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주 중학생 세월호 시 문학상 받다

눈꽃새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14-09-16 21:24:57
호주 시드니 북부의 명문 사립학교 핌블레이디스칼리지 9학년에 재학하는 박동영(영어명 로런) 양

그는 대형 사건이고 많은 학생이 꽃다운 생명을 잃었는데도 호주인들이 몰라주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들도 없어 이를 알릴 생각에 작품을 '2014년 모스만 청년 문학상'에 응모했고, 중학생 시 부문 최우수상에 뽑혀.

모스만시가 주최하는 이 문학상은 올해 22회째를 맞았으며 이번에 총 353명이 출품


다음은 12일 호주 동아일보에 게재된 시 원문과 번역문.

The Lost Children of Korea

Lauren Park(박동영, 핌블레이디스칼리지 9학년)

Let’s go on an adventure, 
They told us: 
An isle with pools of fire,
(Gods’ warnings,
Gods’ welcoming)
Misty, dark tracks
The soil cut with ash, 
Remains of eruptions past.
You’ll be safe, they told us:
It’s dormant. 

Relieved to be out of 
tan brown blazers, we made our own uniform:
red converses, ocean blue denim, Ralph Lauren
polo with the horse, un-stabled, on lime green. 
Our parent’s wave from the Wharf
(happy for us, but happy to be rid of us).

A scaled down Titanic, 
Bleached whiteness 
with its name neatly printed?
Sewol. It means ‘the passing of time’, 
They told us. 
Time passed. 

When the water seeped through
windows and the doors,
we keep fear at bay with play:
the boys threw life jackets as a dark prank. 
Soon practical jokes gave way to practical necessity. 
We couldn’t breathe: choking and floating in one move, 
Water displaced air, ended sight, doubled weight. 
Stay on the ship, they told us.

The crew left for safety.
Rescuers will come, 
They told us. 
We grabbed onto anything we could:
Rope, handles, windows, walls, each other,
Our orange vests. Grip slipped so we linked 
Our voices: called into silence for a sound. 
Our life jackets bobbing in oblivion

They lost contact, they told 
them. 
As politicians stood on shore with 
our families, taking sober photos, 
frowning, hugging. We had a sense of 
lost contact: no slurping mother’s kimchi soup 
from squat spoons; no sibling squabblings, no 
poking, tickling; no piano recitals at New Year parties. 

Our fingers were found broken.

Lauren Park


한국의 잃어버린 아이들

여행을 떠나자,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화산호수가 있는 섬,
(신들의 경고,
신들의 환영)
안개낀 어두운 길
재로 뒤덮인 땅,
떠다니는 화산 분출물.
너희들은 안전할 거야,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그것은 휴화산이다.

답답한 갈색 교복을 던져버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새로운 교복을 만들었다:
빨간 운동화, 파란 청바지, 폴로셔츠.
부모들은 부두에서 손을 흔든다.
(우리 때문에 행복해 하면서도 우리가 떠나서 행복해 하고)

작은 타이타닉호,
하얗게 표백된 선체에 선명하게 새겨진 이름 - 
‘세월’.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단다,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시간은 흘러갔다.

물이 문과 창문을 침범할 때,
우리는 선실에서 두려워하며 계속 놀았다:
소년들은 구명조끼를 던지며 침울하게 장난쳤다.
곧 가벼운 농담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고
우리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이 막히고 이리저리 물에 떠밀렸다.
물은 공기를 집어삼키고 시야를 가리고 몸은 무거워졌다.
배안에서 기다려라,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선원들은 안전을 위해 대피했다.
구조대가 올거야,
그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는 쥘 수 있는 무엇이든 움켜잡았다:
밧줄, 손잡이, 창문, 벽, 친구들,
오렌지색 구명조끼. 손이 미끄러지고
우리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매달렸다:
모두의 목소리는 멈췄다. 절규를 위해
우리의 구명조끼는 망각의 바다에 부유했다.

연락이 안돼, 그들은 그들에게 말했다.
정치인들은 바닷가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서서
사진을 찍고, 찡그리고, 포옹했다. 우리는 단절감을
느꼈다: 엄마가 만든 김치찌개를 숟가락으로 맛볼 수 없고, 
동생과 찌르고 간지럽히는 실랑이도 벌일 수 없고,
새해 모임에서 피아노를 칠 수도 없다.

