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억이라니......

한숨 조회수 : 22,339
작성일 : 2014-09-18 08:59:32

금융업에 종사하는 신랑이 담주면 다른곳으로 이직을 합니다..

다행히 지금보다 조금 좋은 조건으로 옮기는거라..저나 신랑이나...요즘 들떠 있긴 했어요.

그런데.....

어제 신랑 입에서 나온 말들은....아직까지 꿈같고...잊자 하면서도....맘 어딘가에서 불이 확~올라 오는거 같고,,,

뭔가 허탈해지고 그러네요.

맞벌이 하면서,,,,비록 집은 전세지만...집 사는건 나중으로 미루고...1억5천이라는 금액을 모았습니다..

거기에 이래저래 시댁에서 5천을 주셨어요...(이건 어머님이 반 강제로 주신거죠..갖고 있음...아버님이 엄한곳에 쓴다고..)

그렇게 2억.....

내년에 전세금과 2억 합해 큰평수는 아니지만..그래도 우리집이란걸 가져봐야겠구나....

집 사면 가구는 이렇게 저렇게 바꿔야지...꿈에 부풀어 있었어요..

내년이면 아이도 중학생이니...더 아껴 살아야겠다...그리 맘먹고 있었는데...ㅠ.ㅠ

아......

왜 그랬을까요...???ㅠ

3년전에 확실한 정보가 있어....2억을 다 주식에 투자 했답니다...

정말 확실한 정보 였다고,,,,그래서 그 주식만 잘 되면....못사는 시댁도 살릴 수 있었을거 같았고...

가계부 써가면 아둥바둥 살아가는 절 호강 시켜 주고 싶었다네요...

하나 있는 아들녀석....학군 좋다는 곳으로 이사도 가고 싶었다고....

그런데..........

3개월전에 투자한 곳이 영업정지가 되었답니다...

더 기가 막힌건......그동안 이리저리 돌려 막는다고....연금보험 담보로 2천 5백을 대출...연 10% 의 이자를 썼다는 거예요..

그게 3년간 1억이라는 큰 돈으로 불어났고...(중간에 일이 생겨 더 금액이 늘어났답니다...)

지금 퇴사 하려면....다니는 은행에서 대출 받은 천 오백을 갚아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결국은 제게 말한거죠....

급한 불부터 꺼야 하니까.....

그러면서 용서해 달란 말도 못하겠다 하네요.

3년동안 정말 마음고생 많이 했다고....어쩌다 가끔씩 죽고 싶단 말을 혼잣말처럼 하더니....

신랑 얼굴 보면 미친듯이 화가 치밀어 오르고....막 퍼대고 싶다가도...

신랑의 낡은 양복깃을 보니....더 슬퍼지네요...

차라리 신랑을 위해 썼다면 덜 슬퍼졌을거 같아요...ㅠ.ㅠ

십원 한장 본인에겐 인색했던 사람인데.....

오로지 아들녀석과 저만 위해 산 사람인데.....

다시 원점이네요.....40중반에....

조금 있다 은행문 열리면....예금 해약하러 갑니다..급한불 끄러요...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힘내라고,,,괜찮다고...다시 시작 하면 된다고....마지마으로 출근하는 신랑 등에 대고...말은 그리 했지만....혼자 이런저런 생각이 드니...

제 감정 주체를 못하겠네요...

이 나이에.....좋다고 절 써 줄곳도 없을텐데....

답답한 맘에 은행 가기 전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 봅니다...

**씨......정말 밉고,,,야속하다...

 

 

 

IP : 175.209.xxx.237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8 9:03 AM (211.209.xxx.27)

    간이 너무 크네요. 2억 투자도 모자라. .

    앞으로 원글님이 돈관리하는 것으로 하세요.

  • 2. matthew
    '14.9.18 9:03 AM (182.215.xxx.148) - 삭제된댓글

    아 제가 다 맘이 안좋네요
    좋은기운 듬뿍 불어드립니다
    앞으로 눈덩이처럼 재물 불으셔서 나중에 이글 보시며 웃으실수 있을거에요
    앞으로 정말 좋은일만 있길 기원합니다

  • 3. 원글
    '14.9.18 9:06 AM (175.209.xxx.237)

    댓글 주신 두분...감사합니다..

    은행 가야 하는데...통장 들고 앉아 일어나질 못하고 있네요...ㅠ.ㅠ

    속타고 있을 신랑 생각함 가야 하는데.....

