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590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019 바자회 택배보냈습니다. 3 2014/10/30 960
    431018 짠순이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곳!! 4 룰루랄라 2014/10/30 2,199
    431017 남이 만지면 죽은척하는 강아지래요. ㅎ 13 귀여워 2014/10/30 5,155
    431016 길 고양이 잡는 방법 알려주세요~ 13 불쌍하다 2014/10/30 8,021
    431015 이 코트 어때보여요? 겨울에 입기 6 ㅇㅇ 2014/10/30 2,630
    431014 어린 여고생의 절규!!! 3 닥시러 2014/10/30 1,450
    431013 편가르기 하는 사람들이요 3 . 2014/10/30 2,697
    431012 고 신해철 관련기사를 찾아보면서 딱 와닿는 글 4 설라 2014/10/30 1,793
    431011 이번 에볼라 의료봉사에 한의사들도 기면 좋겠네요 4 최고 2014/10/30 1,693
    431010 병가 신청했는데 회사에서 안받아주면 어떡하죠? ..... 2014/10/30 899
    431009 스키니진 사이즈요 6 사이즈좀도와.. 2014/10/30 1,797
    431008 어려서부터 존재감 없었는데, 살 빼고 2 씁쓸 2014/10/29 2,275
    431007 씽크볼에 걸쳐놓고 쓰는 바구니 있잖아요 1 ll 2014/10/29 1,388
    431006 지금 라디오스타 유재하 노래들으니 해철님이 넘 아련해요... 5 쓰라림 2014/10/29 1,144
    431005 일본산 파운데이션 써도 괜찮을까요? rmk 2014/10/29 669
    431004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열 가지 이슈 1 최린 2014/10/29 634
    431003 남자가 손을 잡았는데..온몸을 벌벌 떨어요..ㅠ ㅠ 26 2014/10/29 19,432
    431002 남에게 말 예쁘게 못하고 충고 잘하는사람 13 ㅡㅡ 2014/10/29 4,935
    431001 전남친에 대한 증오로....썼던 사람이예요. 9 원글이 2014/10/29 3,428
    431000 황지현양 부모 "남아 있는 가족들께 미안하다".. 6 영면을 기원.. 2014/10/29 1,944
    430999 고스가족이셨던분들 계세요..? 8 고스 2014/10/29 1,124
    430998 40대 재취업..방금20살어린애한테 짜증전화 5 콩40 2014/10/29 2,824
    430997 정말,이건 아니다."막장과 잔인함 겸비" 4 닥시러 2014/10/29 1,441
    430996 세훈이란 이름이 안 좋은 것 같아요 13 b b 2014/10/29 2,676
    430995 제2롯데월드몰 낙하물 사고.. 61 미녀교관 2014/10/29 34,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