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에는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아 경험 있으신 분들 의견부탁드려요.
이번 9월에 남편 안식년이 되어 1년 예정으로 미국에 왔어요.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인데요.
미국 오기 전부터 미국 오는 것을 너무너무 싫어했어요.
일단 아이 성향은 그다지 소극적이지도 또 적극적이지도 않아요. 특히 처음 적응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고 이후 적응을 하고 난 후엔 아주 즐거워하며 행복해하며 지냅니다.
한동네에서 계속 살아서 오래된 친구들과 즐겁게 같이 놀고 학원도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독 가까이들 살아서 언제든 방문가능한 친구들이 한 10명은 늘 포진해 있었어요. 남자 여자애 가리지 않구요.
사회성, 인성등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 없구요..
공부는 3학년까지는 별 개념없이 놀더니 4학년이 되어서는 스스로 공부하고 시험을 못보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고 영어 학원 단어 시험도 친구들과 경쟁이 붙어 열심히 하고. 사실 나무랄 데가 없는 아이였어요.
이 아이를 미국에 데려오기 전 부터 또 데려와 지금 3주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아이는 행복하지 않아요.
친구 없는 것, 다른 사람들 말이 미국 가면 놀다 온다 했는데 놀기는 커년 숙제 많은 것. 아침에 일찍 학교 가는 것 등등 어찌나 불만이 많은지. 그래서 1년이 아니라 6개월만 있다 가겠다고 선언을 하더군요.
늘 말끝마다 한국은 이래서 좋은데..이게 한국에서는 최고인데..달고 살고요. 국수주의자가 따로 없어요. ㅠㅠ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보는 스펠링 테스트는 열심히 해가고 수학도 곧잘 하는 듯 보이고. 한국에서 처럼 학교 생활은 잘해내야겠단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순소롭게 아이를 키우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불만의 소리와 저와 얘기하다가 대성통곡을 하는 등 어찌나 가련하고 얘처로운지..그러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못받아들이고 자기 세계에만 갇혀사는 우물안 개구리라 했다가, 한국이 뭐가 좋으나고, 어디서 꼴통들만 있어서 세월호 유족들 위로는 커녕 욕보인다고...그지 같은 나라라고..저도 괜히 화나는 일이랑 연결되서 넌 10대 꼴통이다!!하고 소리치며 싸웠네요.
그렇게 멀쩡한 딸아이에게 험한 말 쏟아 붓고 전 아프고 아이는 엄마가 나한테 꼴통이라고 했어...하며 농담식으로 말하는 데 기는 죽어 있고요..
저 밑에 글에도 오자마자 미국학교 좋아한다는 아이 얘기 들으니 그런일이 가능한건가 싶어요. ㅠㅠㅠ
생각해보면 영어가 뭐라고 아이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여기 있나싶구요. 차라리 이 돈으로 한 삼개월 여행이나 하다 가야겠다 싶구요..
제가 어찌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