  • 4. ...
    '14.9.18 9:07 AM (118.221.xxx.62)

    간도크지, 전재산을 ,,
    개인에게 확실하다고 전하는 소스는 전문가들 다 해먹고 나갈 시점이더라고요
    우리도 몇번 남편친구가 정확한거라고 해서 샀다가 날렸어요
    다행이 몇천,,, 그리고 해도 코스닥은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겠더라고요 꼬꾸라지면 회복이ㅜ안되요
    앞으로라도 돈 주지말고 , 주식 근처에도 못가게 하세요
    회복한다고 또 뻘짓 못하게요

  • 5. 저같음
    '14.9.18 9:08 AM (198.208.xxx.51)

    거품물고 쓰러지고, 남편 머리 끄댕이 잡았을 것 같은데,,,
    원글님 진짜 대인배이십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다 복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해요. 자기 복은 스스로 짓는거라고 하잖아요. 남편 분이 실수는 했지만, 그래도 인격적으로 믿음을 갖고 계신게 글에서 드러나요. 가진게 많으시니 가족이 단합해서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 6. 원글
    '14.9.18 9:08 AM (175.209.xxx.237)

    ... 님

    그러게요...아이 친구 아버님도 주식으로 1억 가까이 날렸단 소리 들었을때...그분도 금융권에 계시는 분..
    어찌 그리 간이 클까...했는데...

    저희 신랑은 더 했네요...ㅠ.ㅠ

  • 7. ..
    '14.9.18 9:08 AM (1.232.xxx.27)

    대박을 꿈꾸면서 어찌 와이프랑 상의를 안 했는지..그리고 지금와서 3년동안힘들었으니 아무 말 마라... 찬 이기적이다.

  • 8. 원글
    '14.9.18 9:10 AM (175.209.xxx.237)

    댓글 주신 모든 분들...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눈물이 다 나려 해요...

    이제 일어나 은행 가야겠어요....

    훌~훌~털어 버릴 날이 오겠죠..?

  • 9. 저도
    '14.9.18 9:13 AM (121.162.xxx.143)

    올해 힘든일을 많이 겪었는데 주위에서 들은 한마디가 제게 위안이 되었어요.
    "그래도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일이면 정말 다행이다"
    저도 극복하고 있는 중이에요...

  • 10. ㅇ ㅇ
    '14.9.18 9:14 AM (211.209.xxx.27)

    그래도 이 가정은 부러울 정도로 행복한 느낌이 듭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들이 글에서 절절이 느껴져요. 그까이 돈은 좋은 경험으로 치고 이제 다시 시작요. 돈관리만 이를 기회로 가져오세요.

  • 11. ..
    '14.9.18 9:15 AM (115.140.xxx.74)

    남편분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는게...
    너무했네요.
    남자들의 99프로는 대박을 꿈꾼대요.
    돈있음 투자못해 안달이더라구요.
    울남편도 그래요.

    앞으론 돈관리 전적으로 원글님이 하세요.

    그래도 엎지러진물이니 어쩌겠어요.
    원글님 맘이 넓으시네요.

  • 12. .....
    '14.9.18 9:16 AM (180.68.xxx.105)

    다 좋은데, 너무 쉽게 불을 꺼주시는 감이 있네요. 앞으로 다시 같은 일을 안 하리라고 장담하세요??
    시아버지도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 같은데, 아마 이번 손해 때문에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 뛰어들 확률이 80% 이상입니다. 손해를 만회하고 싶거든요. 게다가 금융업이라면서요.

    앞으로는 전세계약이나 저축....전부 원글님 이름으로 바꾸세요.
    저 악담하는거 아니고 비슷한 일의 경험자로 냉정하게 말씀드리는거니 남편이 알뜰하게
    살았다고 해서 단순히 한번의 실수로만 생각하지 생각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건 중독입니다. 2천도 아니고 2억을 한입에 털어넣는 사람....정상은 아닙니다.

  • 13. ...
    '14.9.18 9:17 AM (58.141.xxx.28)

    그래도 남편이 솔직히 이제라도 실토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근데 아무리 금융업 종사자라도
    어찌 한방에 2억이나 투자할 생각을 했을까요. 앞으로 절대 돈관리 못하게 단속하셔야겠어요.
    정말 속상해서 어째요 ㅠㅠ

  • 14. 어휴
    '14.9.18 9:17 AM (180.70.xxx.50)

    주식도 중독이드라구요.
    대박을 꿈꾸죠..

