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서울에서 1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휴학하고 임용시험 준비하느라 부산에 2년 정도 돌아가 있었던 것까지 제외하면 8년 가까이 되네요.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명절이나, 긴 주말에 부산에 있는 본가에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일을 안하고 휴가를 이용해 머무는 것이라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으로 아예 삶의 본거지를 옮기는 것이 어떨까 몇 달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살게 된다면 일단은 결혼하지 않은 터라 본가에 들어가 살텐데 생활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과 경제적 이득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꺼냈더니 엄마는 찬성하는 듯하다가도, 서울 부산 왔다갔다하며 어렵게 시험에 합격했는데, 굳이 부산에 내려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또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산에선 소위 신랑감 찾기 힘들다는 말도 합니다.
부산의 장점이 곧 서울의 단점이고, 부산의 장점이 곧 서울의 장점이네요. 부산에 내려가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야할지 서울에서 좀 더 버텨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