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늦게 열받아(?)하는 성격

뒤늦게 조회수 : 1,465
작성일 : 2014-09-19 16:24:28

 참 저의 이런 성격 싫은데요...

 

무언가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빨리 잊고 묻고 싶은 마음에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하다가 꼭 두고두고 생각나면서 괴로워하게 되네요

 

시어머니 관계된 일인데요 어머니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저랑 저희 부모님에게 꼭 도와달라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사실 사돈끼리 자주 보면 뭐 좋은 일이 있을까 가끔보면서 예의있게 거리두며 지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좋게 거절도 해보고 저희 부모님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드리겠다며 에둘러 사양도 하셨는데

시어머님이 간곡히 계속 부탁하셔서 저희 부모님과 제가 직접 도와드리러 갔어요 근데 그날 그 일이 터진거죠

 

제 남편과 어머니가 크게 말타툼을 하시게 된거에요 저도 결혼 몇년만에 그렇게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처음봤고 평소 그렇게 사람 좋아보이셨던 어머님의 그런 모습도 처음보게 된거죠

 

어쨋든 모자간의 싸움이기에 말리기만 할뿐 저나 저희 부모님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근데 불똥이 저희에게 튀더라구요 저와 제 부모님에게 당장 나가라고 나가라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는데 정말 무서워서 가슴만 쿵쾅쿵쾅...정말 도망치듯 나오게 됐어요

 

그래도 저는 평소 시부모님 존경하고 좋아했거든요 남편 공부는 못했지만 술 담배 안하고 성실하고 인품좋고 시아버님닮아서 가정적이고...노름 좋아하고 밖으로만 나돌았던 친정아빠와 다른 모습에 결혼하게되었고 저희 집에서는 사위라고 대접잘해주고 시부모님께도 잘했구요

 

그랬었기에 그날일은 진짜 꿈같고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남편은 아에 자기 부모님과 인연을 끊겠다고 저에게도 시부모님과절대 전화도 말고 받지도 말고 남처럼 지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며느리 노릇은 해야할텐데 마음은 무거웠지만 저도 시어머님의 그런 모습에 실망도 하고 무서워서 전처럼 대해드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냥 오는 전화만 받고 묻는 말에만 예 아니오, 왜 전화안하냐는 물음에는 어머님 바쁘신거 같아서요... 중간중간 침묵이 흘러도 그냥 두고요

 

이런 통화가 몇번 되다가 드는 생각이 참...어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실까 싶은게 저도 몇달간은 일부러 생각안하고 지냈다가 최근에 더 생생히 생각나면서 저희 친정부모님에게 무례하게 하셨던거 저에게도 소리 지르셨던거 생각나면서 어떻게 우리부모님께까지 그러실 수 있지 그리고 사과도 안하시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시지 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이 닫쳤나봐요

 요즘은 진짜 남편의 말에 충실하면서 시어머니 전화도 안받게 되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제가 전화도 안받고 하니까 괴씸하게 생각하실거 같아요 갑자기 왜그러나 하실것도 같고

차라리 그 사건 이후로 바로 제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날 그일땜에 그러나 하셨을테지만...몇달간은 전화통화를 했었으니까...휴

IP : 114.203.xxx.1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9 6:23 PM (211.36.xxx.172)

    저두 평생 그러네요 상대가 열받게해도 싸우려고하면 심장이벌렁거려 순간 말도못하고 하루지나서 속상하고 열받고 혼자 그래요 문득문득 생각나면 억울하고 괴롭고 힘드네요 타고난성격이라 다음번엔 안그러려구해도 또 그럽니다ㅜㅜ정말 저두 이런성격이 마음에안들어요

  • 2.
    '14.9.19 6:25 PM (211.36.xxx.172)

    요즘은 지난날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제자신때문에 우울해미칠것같아요ㅠㅠ

  • 3. 앤티
    '14.9.19 8:03 PM (175.223.xxx.31)

    너무 당황스러우니 그자리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하여 혼자만 아는 복수를 하는데...
    저도 이런 성격 싫어요 ㅠ
    그자리에서 왜 왈왈 못할까요
    그렇기에 저도 뒤끝이 끝왕판입니다.
    근데 뒤끝없다는 사람들 안좋아해요
    그런 사람들 특징이 앞뒤 안가리고 할말 안할말 성질 대로다 해놓고 본인은 뒤끝없다 성격좋은 척 하니까요
    제가 그렇지 못해서 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난리를 쳐놓고 뒤끝 없다는게 자랑할일 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94 머리가 깨질듯 아파요 1 ㅠㅠ 2014/09/25 1,380
420893 가스의류 건조기 장단점이 뭘까요? 6 꽃순이 2014/09/25 2,750
420892 요즘도 장례때 화장해서 바다에 뿌릴수 있나요? 6 궁금 2014/09/25 3,495
420891 강아지 부분미용 때문에 고민이에요 8 반려견 2014/09/25 1,670
420890 김치찌개 할때 너무 신김치 어떻게 하나요? 8 .. 2014/09/25 14,490
420889 미국서 보낸 음성메세지가.. 핸폰 2014/09/25 825
420888 홍삼 제품중 홍삼정과 홍삼원 효능 차이가? 2 홍삼 2014/09/25 7,447
420887 시판 주스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6 귀찮아서 2014/09/25 1,295
420886 독신이나 딩크이신분들 노후 어케 준비하실련가요? 15 ㅎㅎ 2014/09/25 6,931
420885 홈 쇼핑에서 선전하는 암보험 4 82cook.. 2014/09/25 1,245
420884 아파트 매매시 대출관련 질문이예요 3 도움 2014/09/25 1,551
420883 연애의 발견 이승환 ost 진짜 좋아요 7 고마워요 2014/09/25 2,099
420882 아랫층에서 섬유유연제를 너무 많이 쓰는지 냄새가 진짜 심하게 올.. 19 냄새정말.... 2014/09/25 8,456
420881 열무를 심었는데요.. 2 텃밭 2014/09/25 1,053
420880 청약통장 만들때 신분증만 들고 가도 되나요? 1 ,,, 2014/09/25 30,655
420879 강남역 레지던스1박 후 에버랜드 갈려는데요 어디가 좋을까요 3 아줌마 2014/09/25 1,665
420878 급)부동산 수수료 문의.. 메로나 2014/09/25 869
420877 요즘 초등 시험을 이런식으로 보나요 .. 2014/09/25 1,106
420876 완전 맛없는 배 처리 방법 21 호호맘 2014/09/25 4,779
420875 직장 그만두는게 맞을까요 9 tnr 2014/09/25 2,967
420874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9.25) - 나라 망신시킨 박근혜 외유/.. lowsim.. 2014/09/25 877
420873 매실 거르고 술이나 식초 부어놓으면 좋다는데 구체적으로 좀 알려.. 7 .. 2014/09/25 2,114
420872 제 얘기는 아니고 기혼 여성분들 의견이 궁금해서요 ㅎㅎ 17 2014/09/25 3,650
420871 일본에 계신분)일본에서 이런책 사려면 어디서 사나요? 6 매니아 2014/09/25 1,123
420870 한국 검찰, 사이버 공간의 빅브라더? light7.. 2014/09/25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