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지만 읽어주세요. ㅠ
저는 작은 2인 사무실에서 6개월가까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장하고 저만 있어요. 처음에는 셋이었는데 저 들어오고 한달 안되어 다른 분은 나갔고요.
나간 분은 사장 군대 동기입니다.
입사당시 한 사람 그만두는 건 알고 있었고 10월에는 한 명 더 뽑을 거라고해서 몇 개월만 참으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들어와서는 연말에 뽑는답니다. 어제는 내년에 뽑을 거라고 하네요. 연말이나 내년이나 같지 않냐고.
더 문제는 그 친구분이 늦게 출근하거나 그 친구분이 퇴사 후..하는 말들은..
자기 부인이 최근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았다면서 산부인과 언제 가봤냐, 자주 가냐는 소리를 했습니다.
셋이 같이 밥 먹을 때는 지나치게 가족에 대해 다 알려하고요. 둘만 먹을 때도
남편 직장, 남편 취미, 주말에 남편이랑 뭐하는지, 남편 언제 들어오는지, 직장 위치, 시댁 위치, 저희 부모님 직업, 농사를 무었을 짓는지, 언제 수확하는지, 어떻게 판매하는지. 주말에 어디 갔는지.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알아야하고 언제 집에 왔는지까지 알려고 합니다. 뭐 타고 갔는지. 친구는 많은지, 결혼 했는지, 친구들 직업...집은 월세인지, 전세인지.집은 얼마인지. 몇 층인지, 방 몇개인지,창문 열어놓고 사는지, 추운지, 더운지.
밥 먹다가 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자연분만했어요?, 남편도 다 지켜봤어요? 그거 지켜본 남편들이 나중에 잠자리를 어려워한다고 하더라.' 합니다. 주변에 안 들리게 작게 이야기하는 편이고 자주 가는 식당은 점심 때 손님이 몇 명 없는 곳입니다. 저는 그런 소리에까지 대꾸를 해야하나 싶고 입맛도 떨어져서 대꾸를 안하면 표정이 싹 바뀌어서는 기분나빠하고 젓가락을 '딱'놓는다거나 입맛 없으면 그냥 들어가라는 식입니다.
또 헐렁한 옷을 입고 간 적이 있는데 콩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고개를 숙이고 국수를 입에 넣은 후 고개를 들었더니 제 옷 속을 보고 있더라고요.제가 빨리 가리니 '아,아니' 하더니 먹기만 하고요. 그 뒤로는 그 옷은 입지도 않아요.
사무실에서 짜장면 시켜먹자고 하더니, 먹으면서 갑자기 '아이들 성교육 어떻게 시켜야하나'그러고 식당에서도 '애들이 이제 야동에 관심 갖을 나이가 됐다. 몰래 보는 것도 같다.'이러고.
요즘 살 찌지 않았냐며 몇 키로 쪘냐, 자기랑 운동하자, 나중에 당뇨걸려도 자기 원망하지 마라.
(사장이 점심 때 헬스 끊어서 운동하고 있고, 퇴사한 친구분, 저도 끊어 줬어요. 그런데 자꾸 여자 탈의실 이야기하고-샤워장 안에 사우나가 있으니 해라, 운동하면 땀나고 샤워하고 나와야하는데 저보고 여자들은 샴푸 같은 거 집에서 가져와서 씻더라..오래 할거면 가져와서 써라.등등 이야기에 찜찜해서 한달 정도 같이 운동하고 최근엔 안나가고 있어요. )
길어야 한달이면 끝나겠지 했는데 6개월이 되어가는데도 매일같이 그런 걸 묻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고객이랑 싸우면 왜 싸우냐고 혼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객이랑 싸우면 눈에 핏대 세워가며 싸우고 자기 성이 풀릴 때까지 전화하는 스타일입니다. 고객이 전화를 끊으면 받을 때 까지 전화합니다. 제가 볼 때는 고객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인데 자기를 성질나게 했다고 이런 사람은 싸우고 짤라 버리는게 낫다고 합니다.