    참 남편분 뭐라 할말이없네요.
    그큰돈을 말한마디없다가..

    이제야 급하니 말하다니..

    조용히 갚음 다음에 또그럴까 무섭네요.
    쉽게 넘어가지 마시길..

  • 15. ......
    '14.9.18 9:18 AM (180.68.xxx.105)

    날린 돈이 아까워 매일 잠도 안 올텐데 한방에 날린 돈 회수하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귀결되는 종착역은 결국 또 한방인거죠. 그래서 중독인겁니다.

  • 16.
    '14.9.18 9:19 AM (121.169.xxx.246)

    금융권에 있는 분들 빚 짊어지고 사는 사람 흔해요.
    멀쩡해보여도 대부분 주식으로 망하더군요

  • 17. 그래도
    '14.9.18 9:19 AM (112.153.xxx.137)

    원글님이 갚아줄 능력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부러워요

  • 18. 냉정하게
    '14.9.18 9:21 AM (110.70.xxx.207)

    맨 끝단에 달아서야 고백하는 타입
    무슨 다른 사고를 치고 계실지 모릅니다.
    지금 다 가져와 봐라. 나중에 또 나오면 그땐 이혼이다
    강하게 다잡으세요.
    도박성이 매우 강하신것 같은데 이렇게 넘어가시면 큰일 나십니다.

  • 19. 하긴
    '14.9.18 9:23 AM (211.209.xxx.27)

    아버지 닮았나봐요. 그냥 순순히 넘어가고 해결해주면 안되긴 해요.

  • 20. ....
    '14.9.18 9:24 AM (220.119.xxx.201)

    저희 남편은 결혼 1년만에 40억 이상 날렸어요 ..현금으로요....
    그후에도 조금씩 조금씩 하다가 자가에서 월세까지 집 옮기면서 살아요. 현재는 그래도 공무원 시험 쳐서 늦게나마 합격했고.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고 저도 맞벌이로 일 하구요.예전처럼 누리고 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면서 아이들 잘키우는게 저희 부부의 소박한 꿈이 되었어요. 지나고 나니 남편이 야속할때도 있지만 돈대신 얻은것도 많네요. 이런집도 있으니 남편 믿어주시고 힘내세요!!

  • 21. 힘내세요.
    '14.9.18 9:24 AM (124.49.xxx.76)

    남편분도 똑 같은 실수하실분 아닌것같아요.
    처자식 처가집에 얹혀살게 해놓고도(사업한다고…사실 처가 재산까지 축내고,전 신불자 신세라 제대로 된곳은 취업도 못함.)
    자기가 뭘 잘 못 한지 모르는,
    그야말로 생물학적 애 아빠랑 삽니다.
    늘 가슴속에 가을바람이 불어요.
    헛헛함이 눈물로 흐를때도 많지요.
    가족간의 사랑과 애착을 놓지마세요.
    돈 많아도 그거 없으면,
    사는거 바람처럼 덧 없어요.
    아직 재기의 기회가 있으니,
    힘내시고,
    좋은 음식,좋은 글로 마음 다스리세요.

  • 22. 냉정하게
    '14.9.18 9:25 AM (110.70.xxx.207)

    최초 이억 투지, 이자가 어떻게 늘어나고
    이런거 통장하고 명세서 가져와라 하세요.
    일년에 10프로씩 이자 내면서 15백 때문에 이제야 고백하는 남편분 너무 쉽게 믿으시네요.

  • 23. 저 같은 사람도 있네요
    '14.9.18 9:26 AM (221.139.xxx.215)

    10년도에 주식투자 사기꾼에게 된통 걸려 2년동안 투자에 투자에 또 투자.. 결국 12년도에 그 새끼가 도주하는 바람에 4억 5천 날렸답니다. 집 담보로 대출받고 돈벌이가 그나마 잘되서 월 천 이상 벌이에 연 26프로 이자 주니 매달 그 사기꾼이 주는 수익금 재투자 보태서 2년동안 눈뜨고 코베였네요. 지금도 빚 갚고 있어요. 저희는 부부가 공동 상의해서 힌 일이라 지금도 둘이 묵묵히 일만 합니다. 아마 원글님 남편분도 나쁜 의도로 그러신 건 절대 아닐꺼라 믿습니다. 이게 돈앞에서 장사 없는 게임이 주식이라 ...같이 헤쳐나가야죠. 앞으로는 꼭 원글님이 돈 관리 하시구요. 힘내세요.!!

