • 6. 돈까밀로와뻬뽀네
    '14.9.20 7:20 AM (76.94.xxx.96)

    좋은 말씀 너무나 감사드려요. 시간이 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매일 맘이 좋지 않아 이렇게 도움을 청했어요.
    아이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기다려볼께요. 해야하는 것은 성실히 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게 늘 유도해야겠어요.
    사실 저도 미국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해서 아이가 갖고 있는 감정, 혼란스러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거든요. 살아오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로 제 모토가 생겼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이가 무조껀 거부만 하니 너무너무 답답했어요.
    한국이 너무너무 화려한 사회라서 미국에 오니 겉모습은 더 후져보이고 그렇게 겉으로만 판단하려하는 것도 불만이어서 제가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한 것 같아요.
    오늘 아이는 학교서 피구했는데 마지막 한 애 맞혀서 반 애들이 칭찬해 줬다하구요. 수학 문제 대답 잘해서 칭찬 받았다하고 스펠링 테스트로 잘 봤다고 좋아해요. 돌아오는 길, 엄마가 사랑해줘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좋아해요. 학교 들어간지 2주째에 이런 날도 있군요.

  • 7. 돈까밀로와뻬뽀네
    '14.9.20 7:29 AM (76.94.xxx.96)

    아..그리고 전 아이가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해도 여기 남겨둘 맘 없어요. 아직 어리고 어느 곳이든 엄마 아빠가 있는 곳이 그 아이가 있을 곳이라고 생각해서요~
    나중에 연수나 대학원 입학을 오겠다하면 당연히 지원해 줄꺼구요.

  • 8. 처음 적응때 조심스러우니
    '14.9.20 8:38 AM (122.35.xxx.116)

    지금 당연히 힘들겠죠.
    적응 될만하면 다시 한국가서 적응해야될텐데..
    아이에겐 혼란의 연속이겠어요.
    아이의 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아이를 대하세요

    님의 유학은 다 자라서 님이 선택하신거 아닌가요?
    아이는 부모결정따라 온거지
    아이의사로 온게 아니라는걸 감안해 주시길..

    3주면 어른도 혼란스러울 시기 아닐지..
    감정적인 부분은 잘 받아주시는게 좋을듯요

    그나마 님 아이는 표현을 하네요.
    전 부모님이 싫어하실까 속앓이했었거든요.
    지금 그때 생각함 말잘듣고 공부잘하고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느라 힘든내색 못했다는 생각들어요

    초1때 해외1년있다 귀국해서 한국적응에 1년은 걸린듯 ㅎ
    잘 지내고 있는데 초5때 아빠 해외발령난다고
    엄마가 1년전부터 영어학원 보냈는데
    가슴벌렁거리던 생각 아직도 나네요.저 30후반이에요 ㅎ

    학교바뀌고 언어바뀌고..
    애들이라고 절대 쉬운부분 아니니
    힘들어하면 감정적부분 잘 받아주시고 도와주세요

  • 9. 민들레 하나
    '14.9.20 8:52 AM (108.23.xxx.235)

    학기 초라서 여기 원래 있던 아이들도 적응해야하는 시기예요. 좀 기다려주시면 잘 적응할꺼구요, 귀국할때쯤 되면 한국 안 간다 할 수도 있어요.

  • 10. Hayhay
    '14.9.20 11:19 AM (72.1.xxx.182)

    저희 아이도 초 3때 왔어요
    맨날 친구들이랑 공 차고 놀던 아이가 집 밖도 혼자 못 나가고 반년 넘게 미국 보다 한국이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부터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갔어요
    Ymca같은데서 좋아할만한 운동을 시켜보세요
    운동은 말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아이가 다른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놀수있는 기회가 될거에요

  • 11. 시간이 약
    '14.9.20 1:41 PM (75.83.xxx.237)

    아이 어머님이 그런 좋은 마음가짐이면 따님은 안봐도 성공하겠네요. 꼭 즐거운 미국생활 되세요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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