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등 기관사 이모씨가 2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세월호가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씨와 1등 기관사 손모씨의 피고인 진술이 이어졌다.
이씨는 “사고가 나기 보름 전쯤 5층 조타실에서 엔진 조작과 관련된 일을 하던 중 원래 선장 신모씨가 ‘이 배(세월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배’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신씨가 ‘잘못하면 바로 뒤집힐 수 있는 배이니 (너도) 조심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세월호 침몰 직전 기관실 CCTV에 잡혔던 자신의 행적에 대해 “메인 엔진 주변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테이핑 작업을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복원된 세월호 CCTV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7시 58분 기관실에서 30분간 머물러 있었다.
이에 검사가 “테이핑 작업이 메인 엔진 공기흡입구 주위에 금이 가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보수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고 묻자 “단순 페인트 작업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조기수(보조 기관사) 한 명이 넘어졌다. 5초 정도 지나서 냉장고도 넘어졌다”며 “고정된 탁자에 내 몸이 걸치는 형국이 됐다. 배가 심하게 기울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겨울에 한번 배가 많이 기울었던 적이 있었다. 무엇인가를 잡지 않으면 서 있기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