  • 24. ㅇㅇ
    '14.9.18 9:32 AM (182.226.xxx.10)

    우리집(친정쪽) 남자들도 그런 기질이 있어서.. 휴
    평생 맞벌이 하신 울 엄마 고생 많이 하셨어요.
    문제는 남동생도 그래요..
    남동생이 둘인데... 하나는 아버지를 닮고. 하나는 주식은 절대로 안한다.
    이렇게 되네요

  • 25. 글쎄요.
    '14.9.18 9:41 AM (220.124.xxx.131)

    그동안 말못하고 맘고생했다는 남편
    털어놓는 순간 그 맘고생 부인한테로 넘어간겁니다.
    본인은 용서받았다 생각하거든요.

    원글님 맘 독하게 먹으시고 잘 헤쳐나가길 바래요.

  • 26.
    '14.9.18 9:43 AM (115.92.xxx.4)

    이상한데요
    영업정지가 되었다고 해도 상장폐지가 아닌 이상 다 날렸다고 보긴 힘들어요
    STX나 우양에이치씨 같은 경우 보면 알수 있죠

    완전 코스닥 폭등 폭락 개떡같은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이상
    투자금의 삼분의 일 정도는 최소 회수하신단 말이죠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고도 빚이 있다니
    조심스럽게
    선물 옵션 쪽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사실 주식투자가
    정도만 지키면 막 원금 다 잃고 이런데는 아니란 말이죠

  • 27. 별님
    '14.9.18 9:52 AM (58.141.xxx.17)

    기운내셔요..
    그래도 건강하니 다시 시작할수있어 다행이라고
    좋은쪽으로 생각하시기 바래요 ..
    그동안 말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방향으로.
    그남편 잘못되면 다시 시작도 할수없지 않을까요

  • 28. 집안 내력
    '14.9.18 9:53 AM (59.6.xxx.156)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못 믿고 돈을 원글님네 줬는데,
    남편이 그 돈 포함 주식으로 홀라당 말아 먹은 거..
    그냥 넘어갈 일인가요?

    시집쪽 남자들 집안 내력같은데
    잘 생각하세요.
    지금 너무 안됐고 불쌍하겠지만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어요.

  • 29.
    '14.9.18 9:55 AM (203.226.xxx.75)

    저도 뭔가 이상하네요 우선 2억은 현금이니 썼다고 해도 돌려막을 일이 없는데 왜 보험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는지 중간에 뭔일이 생겼다고 했는데 그게 뭔일인데 2천5백이 1억으로 늘어나는지
    요즘 퇴직금이 퇴직계좌로 바로가서 출금이 힘들지만 은행 다니셨다니 중간퇴직금 확인해보세요
    3억이 전부가 아닐수 있어요

  • 30. ...
    '14.9.18 10:01 AM (110.5.xxx.134)

    지금쯤 은행에서 통장 해약하느라 정신이 없으셔서 여기 댓글들 다 못보신는것같은데요....
    죄송하지만 당장 급한불부터 끄기전에 모든 내역부터 먼저 확인하시는게 순서입니다.

    영아니다 싶을경우 님이 가진돈을 전부 남편의 급한불끄는데 밀어넣치마시고, 남편을 파산시키는게 최선일수도 있어요.
    남편분이 퇴직금도 다 땡겨다 사용했을것도 염두에 두시구요...아마 다 끌어다 쓰셨을겁니다.

    은행에 다녀와서 그돈 남편한테보낸게 아니라면, 오늘은 이체하지마시구요, 변호사 사무실이나 재무설계해주는곳 찾아가셔서 남편빚이 어느정도 규모이고 어떻게 갚아야하고 어찌처리해야하는지 돈이 조금 들더라도 하시는게 좋아요.

    빚이 얼만데 그런데 돈백만원 이상 쓰는게 아깝다고 여겨지실진 모르겠지만요..소탐대실이란말이 바로 이럴때 쓰는말이에요.

    밑빠진독에 물부어봤자 티도 안나요.,
    밑빠진독은 과감히 깨버리고, 작은독을 사서 물채우는게 더 이득일때도 있습니다.

