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623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138 엄마의 딸네미 비하는 참 ..여전 해요 8 ,,, 2015/07/30 2,298
    469137 검찰이 JTBC뉴스 손석희 기소하면 거대한국민적인역풍이불것이다.. 7 집배원 2015/07/30 2,330
    469136 운전면허(갱신) 반명함판 사진, 어디서 찍으세요?(고민고민) 13 사진찍기싫어.. 2015/07/30 3,113
    469135 혹시 GMO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 브랜드 아세요? 6 Oo 2015/07/30 2,576
    469134 비린내 나는 어리굴젓 구제방법 있을까요 2 ᆞᆞᆞ 2015/07/30 1,946
    469133 복숭아만 먹으면 1 복숭아 2015/07/30 1,666
    469132 070 군대 전화 받아보셨어요? 5 미챠 2015/07/30 9,233
    469131 말린 홍합으로 2 뭘 할수 있.. 2015/07/30 951
    469130 엑셀 고수님!! 같은 행에 있는 몇개의 셀 속의 글자 수 합하기.. 21 /// 2015/07/30 4,025
    469129 배달어플로 시켜보려는데 원래 맥주배달안되나요 2 2015/07/30 1,087
    469128 여전히 여성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6 이런글 2015/07/30 1,063
    469127 머리 풀고 싶은데 더워서 못 풀어요... 5 ,,,, 2015/07/30 1,618
    469126 안선영씨는 원래 직업이 뭐에요? 19 ... 2015/07/30 9,589
    469125 고등부 봉사 2 삼산댁 2015/07/30 1,242
    469124 일 석간 후지, 국정원 해킹 “박근혜, 부메랑 맞아” light7.. 2015/07/30 732
    469123 평창 알펜시아 가는데요 근처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9 급휴가 2015/07/30 2,881
    469122 이 더위에 냉장고가 고장났어요 16 어쩌나요 2015/07/30 3,038
    469121 종교선택.. 천주교와 개신교중 고민이에요. 23 ?? 2015/07/30 4,093
    469120 정말 다들 저러고들 노는건 아니겠죠? 25 정말 2015/07/30 19,575
    469119 다들 징크스 같은거 있으세요? 6 zinx 2015/07/30 1,014
    469118 20 만원주고 세팅 파마를 했는데 망했어요. 9 ㅠㅠ 2015/07/30 3,439
    469117 해킹팀 폭로한 시티즌 랩 1 화상토론 2015/07/30 880
    469116 종아리는 얇고 괜찮은데 허벅지가 두꺼우면 7 ........ 2015/07/30 3,260
    469115 미국에 큰절한 김무성.. 록히드 마틴 F 22.. 우리가 사겠다.. 5 별미친놈 2015/07/30 1,107
    469114 핸드폰 선택 도와주세요 2 .... 2015/07/30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