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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잘하려는 마음이 싹 가시네요.

육아는힘들어 조회수 : 5,267
작성일 : 2014-09-17 08:00:05

70일 아기 키우는 맘이에요.

독박육아하다 미쳐버릴 것 같아 친정으로 피신온지 한달 보름 됐어요.

제가 허리가 안좋고 출산 후 회복도 더뎌 아직도 뼈마디가 쑤셔서

백일까지는 친정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몸도 안좋고 밤낮 바뀐 아기 돌보느라 늘 잠도 부족한 상태였지만..

이번 추석때 시댁가서 애기 돌보며 틈틈히 음식 거들었어요.

애기 잘때 같이 좀 자고 싶었지만 시어머니께서

"애기는 할아버지랑 애아빠가 보라하고 며느리는 전 좀 부쳐라." 하시더군요.

추석 당일엔 거실과 방 걸레질도 시키시더라구요.

아침차례 지내고 작은집으로 가서 일 좀 거들라고 하시더군요.

작은집 시숙모님이 부재중이라 시작은 할머니만 계셔서 일할 사람이 부족했거든요.

작은 집으로 이동해서 또 설거지 다 했습니다.

다시 시댁으로 가니 점심 먹고 가라십니다. 저 피곤해서 돌아버릴 지경인데요. 눈은 시뻘겋고..

그나마 신랑이 커트해줘서 친정에 올 수 있었어요.

울컥했지만 그래도 참고 할 도리 다 하고 왔어요.

순례여행 가신다기에 적지만 경비도 드렸어요.

11일날 마지막으로 시어머니와 통화 했는데.. 어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머님께 전화 한통 드리라고.. 나이드시니(60세) 잘 삐치신다고.. 제가 연락이 없다며..

그리고 제가 친정에 오래 있는 걸 못마땅해 하시는 눈치십니다.

시누이 또한 친정에서 오래 조리했었고,

아직도 제가 시댁에 갈때마다 아기옷들이 한가득 널려 있어요.

이번에 시누이 둘째 출산했는데 친정에 얼마나 있는지 두고 보자는 맘이 드네요.

아들을 육아에 동참하는 자상한 사람으로 키우시지도 않으셨으면서 너무 하신 것 아닌지..

 

결혼 전부터 의붓시누형님이 거의 뭐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들길래

화들짝 놀래 겁먹고 시댁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선을 그으려했어요.

근데 이번에 애 낳고 맘이 조금씩 열려서 잘해보려고 딴에는 억누르고 노력했어요.

다시 마음이 닫히는 중이에요. 이제부터 다시 선을 긋고 불편한 며느리가 되려구요.

제가 너무 엄살 떠는 건가요?

IP : 122.254.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 ㅇ
    '14.9.17 8:02 AM (223.62.xxx.206)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하는게 좋아요.

  • 2. ㅇㅇㅇ
    '14.9.17 8:07 AM (211.237.xxx.35)

    아니요.
    엄살떨어야죠. 그리고 원글님은 엄살도 아니고요.
    왜 그렇게 못부려먹어서 난리인지 원
    며느리나 사위나 같은 포지션인데..
    전화를 왜 남의 자식한테 받고 싶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솔직히 아무리 며느리 사위라도 내 자식 아니면 전화받는것도 불편한데;;
    어디서 들었는데
    '행복하려면 주변사람들에게 신경쓰지 마라' 라고 하더군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명언 같아요.
    불행은 주변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시작되거든요.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 사람 생각일뿐입니다.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게 아니라면 내 편안과 행복이 최우선이에요.

  • 3. ...
    '14.9.17 8:11 AM (119.71.xxx.172)

    절대 엄살 아니예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런 시어머니들 정말 이해 불가예요.
    위로드려요.
    첫 댓글님 말씀처럼 할 수 있는 선 까지만 하세요.

  • 4. 브낰
    '14.9.17 8:22 AM (65.189.xxx.103)

    시어머님도 당신 복 당신이 만드시는 거예요.
    걸레질 정도는 아드님 시키셨어도 좋았을텐데...
    금방 돌아올 비교대상(시누이 둘째출산)이 있는데, 어찌 그리 역지사지가 안되시는지...

    그냥 할만큼만 하세요. 무슨 일주일도 안돼서 전화타령이시랍니까?