    윗분들말대로 아무리 영업정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돈이 한순간 휴지조각되는일 거의 없습니다.

  • 31. 저는
    '14.9.18 10:31 AM (183.98.xxx.46)

    제가 잘못된 투자처를 만나 투자하는 바람에 4억 이상 손해를 본 경우인데요(주식은 아니었구요)
    투자한 사실을 남편도 알고 있었고 합의하에 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기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 남편한테 어떻게 말할까 무지 고민했거든요.
    근데 얘기 들은 남편이 화내거나 저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돈을 많이 못 벌어다 줘서 제가 그런 욕심을 부리게 된 거 같다고 미안하다면서
    우리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런 일 당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둘이 열심히 노력하면 만회할 수 있다고 위로해 줬어요.
    그 뒤로 남편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맘을 갖게 되었구
    남편이 좀 맘에 안 들게 굴어도 어지간한 일은 좋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윗님들께서 주식은 중독이니 이번 기회에 남편 버릇 단단히 잡으라고 하시는데
    앞으로 주식 못하게 하고 철저히 경제 관리 하시는 거랑은 별도로
    남편분께는 관용을 베푸시는 것도 긴 인생살이에서 나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32. 동그라미
    '14.9.18 10:35 AM (115.22.xxx.192)

    윗분..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마음이기에 큰 복을 받으셨나 봅니다.정말 자식들로부터 수백배 되어 돌아오겟네요.

  • 33. ㅏㅏ
    '14.9.18 11:08 AM (103.11.xxx.246)

    윗분들 말씀 다 새겨들으세요. 여러가지로 남편 거래내역 확인해보시고
    관용도 좋지만 너무 쉽게 남편의 짐을 덜어주진 마세요.

  • 34. 뭐.......
    '14.9.18 11:18 AM (36.38.xxx.110)

    잃어도 사는 데 지장없는 돈이 2억이라면....

    크게 상심하실 건 없네요...ㅠ

  • 35. 남편정말못됐다2345
    '14.9.18 11:36 AM (122.36.xxx.73)

    진짜 배우자를 뭘로 아는건지.. 원글님 은행가서 지금이거못보는거에요? 남편한테 투자했던 내역서 다 받으세요.지금 위로받아야할사람 원글님인데..무거운마음의 짐 나눴으니 지금 남편만 계탔네요.ㅉ 낡은 양복깃어쩌고. 하며 감상에 젖지마세요.

  • 36. 혹시라도
    '14.9.18 1:05 PM (39.113.xxx.190)

    이 댓글들 삭제하지 마세요
    너무 도움되는 글들이라 저장해두려구요
    저도 친정오빠가 은행 에 있다가 금융사고
    났는데요 원글읽고 너무 똑 같아서 정말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죄송한데요
    남편 다 믿지 마세요

  • 37. ..
    '14.9.18 2:04 PM (218.48.xxx.215)

    저도 남편이 주식 사고를 몇번 쳐서 이 글 저장합니다.

  • 38. 원글
    '14.9.18 2:10 PM (175.209.xxx.237)

    오전 내내...한숨만 내쉬게 되네요..

    우선 급한대로 천오백은 보냈습니다..

    은행문을 나오는데...왜 이리 허망한지요...

    숫자로만 왔다갔다 하는 통장을 보고 있자니...이게 현실인지...꿈인지...

    은행옆에 자주 가던 카페가 보였지만....들어가지 못했어요..

    어제까진 아무 생각없이...즐겨 가던 곳이였는데...

    하루 사이에 내신세가 이리 됐나..? 싶은 생각에....자괴감 마저 들고...

    침대에 계속 누워 있었네요...또 한숨만 쉬면서...

    울고 싶은데....눈물도 안나와요...

    속에선 뭔가 치고 올라 오는데....그냥 한숨이 되어 나오네요..

    님들 주신 댓글 쭉..읽어 봤습니다..

    솔직히 왼쪽 베스트글에 올라가 있어...내심 놀라기도 했구요..

    아는 사람이 보면 어쩌나..하는 맘에 본문은 지울까..하다...그냥 두기로 했어요.

    친정 부모님께서...와 계셔서...깊은 이야기는 주말쯤이나 나누지 싶습니다..

    다행히 친척 집에 어제 가셔서....오늘 오시는데...

    제 감정조절이나 잘 했음 좋겠습니다..

