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 고양이들도 비슷한지 궁금한게 있어요.
이런저런 고양이와의 일화는 비슷비슷하니 넘어가고,
감자가 한상자 들어와서 한쪽에 두고 내내 먹고 있는데요
저희집 고양이가 감자상자 위에 올라가 누워 있기를 좋아하길래
고양이야 원래 높은 곳 좋아하고 상자는 말할 것도 없으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어느날엔가 방 청소를 하면서 청소기를 밀고 있는데
감자 상자가 있는 방의 방문 뒷쪽을 청소하려고 보니까
감자 한 알이 덩그런히 놓여져 있는 거에요.ㅎㅎ
처음엔 감자가 왜 여기에 떨어져 있지 하고 넘겼는데요
그 뒤로도 또 방 한가운데 감자 한 알이 놓여져 있더라고요.
아...
고양이 녀석이 감자 상자 속에서 감자를 꺼냈나보구나 했어요.
근데 신기한건,
감자 상자가 작은것도 아니고 꽤 큰 상자거든요
게다가 가득 들어있어서 상자 틈에서 어찌어찌 한 알 톡 건드려 꺼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상자에 반도 안돼게 남아 있어서 감자를 꺼내려면 일단 상자를 열고
아랫쪽에 감자를 입으로 물고 나와야 한다는 건데
그렇게 요란스럽게 감자 꺼내면 감자상자 입구도 다 벌어져 있고 그래야 할텐데
희한하게 감자상자는 얌전하게 닫혀있고
항상 감자가 그렇게 덩그런히 놓여있다는 거에요.
오늘 아침에도 웃겼던게
새벽부터 일어나서 우다다 하고 놀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감자상자가 놓인 방에 가보니
오늘은 또 감자 두 알을 꺼내서 덩그런히 놔뒀네요.
도대체 저희집 고양이는 저리 꺼내기 힘든 감자를 꺼내놓고 뭘하는 걸까요?
굴리고 논다고 생각하기엔 한쪽에 얌전히 놓여 있어서 그도 아닌 것 같고.
그리고 고양이가 물고 나오기엔 좀 버거워 보이는 감자를 어찌 물고 나오는지
감자 상자는 왜그렇게 얌전하게 닫혀 있는지
모든게 의문투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