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늦게 열받아(?)하는 성격

뒤늦게 조회수 : 1,096
작성일 : 2014-09-19 16:24:28

 참 저의 이런 성격 싫은데요...

 

무언가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빨리 잊고 묻고 싶은 마음에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하다가 꼭 두고두고 생각나면서 괴로워하게 되네요

 

시어머니 관계된 일인데요 어머니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저랑 저희 부모님에게 꼭 도와달라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사실 사돈끼리 자주 보면 뭐 좋은 일이 있을까 가끔보면서 예의있게 거리두며 지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좋게 거절도 해보고 저희 부모님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드리겠다며 에둘러 사양도 하셨는데

시어머님이 간곡히 계속 부탁하셔서 저희 부모님과 제가 직접 도와드리러 갔어요 근데 그날 그 일이 터진거죠

 

제 남편과 어머니가 크게 말타툼을 하시게 된거에요 저도 결혼 몇년만에 그렇게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처음봤고 평소 그렇게 사람 좋아보이셨던 어머님의 그런 모습도 처음보게 된거죠

 

어쨋든 모자간의 싸움이기에 말리기만 할뿐 저나 저희 부모님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근데 불똥이 저희에게 튀더라구요 저와 제 부모님에게 당장 나가라고 나가라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는데 정말 무서워서 가슴만 쿵쾅쿵쾅...정말 도망치듯 나오게 됐어요

 

그래도 저는 평소 시부모님 존경하고 좋아했거든요 남편 공부는 못했지만 술 담배 안하고 성실하고 인품좋고 시아버님닮아서 가정적이고...노름 좋아하고 밖으로만 나돌았던 친정아빠와 다른 모습에 결혼하게되었고 저희 집에서는 사위라고 대접잘해주고 시부모님께도 잘했구요

 

그랬었기에 그날일은 진짜 꿈같고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남편은 아에 자기 부모님과 인연을 끊겠다고 저에게도 시부모님과절대 전화도 말고 받지도 말고 남처럼 지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며느리 노릇은 해야할텐데 마음은 무거웠지만 저도 시어머님의 그런 모습에 실망도 하고 무서워서 전처럼 대해드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냥 오는 전화만 받고 묻는 말에만 예 아니오, 왜 전화안하냐는 물음에는 어머님 바쁘신거 같아서요... 중간중간 침묵이 흘러도 그냥 두고요

 

이런 통화가 몇번 되다가 드는 생각이 참...어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실까 싶은게 저도 몇달간은 일부러 생각안하고 지냈다가 최근에 더 생생히 생각나면서 저희 친정부모님에게 무례하게 하셨던거 저에게도 소리 지르셨던거 생각나면서 어떻게 우리부모님께까지 그러실 수 있지 그리고 사과도 안하시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시지 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이 닫쳤나봐요

 요즘은 진짜 남편의 말에 충실하면서 시어머니 전화도 안받게 되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제가 전화도 안받고 하니까 괴씸하게 생각하실거 같아요 갑자기 왜그러나 하실것도 같고

차라리 그 사건 이후로 바로 제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날 그일땜에 그러나 하셨을테지만...몇달간은 전화통화를 했었으니까...휴

IP : 114.203.xxx.1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9 6:23 PM (211.36.xxx.172)

    저두 평생 그러네요 상대가 열받게해도 싸우려고하면 심장이벌렁거려 순간 말도못하고 하루지나서 속상하고 열받고 혼자 그래요 문득문득 생각나면 억울하고 괴롭고 힘드네요 타고난성격이라 다음번엔 안그러려구해도 또 그럽니다ㅜㅜ정말 저두 이런성격이 마음에안들어요

  • 2.
    '14.9.19 6:25 PM (211.36.xxx.172)

    요즘은 지난날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제자신때문에 우울해미칠것같아요ㅠㅠ

  • 3. 앤티
    '14.9.19 8:03 PM (175.223.xxx.31)

    너무 당황스러우니 그자리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하여 혼자만 아는 복수를 하는데...
    저도 이런 성격 싫어요 ㅠ
    그자리에서 왜 왈왈 못할까요
    그렇기에 저도 뒤끝이 끝왕판입니다.
    근데 뒤끝없다는 사람들 안좋아해요
    그런 사람들 특징이 앞뒤 안가리고 할말 안할말 성질 대로다 해놓고 본인은 뒤끝없다 성격좋은 척 하니까요
    제가 그렇지 못해서 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난리를 쳐놓고 뒤끝 없다는게 자랑할일 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116 밥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요 3 82쿡스 2014/10/15 1,138
426115 누가 남편차를 박았어요. 7 차사고 2014/10/15 1,334
426114 생손 앓고 있어요. 너무 아픈데..ㅠ 22 생손 2014/10/15 10,496
426113 전 사주는 안 믿는데요...태몽은 어떤가요? 27 평소궁금 2014/10/15 6,094
426112 안경쓰시는분들 5 코옆 염증 2014/10/15 1,298
426111 exact verb가 뭔가요ㅠ 3 영어 2014/10/15 1,406
426110 영어를 왜이리 쓰는걸까요? 33 괜히 2014/10/15 3,412
426109 국물종류 보관 방법 5 푸름 2014/10/15 1,076
426108 초간단 동치미 담그는 중인데 SOS 11 흰둥이 2014/10/15 1,992
426107 공유기관련 질문입니다.... 3 컴맹 2014/10/15 457
426106 왼쪽신장이 안좋으면 왼쪽등이 아픈가요? 6 그림장이 2014/10/15 3,631
426105 꽁치 통조림으로 할 수 있는 반찬 21 건너 마을 .. 2014/10/15 2,645
426104 맛있는 김치찌개를 하려면 뭐가 요체일까요? 13 김치 2014/10/15 2,588
426103 오늘 서울대병원 개원날이라 휴진 햇나요? 3 의심병 2014/10/15 1,293
426102 80세 넘으신 어머님 대상포진 예방주사 맞으셔도 되나요? 7 ... 2014/10/15 2,522
426101 혼자하긴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론리나잇 2014/10/15 807
426100 칼퇴근 하지 못하는 분위기 1 2014/10/15 538
426099 lf몰에서산 라푸마자켓백화점에서 교환해주나요? 2 모모 2014/10/15 1,436
426098 호박고구마 오븐구이 맛있어요. 3 마요 2014/10/15 2,091
426097 성당 교무금에 관해서요.. 5 .. 2014/10/15 5,819
426096 서울대 나온 과외선생님 3 수학 2014/10/15 2,404
426095 너무 신 귤 활용법 뭐가 있을까요? 4 .. 2014/10/15 1,614
426094 반짝이 들어간 미사보 혹시 보셨어요?성당 다니시는분께 여쭤요. 6 미사보 2014/10/15 2,478
426093 혼자 밥 먹으면서 제일 기분 나빴던 경험 10 ........ 2014/10/15 3,090
426092 키친에이드반죽기 빵만들때만 사용해야되나요? 3 몽쥬 2014/10/15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