    솔직히....신랑이랑 이야기 하는게 무지 겁나요...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게 아닌가 싶어서...ㅠ.ㅠ

    어쩌면 좋죠....

    아침엔 그래...괜찮아...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는데...뭐....

    이렇게 쿨한척 했는데...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칠거 같아요...ㅠㅠㅠㅠ

  • 39. ..
    '14.9.18 2:28 PM (114.207.xxx.134)

    원글님
    이런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해요.
    윗님들말대로 그게 다가 아닐것같아요.
    경제권 다 갖고오세요.

  • 40. ..
    '14.9.18 2:29 PM (114.207.xxx.134)

    진짜 집안내력이네요.
    그버릇 절대못고칩니다

  • 41. 익명
    '14.9.18 2:31 PM (211.182.xxx.2)

    3억 친구신랑도 내 신랑도 마찬가지네요,,주식은 도박입니다

  • 42. ..
    '14.9.18 3:31 PM (175.193.xxx.247)

    너무 쉽게 용서하시는 것 같은데요?
    모르는 빚이 있으면 어떡할려구요.
    전 이게 다 남편분 욕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봐요.
    정신개조 차원에서 저라면 남편분 시댁으로 돌려보내고
    댓글들에 달린 방법들로 나머지 빚은 더 없는 것 확인하고도
    한 3년 정도는 별거한 뒤 이 결혼을 유지시킬 것이가 말 것이가 결정할 것 같아요.
    근기가 약하고 헛된 욕심 많은 사람이 쉬이 좋아지진 않기 때문이예요.

  • 43. nn
    '14.9.18 3:52 PM (39.118.xxx.177)

    저도 이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남편떄문에 빚잔치중이예요 ㅜ

    그래도 원글님은 참 대단하시네요 화를내면 무ㅓ 할것이고 울면 또 뭐할거예요

    다 소용없더라구요 당장에 자주가던 카페마저도 멀어진느낌 심히 공감되요

    암튼 여기 남자분들도 글읽으시겠지만 뮬론 여자분들도 있으시겠죠

    일확천금 꿈꾸지 마시고 하루하루 열심히 삽시다

  • 44. 예금준거 실수예요.
    '14.9.18 4:06 PM (58.143.xxx.178)

    님을 더 풍족하게 해주고 싶었음 애초에 경제권을 님에게
    주었겠죠. 자기 돈욕심때문에 주식해놓고 처자식에게
    잘해주려고 했던거다. 주식쟁이들 10이면 10 다 그렇게 얘기
    합니다. 전재산을 다 걸고 한다 이거 비정상이죠.
    운나빠 떨어질 수 있다는거 알면서도 시퍼런 칼날위에
    가족들 목 올려놓는게 정상인가요?
    부채 다 파악하시고 경제권 독립하세요. 이미 노년기인데
    나중 어쩌시려고? 용서를 하기 전 모든 채무부터 체크하세요.

  • 45. ㅜㅜ
    '14.9.18 4:15 PM (203.226.xxx.240)

    비슷한 일 겪은 사람인데요...

    잊어버리셔야 하고.. 신랑 진짜 용서해주셔야 해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전 그게 안되서.. 돈도 잃고.. 좋은 세월도 잃은것 같아요
    돈은 어차피 없어진 것인데.. 신랑이랑 매일 사이 안좋은 것 보다는 그래도 집이라도 행복한게 낫쟎아요

    돈없이 싸우는 부부보다, 돈없어서 사이좋은 부부가 좋지 않겠어요..

    과정이 뭐가 되었든 그건 잊지마세요.. 혼자 술이라도 왕창 드시던지요.. 그리고 지금부터는 경제권 확 잡으세요.

  • 46. ;;
    '14.9.18 4:17 PM (203.234.xxx.101)

    휴....... 저도 한 5년 전에 남편이 주식으로 1억을 날렸습니다. 분명 2~3천으로 시작한 돈이었는데 점점 붓고 붓고 하다가 1억까지 갔나봐요. 거기다 신용대출이어서.. 5천짜리를 샀는데 휴지조각 되면서 2배로 날렸지요. 저는 중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남편 믿고 생애 처음으로 2천만원 대출도 해서 급한 불 갚아줬었지요.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그 돈까지 날린 셈이죠. 지금은 안하다하고 저에게 경제권 모두 넘겼지만 3년 정도 맘 고생 했네요. 이미 그 전에 5천 날린 적이 있는데.... 두번째였거든요. 앞으로 항상 조심하셔야 할거예요. 저도 5년 지났고 지금은 성실하게 돈 모으며 잘 살고 있지만 수시로 잊지 않고 말해줍니다.

