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은데 딱히 이유가 없다면....

luvu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14-09-15 16:45:37
뭘까요?? 그냥 권태기일까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에요.
출근해서는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죠..
집안일 전혀 안 도와주지만 아이랑 잘 놀아주고 퇴근해서는 저랑 거의 얘기 안하고 게임 2-3시간 정도 하다가 잠드는.

그냥 아주 자상할 것도 아주 나쁠 것도 없는 일반적인 남편이고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부인일 거에요.

다른 여자들이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돈을 잘 번다는 거. (이게 한국에서는 매우 큰 남편으로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거 외엔 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빼면은 부부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전혀 없네요.

애가 태어나고부터는 둘 만의 데이트도 해본 적 없고
아.. 그걸 두 번 해보긴 했는데 얘기도 거의 안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애 맡길 기회가 있어도 친구랑 밥 먹고 와인 마시지;;; 남편이랑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산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감대가 제로에 가까워요. 남편이 하는 말들은 전혀 흥미가 없고 짜증만 나고 아는 것도 없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하는 말들 역시 남편에겐 시덥지 않은 것이겠죠.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 얘기 말고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서로 미래에 대한 구상 같은 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간섭 안 하고 살았으몀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있으면 한없이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전혀 좋지 않어요..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제일 반갑고요.

그런데 뒤돌아 서서 생각해 보면 남편이 저한테 머 딱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반대로 나름 사회적 기준으로는 괜찮은 남편인데 우리에겐 '부부' 라고 불릴만한 그 무언가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담이 필요할까요??
IP : 98.15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5:53 PM (14.52.xxx.126)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으셨을텐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잖아요.
    남편은 현재 상황에 아무런 불만이 없나요? 불만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상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건 확실하네요.
    일단 두 분이 대화부터 나눠보세요.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면 다행인거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불만 없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셔야할듯합니다...

  • 2. 내고민
    '14.9.15 6:27 PM (119.197.xxx.44)

    우연히도 어제오늘 제고민과같네요..
    공감되구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늙어서 각자 삶을 살아가겠다싶고 그게 딱히 아쉽지도 않을꺼 같고

    애들이 잘성해도 화목한 그런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질꺼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한켠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965 40대 중반 캐쥬얼 어느 브랜드 이용하세요? 6 주니 2015/06/25 2,720
458964 최근 유용한 정보사이트 링크 글을 올리신 분께 부탁 2015/06/25 571
458963 아기 돌..아기위주로 즐겁게 보내신분 계신가요?? 7 .. 2015/06/25 977
458962 朴대통령 "당선후 배신의 정치, 국민이 심판해야&quo.. 8 참맛 2015/06/25 1,572
458961 한국전쟁때 미국이 한반도에 세균탄 투하 했다..니덤보고서 공개 1 세균전 2015/06/25 1,221
458960 초딩들 통일교육을 자유총연맹에서 하네요 6 한국자유총연.. 2015/06/25 708
458959 새언니 입장에서 남편에게 늘카톡하는 아가씨 어떠세요 21 그럼 2015/06/25 4,857
458958 이 번 여름휴가 국내로 어디 가시나요? 1 메르스걱정 2015/06/25 705
458957 8살 남자아이.데리고 도쿄 주재원 가는건 어떨라나요 ㅜㅜ 10 o익명 2015/06/25 3,543
458956 서현역 모임장소 ㅎㅎ 2015/06/25 911
458955 텝스 인강, 여쭤요~ please~ 2 쥐닭싫어!!.. 2015/06/25 814
458954 신경숙 인터뷰 읽으니 화가 나네요 10 새삼 2015/06/25 3,070
458953 루즈핏이 절대 안어울리는 분 계신가요? 14 패션아일랜드.. 2015/06/25 5,544
458952 개콘 민상토론-메르스 풍자 6 82러브러브.. 2015/06/25 1,434
458951 비보험으로 정신과 약 처방받으면 비밀유지되나요? 2 .. 2015/06/25 2,120
458950 풍문 김비서 조선일보 칼럼..혹시 그녀? 3 아하 2015/06/25 2,084
458949 중1 아이가 2012년도 참고서 봐도 되는 걸까요? 2 수학참고서 2015/06/25 733
458948 립타투, 립틴트팩 쓰시는 분 계신가요? 4 .... 2015/06/25 938
458947 아들 편하라고 집사준거 아니냐는 며느님들은 34 ㅂㅈㄷ 2015/06/25 5,159
458946 회계법인 1 2015/06/25 910
458945 저 밑에 목아픈데 병원 가실까 말까 하신분.. 혼자 알아서.. 2015/06/25 770
458944 시누이 입장에서 올케 어렵지 않나요..?? 11 ,, 2015/06/25 3,329
458943 빈혈에 선지국이 철분제 만큼 효과 있을까요?? 6 .... 2015/06/25 12,532
458942 서구권에서는 가사나 육아분담 비율 높나요? 13 ... 2015/06/25 1,350
458941 여름에 쓸만한 파데나 비비 추천부탁드려요(건성) 4 답 주신분 .. 2015/06/25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