일요일만 되면 월요일에 회사갈 생각에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런데 며칠 전, 저 취업상담해주신 분이 전화하셔서 회사 생활은 어떤지 이런이야기 하시길래 이런저런 말을 했더니...성희롱이라면서 단호하게 싫다고 해야하고 '그런게 왜 궁금하냐고, 물어보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녹음도 하라고 하더라고요. 기혼자에게 주말에 어디갔는지 물어보는 것도 성희롱이라고합니다.
그 통화를 한 다음 날..
밥 먹다가 또 뜬금없이 '친구들은 다 결혼했냐, 친구들은 애를 다 낳았냐?'물어보기에
제 친구들 애기 낳은 게 왜 궁금하신지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표정이 고객과 핏대세우며 싸우던 얼굴로 확 바뀌면서 '내가 그런말 해서 기분나쁘냐?'하더군요. 그래서 '사생활이야기는 안하셨음 좋겠다...특히 산부인과 자주 가냐, 자궁경부암 맞으라, 산부인과 가서 검사해봐라. 이런 소리 하지 마시라..그리고 출산할 때 몇 쎈치가 열리고 이런 이야기는 친구끼리도 잘 안한다. 이런 이야기 남편에게 했더니 불쾌해한다.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까지 나가야하냐고 했다.'
했더니
그 자리에선 바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들어가라면서 한 시간 정도 후에 사무실에 들어와선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서
'자기가 아까 기분이 나빴다. 나는 니가 안 궁금하다. 그런데 왜 궁금하냐고? 안 궁금하다. 뭐가 궁금하겠냐. 내 친구가 시험관아기 시술했는데 실패를 했대서 물어봤다. 그리고 황당했다. 저를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동생이라고 생각해서 걱정되어서 한 말이고 20대도 아니고 알 거 다 아는 나이잖냐. 자기는 전혀 그런 뜻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가 회사생활을 오래 해봤는데 직원한테 사생활 물어보고 해야 일을 더 잘하더라. 니가 예민하다. 말 나온 김에 너는 일만하고 일 얘기 외에 말도 안하고 자기가 불편했다. 고객이랑 기분 나쁜이 있을 때 친구랑 욕하면서 풀곤 했는데 너는 그게 안된다. 나를 처음부터 파렴치한으로 봐왔겠다. 그런 인간이랑 밥 먹는 것도 고역이었겠다. 혼자 먹어라.그리고 회사 불만있는 거 다 이야기하라'하더군요. 그래서 '없다.'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점심 때 또 이야기 좀 하잡니다.
'어제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화가 났다. 집에 가서 부인한테 이야기하니 자기 부인이 자기가 그런 일 당했으면 '저런 또라이가 있냐'고 했을 거란다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라. 여자로서 모욕감 느꼈으면 미안하다. 하지만 20대도 아니고 알만큼 아는 나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너를 아주 어린 동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지금까지 일하는 걸 봤을 때 일만하지 다른 데는 관심이 없다. 자기는 전반적으로 맡아서 운영할 사람이 필요한데 전혀 안 물어 본다.네 마음을 모르겠다. 자기는 길게 일할 사람을 원하다. 1,2년 하고 그만둘 거면 빨리 결정해라. 맡아서 운영할 마음이 없으면 그만둬라. 일은 참 잘한다. 그런데 시간 날 때 책도 보고 기획을 해서 이건 어떻냐고 제출도 하고 자기한테 닥달도 하고 자기를 혼내는 사람을 원했다. 근데 넌 그렇게 안한다. 그리고 스카이프로 필리핀 사람과 일할 때도 갈 때 인사만 하고 간다. 그 사람들이 잘가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필리핀은 공개적으로 모욕 당했을 때 총들고 살인도 한다. 내가 어제 그일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일은 사장 본인이 다 결정하고 의견만 들어보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본인이 다 결정합니다.
그리고 일은 잘한다는데 일적인 거 외에 원하시는 거는 구체적으로 맡겨달라.. 운영에 대한 건 제가 맡았으면 하는 부분을 정확히,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고 하니 빨리 먹는 밥이 체한다면서 본인도 운영에 관한건 몇 년 해봐야 보인다고 말하고요. 물론 저는 퇴근할 때 필리핀 사람들에게 스카이프로 인사만 하고 갈 때 있었습니다. 퇴사한 친구분은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갈 때도 많고 현지 사람들도 그냥 가기도 하고요. 본인도 인사도 안하고 갈 때 있고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