  • 47. 에구...
    '14.9.18 4:19 PM (1.251.xxx.56)

    원글님이 심리적인 가장이시네요.
    사고는 남편이 말도없이 펑펑 터트리고
    알뜰한 마누라가 그걸 메꾸고....

    경제적인 문제는 냉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을 파악할 금융기관의 내역서를 받으세요.
    다시는 주식하지 못하게 하셔야 해요.
    주식은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입니다.
    개미는 성공한 사람이 거의 거의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용돈벌이 이상 벌지 않으려하는 마음이 있는
    담담한 마음의 소유자들이죠.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48. ....
    '14.9.18 5:00 PM (222.108.xxx.232)

    여윳돈 주식 투자 안하고 은행 예금 한다고 미련하다는듯 비웃던 지인에게 이 글 보여주고 싶네요.

  • 49. 찬란
    '14.9.18 5:33 PM (175.117.xxx.53)

    에고..도박빚은 갚아주는 거 아니라던데...금융업 종사하시는 분도 이런가요?영업정지면 한 푼도 못건지는건지요?

  • 50. 건너 마을 아줌마
    '14.9.18 6:51 PM (222.109.xxx.163)

    에구...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기운 내세요... 속상해도 굶지 마시고... 이럴 때일수록 잘 드시는 겁니다.

  • 51. 아직 금융업계가
    '14.9.18 7:25 PM (42.60.xxx.70)

    영미권에 비하면 거의 백퍼센트 사기 수준이라고 보시는 게 맞아요. 하물며 영미권도 팔구십 퍼센트가 정치와 사기인데 규제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주로 중산층 쌈짓돈 소수층 몰아주는 구조로 되어 있는 금융권 절대 믿지 마시어요. 오히려 주식이나 금융상품으로 이득을 보았다는 분이 바늘구멍 뚫고 나온 코끼리 쯤 되시는 운을 타고나신 분입니다.

    원글님 기운 내세요. 요즘 십오년 넘게 알뜰살뜰 모으고도 마이너스이신 분들이 많아집니다. 참으로 속상한 일이어요...

  • 52. 햇살가득
    '14.9.18 7:29 PM (112.148.xxx.48)

    이미 많은 댓글들이 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긴합니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주식은 습관이고 중독입니다.
    힘들게 막았건, 그나마 막을 수 있는 구멍이 있어 쉽게(?) 막았건 아무 상관없이,
    시간이 조금 지나 정신 수습이 좀 된다 싶으시면 본전(!) 생각에 또 손 대실꺼에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평생을 반복 중이세요.
    저희는 살던 집, 월세 받던 집, 심지어 할머니 집까지 다 팔고, 퇴직금까지 다 잡히고, 저 결혼 자금으로 들던 적금까지 다 털어서 아빠 주식빚 갚았어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구요.
    몰래몰래 하실 공산 큽니다.
    남편분과 대화가 잘 통하시는 편이시면 꼭꼭꼭 단도리 잘 하시구요..
    세상 살면서 걱정 없는 날들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힘들고 인정하기 싫고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사람 목숨 왔다갔다 하는 일 아니니 다행이다..숨 한 번 푸욱 내쉬시고 내일을 봅시다..
    기운내세요!!!!

  • 53. 사실
    '14.9.18 8:17 PM (168.126.xxx.181)

    주변에 보면(저희 집 포함)
    주식에 몇천만원에서 억단위
    날려 먹은 집 많을 거예요.
    형편에 따라 교육비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주식 안하는 집도 있고
    너무 거액이라 집안이 거덜 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그게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것, 사고 싶은 것
    다 참고 모은 돈인데 한순간 허망하게 사라져 버린거죠.
    댓글에 조언 주신대로
    우선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시고
    미래를 계획하심이 좋을것 같습니다.
    건강 잃지 마시고 잘 추스르시기를 바랍니다.

