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해외에서 살다가 귀국해서 이제 2달조금 넘었습니다.
큰아이가 6학년 2학기 다니기 시작했는데...한국 학교 생활이 처음이예요...
그런데 학교 선생님께...제가 좀 적응이 안되어서요...
큰아이 반에 왕따가 있나봐요..아이가 하는 말이..그 애랑 조금만 스쳐도 바이러스가 옮기니까..말도 하지말고 닿지도 말라고 애들이 그러더래요..너(제딸)가 그 애랑 말을 한다면 너도 같이 놀 수 없다는 식으로 애들이 말했다며..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생각보다 좀 심각해 보여서..일단 저는 지켜보자고 했고..선생님이랑 상담을 해야하나..생각하고 있었는데..
일기에 그 내용을 아이가 썼고..거기에 선생니이 코멘트를 달았는데..
"왜 더럽다고 하는지 모르겠지..선생님보다 00가(우리 아이)가 친하게 지내주면 그 아이가 더 좋아할거야.." 이렇게 썼더라고요..선생님이 다 큰아이들 일기검사를 한다는 것도 전..쇼킹했는데 선생님도 이미 알고 계셨더라고요..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우리 아이더러 잘 해주라고 하신거겠지만...좀 난감하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피구를 했는데..첫날엔 우리아이반이 일등을 했는데..어제는 꼴찌를 했대요..
전 학기때 매번 꼴찌를 하다가 우리애가 전학와서 한 첫 피구에 일등을 하니까 아이들이 그랬대요 니가 오니까..일등도 한다고..그랬는데..이번엔 꼴찌를 한거죠..우리 아이말이 여자애들은 할 생각이 없어보이고 그냥..가만 있다가 맞고 죽고, 맞고 죽고 해서 답답해 죽는줄 알았다고..그래서 학급게시판 아이디 만들어진 기념으로 "앞으로 그런식으로 하지말고 열심히 하자" 라고 썼나봐요....(한 아이를 지칭해서 쓴 글은 아니었대요)
그런데 '그런식'이란 말이 거슬렸는지...
그걸 어떤 아이가 우리 애가 자기를 비난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고..톡으로 투닥투닥한 후 일기에 쓰고...선생님한테 불려가고..
우리 애도 불려갔는데..불려간 싯점이 이미 그 아이하고는 화해를 했고 오해도 푼 뒤였고요..
그런데..자초지종을 물어보더니..니가 화려한것도 아니고 그 애들보다 높지도 않은데 잘난척 하면 되냐..이렇게 혼을 내더래요...(몇번이나 물어봤는데..딱 저런식으로 표현을 하시더래요..)..진짜 너 때문에 첫날 한 피구에서 일등했다고 생각하냐고..또 이로 인해서 너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뀔 수도 있다고 겁도 줘가면서요..
학급에 왕따가 있어서 애가 좀 이런부분에 예민해져 있는 상태거든요...
한국으로 오기전에도 이런 얘기를 얘기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자기반에서 일어나고 있고..눈으로 보니 정말 무섭다고 했는데..선생님한테 그렇게 말을 들으니 집에와서 저한테 울먹이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선생님이 왜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무작정 제 딸 아이를 감싸는건 아니지만..10년 넘게 외국에서 살다가..이제 한국온지 두달된 아이인데..한국어 표현이 서툴러서 쓴 글을 가지고, 것도 해당 오해를 한 아이와는 웃으며 잘 풀었다는데..선생님이 혼을 내며 했다는 말이 너무 아이의 인격도 무시하는것 같고 또 선생님이 먼저 왕따를 조성하는것 같아서..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불쾌할 정도로 기분이 안 좋으네요...
혹여라도 이 일로 애들하고 문제가 된다 해도 선생님이 나서서 00이가 외국에서 오래살다와서 표현력이 서툴러 너희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까..잘 감싸주고 알려줘가며 지내라 해줬음 싶은게..엄마 마음이고..엄마가 아니라도 그렇게 하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냥 있어야 하는것인지..선생님과 상담을 해야하는것인지..
저도 한국 학교가 처음이라..분위기도 모르겠고..이만한 일로 학교가서 상담을 하는게 맞는것인지도 모르겠어서 여기에 여쭙니다..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