우리의 손가락들은 모두 부러져버렸다.

번역 : 김수미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16/story_n_5827508.html?utm_hp_ref=tw


IP : 211.36.xxx.1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6 9:32 PM (112.155.xxx.72)

    잘 썼네요.
    슬프고...

  • 2. ᆞᆞᆞ
    '14.9.16 10:13 PM (180.66.xxx.197)

    넘 마음아파요. 정말 넘 마음아파요. . 아가들아 그곳은 진정으로 좋은 곳이길 바란다. 이세상에 남겨진 자들을 오히려 가워워할 정도로 그곳은 우리가 상상조차 못할정도로 좋은 곳이길 바란다.

  • 3. 뮤즈82
    '14.9.16 10:18 PM (210.123.xxx.158)

    아이들 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은 이나라 이땅에서 우린 그들에게 무엇을 남겨 줘야 할까요?

    이곳 82 에서만도 서로간에 반목에 서로간에 댓글로 쌈질 하기 바쁜 어른들이 넘쳐 나는 이시국에

    아이들 한테 미안한 밤 입니다...

  • 4. bluebell
    '14.9.16 10:35 PM (112.161.xxx.65)

    중간쯤 ..아이들의 고통이 느껴져..맘이 참..ㅠㅠ 슬프네요..

  • 5. 82
    '14.9.17 11:33 AM (121.188.xxx.121)

    또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404 목격담 계속 나오네요 신해철 관련 40 기가차서 2014/10/31 24,609
431403 진짜 패주고 싶어요 7 똥싼바지 2014/10/31 1,839
431402 동네에 아는 친구나 엄마가 없는데요. 5 whffhr.. 2014/10/31 2,632
431401 더페이스샵 파위퍼펙션 비비크림 ㅇㅇ 2014/10/31 1,058
431400 신해철 화장안한다고 31 2014/10/31 10,856
431399 시어머님과의 관계 -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봐주세요 38 tobemo.. 2014/10/31 5,157
431398 11월말에 여행가기에는 터키와 프랑스 어느쪽이 나을까요? 2 .... 2014/10/31 1,183
431397 초등 2학년 여아, 방과후 수업에서 같이 수업하는 아이와 트러블.. 5 까칠마눌 2014/10/31 1,364
431396 아파트 청약중인데 부양가족 수..맞게 했나 봐주시겠어요? .. 2014/10/31 2,345
431395 아이허브 개미지옥으로 입장 예정.. 8 삼점이.. 2014/10/31 3,185
431394 최근 6억이상 집 매매하신 분.. 복비 얼마 주셨나요? 7 복비 2014/10/31 2,732
431393 양파 엑기스도 쓰임이 많네요. 4 편해요 2014/10/31 1,788
431392 Goodbye Mr.Trouble 2 .... 2014/10/31 706
431391 1억 8년동안 정기예금 들어놨으면 얼마 됐을까요? 12 아들만셋 2014/10/31 4,486
431390 몇kg 드럼이 우리집에 적당할까요? 7 세탁기 용량.. 2014/10/31 1,060
431389 불친절한 매장 한개씩 말해보아요.. 15 ㅇㅁㅇ 2014/10/31 3,860
431388 비행기 비동반 소아보호서비스(um) 잘 아시는 분 계세요? 3 .. 2014/10/31 1,922
431387 서울중구에 1 치과 2014/10/31 644
431386 할로윈인가 뭔가 짜증나지 않나요? 43 어보브 2014/10/31 4,486
431385 제아이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 엄마가 좀 .. 31 고민...... 2014/10/31 4,885
431384 일본에 쇼핑난민이 있더라구요 4 그냥 2014/10/31 2,307
431383 빵가루 어떻게 만들어야 좋나요 7 자밋 2014/10/31 1,496
431382 건강보험료 3 ..... 2014/10/31 1,287
431381 잊지못할 10월의 마지막날 7 마왕과 가을.. 2014/10/31 1,603
431380 서울, 춥나요? 6 춥나요? 2014/10/31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