  • 54. ㅇㅇㅇ
    '14.9.18 9:52 PM (211.237.xxx.35)

    허억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얘기네요.
    아예 문외한도 아니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분산투자 개념도 모르셨단말인가요?
    낚시라고 생각될정도로(글자체를 의심하는건 아닙니다.) 솔직히 내용이 너무 황당해요.
    아무튼 힘내세요 에효~

  • 55. 지금..
    '14.9.18 9:53 PM (61.99.xxx.89)

    저희 제부도 일을 냈습니다.
    어쩜 이리도 사연이 똑같을 까요..
    3년 전에 주식으로 3억 빚잔치 했구요.
    추석때 터뜨린 것이 8억이랍니다.
    시댁 집 팔고 아버지 대출받으면 6억 . 지금 동생네 살고 있는 전세집 2억 해서 갚는다네요.
    어디에 어떻게 대출이 있는지도 정확히 말 안하고 있고 혹시 또 남은 빚이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아이도 둘이나 있으면서 .. 곧 전세 내놓고 친정 들어가야 하는 처지라네요.
    아직 친정 부모님은 모르시고 이번주 토요일에 가서 얘기 하겠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맘이 힘듭니다.
    대출한 출처와 빚이 더 있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도 질문 드려요.

  • 56. 님의 담대함이
    '14.9.18 11:28 PM (112.148.xxx.102)

    원글님의 남편에게 담대하게 하신 행동이 존경 스럽습니다.

    너무 가슴 아프지만 살자면 잊어야겠죠.

    힘내세요.

  • 57. 제 버릇
    '14.9.19 3:50 AM (118.46.xxx.79)

    개 못준다는 말에 1000원 겁니다.
    이대로 가면 3억이 300억으로 되는건 금방일거예요.
    원글님.
    정신 차리세요.
    주식하다 말아먹어서 신세 조지는 사람 제가 여럿 봤어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닙니다.

  • 58. 바보구나
    '14.10.1 9:39 PM (121.137.xxx.247)

    그래도 직장이 있잖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566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 2 찍찍 2014/09/20 1,418
418565 맞춤법 여쮜봐요 6 맞춤법 2014/09/20 806
418564 유기견 기르기 11 샤인 2014/09/20 2,258
418563 미국에 정관장 가지고 가도 될까요? 1 정관장 2014/09/20 1,878
418562 우리집에 고양이가 살아요.... 12 .. 2014/09/20 2,352
418561 김밥이야기가 나와서. . . 고봉민김밥 23 김밥매니아 2014/09/20 19,356
418560 수원 칠보산자유학교 아시는분? 3 노크 2014/09/20 1,842
418559 세월호158일) 실종자님들을 기다리며 이름부르는 시간이 왔습니다.. 14 bluebe.. 2014/09/20 763
418558 컴맹좀 도와주세요.인터넛 검색해서 사진을...한글 파일에 옮기려.. 2 사잊 2014/09/20 1,038
418557 필리핀 이게 나라인지 뭔지. 25 추적 60 2014/09/20 15,025
418556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운전하는거 어려울까요? 4 sf 2014/09/20 1,132
418555 밴드 탈퇴하면 탈퇴했다고 가입처럼 게시판에 뜨나요? 1 ... 2014/09/20 17,290
418554 언니들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8 그린라이트 2014/09/20 2,471
418553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시 어떻게 신고하나요? 1 포도나무 2014/09/20 785
418552 김현의원님 응원합니다 9 4 응원 2014/09/20 992
418551 20년만에 수영을 하는데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13 // 2014/09/20 5,031
418550 진짜 이기적인 애엄마...ㅡㅡ 23 진상 2014/09/20 11,279
418549 외식후 몸이 괴로우실때 먹으면 좋아지는 것 21 추천 2014/09/20 4,673
418548 80년대 당시 씨름 인기 어느 정도였나요? 15 엘살라도 2014/09/20 2,181
418547 책 (내 심장을 쏴라) 다 읽었어요. 1 귀염아짐 2014/09/20 1,147
418546 캐나다 여행하려고 하는데 항공권 저렴하게 구입하는방법좀 알려주세.. 2 해외여행 2014/09/20 1,187
418545 잠원동 30년된 아파트 월세 잘 나갈까요? 8 2014/09/20 3,977
418544 거실장판에 계란을 깨뜨렸는데 비린내 제거.. 6 2014/09/20 4,976
418543 막달 임산부 그냥 투정이려니.. 5 하루8컵 2014/09/20 1,401
418542 별 패치 앞에 붙은 배낭 아시는 분~ 5 배낭 2014/09/20 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