  • 5. 위로
    '14.9.17 8:30 AM (1.246.xxx.85)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같은 시기에 시누도 아기낳고 기르나본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잖아요 똑같은 상황인데도 내딸은 힘드니 몸조리해야하고 며느리는 아들혼자놓고 친정가있는건 못마땅하고...에고 속상하시겠어요
    근데 너무 적대적으로만 대하진마시고 글을 읽어보니 빼지않고 해야할일은 잘하시는거같아요 서운하지만 안부전화드리면서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몸힘든거 아픈거 얘기하시구 말이라도 부드럽게요...

  • 6. 아들맘들
    '14.9.17 8:37 AM (61.109.xxx.79)

    아들 잘 교육시킵시다
    아내혼자 육아하며 피눈물 흘리지 않게
    남편이 도와주지않아 친정에 가있다고 혼자지내기 곤란한 불능자 되지않게....

  • 7. 맞아요
    '14.9.17 8:47 AM (59.15.xxx.237)

    잘해도 알아주는 사람 없으니 그냥 편하게 하세요.
    애 어려서 힘든데, 당신 아들 아침밥 꼬박꼬박 챙겨주라는 얘기에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잘하면 당연하게 여기고 더 요구합니다.
    님이 우선이에요. 그리고 며느리를 딸과 넘 눈에 띄게 차별하니 것도 서운하더군요.
    전화 주기적으로 하라는 건 더 이해불가에요.
    최소한 할 도리만 하는 게 편해요.

  • 8. 너무하네요
    '14.9.17 8:56 AM (211.36.xxx.252)

    서운하고 당연속상하죠~~
    저15년차인데 제가 일이있어서 애랑 남편만 시댁모읾ㅁ보냈건만 중학교손주앞에서 저 전화자주안한다고 제 욕하드만요..
    아들이 얘기해줬어요..
    시어머니들은 잘해도욕 못해도욕해요
    저도 전화잘드리는 며느리였지만15년즈음되면
    그러고싶은맘이 절로달아나서....

  • 9. ...
    '14.9.17 9:00 AM (180.229.xxx.175)

    내 딸과 남의 딸에게 저렇게 다른 잣대 들이미는 어른들의 태도는 정말 어이가 없어요...그래놓고 딸처럼 살갑지 않다 하시죠~다 자업자득입니다...

  • 10. 아니
    '14.9.17 9:28 AM (1.254.xxx.35)

    아직애낳은지두달밖에안됐는데 그렇게일을많이했나요?
    그러다몸다망가져요
    자기팔자자기가만든다고
    제발도리다하려고하지마세요
    그런다고알아주고고마워해주지않아요
    자기몸은자기가지키고사세요
    남편은뭐하나요
    지마누라안지켜주고

  • 11. 남편이
    '14.9.17 9:34 AM (223.62.xxx.49)

    육아에 도움을 안주니 친정 간거라잖아요
    힘들어 죽겠다는데 도와주지도 않는 남편 챙겨주지 못하는거 걱정해야하나요?
    김홍임님 댓글 읽으니 화가나네요..
    애기 100일까지는 대부분 엄마들이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는데 친정도움좀 받는게 어때서요?
    전 남편도 같이 잠못자고 교대로 봐주고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좀 나았지만 잠만자고 나몰라라 하는 남편들은 정말 너무하더라구요..

  • 12. 앞으로
    '14.9.17 9:45 AM (121.174.xxx.240)

    시어머니를 보니 앞으로 원글님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꺼 같아요.
    아기 낳은지 100일된 안된 며느리한테 대놓고 걸레질을 시키다니...
    자기가 좀 하면 안되나요?
    저희 시엄마도 남자는 부엌일 하면 안된다는 마인드 가지신 고리타분한 분이지만
    며느리 걸레질은 시킨적 없어요.
    제가 바쁜거 같으면 본인이 하세요. 70넘으셨는데도요. 하물며 60인데...제가 다 짜증나네요.

  • 13. 시어머니
    '14.9.17 11:26 AM (112.218.xxx.44)

    정말 못됐네요. 몸푼지 얼마나 됐다고 수면부족으로 제정신이 아닌 며느리를 그리 부려먹는대요.
    본인 딸이라도 그럴까..
    미즈넷에서 유명한 명언(?)이 있습니다.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
    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
    아이 키우느라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시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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