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은데 딱히 이유가 없다면....

luvu 조회수 : 1,496
작성일 : 2014-09-15 16:45:37
뭘까요?? 그냥 권태기일까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에요.
출근해서는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겠죠..
집안일 전혀 안 도와주지만 아이랑 잘 놀아주고 퇴근해서는 저랑 거의 얘기 안하고 게임 2-3시간 정도 하다가 잠드는.

그냥 아주 자상할 것도 아주 나쁠 것도 없는 일반적인 남편이고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부인일 거에요.

다른 여자들이 봤을 때 우리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돈을 잘 번다는 거. (이게 한국에서는 매우 큰 남편으로서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거 외엔 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데요.
이 두 가지 빼면은 부부라고 불릴 만한 뭔가가 전혀 없네요.

애가 태어나고부터는 둘 만의 데이트도 해본 적 없고
아.. 그걸 두 번 해보긴 했는데 얘기도 거의 안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턴 애 맡길 기회가 있어도 친구랑 밥 먹고 와인 마시지;;; 남편이랑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산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공감대가 제로에 가까워요. 남편이 하는 말들은 전혀 흥미가 없고 짜증만 나고 아는 것도 없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하는 말들 역시 남편에겐 시덥지 않은 것이겠죠.

이렇게 되다보니 아이 얘기 말고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서로 미래에 대한 구상 같은 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
자기 갈 길 열심히 간섭 안 하고 살았으몀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랑 있으면 한없이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전혀 좋지 않어요..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 제일 반갑고요.

그런데 뒤돌아 서서 생각해 보면 남편이 저한테 머 딱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요. 아니 오히려 반대로 나름 사회적 기준으로는 괜찮은 남편인데 우리에겐 '부부' 라고 불릴만한 그 무언가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상담이 필요할까요??
IP : 98.154.xxx.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5:53 PM (14.52.xxx.126)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으셨을텐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잖아요.
    남편은 현재 상황에 아무런 불만이 없나요? 불만이 없다면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상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건 확실하네요.
    일단 두 분이 대화부터 나눠보세요.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면 다행인거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불만 없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셔야할듯합니다...

  • 2. 내고민
    '14.9.15 6:27 PM (119.197.xxx.44)

    우연히도 어제오늘 제고민과같네요..
    공감되구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늙어서 각자 삶을 살아가겠다싶고 그게 딱히 아쉽지도 않을꺼 같고

    애들이 잘성해도 화목한 그런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질꺼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한켠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258 괜찮은 산후조리원???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요. 2 ㅇㅇㅇ 2014/11/14 723
435257 가까운 시장만 갔다와도 힘들어서 함몰하듯이 쓰러져 자야해요. 8 어느과로? 2014/11/14 1,892
435256 초2영어시작 방과후에 겨울방학 기초3개월 단기과정 어떨까요? 3 처음시작 2014/11/14 997
435255 APT I ? 에서 관리비 결재하면... 2 요엘리 2014/11/14 819
435254 열받아서..(강아지 얘기) 15 ... 2014/11/14 2,810
435253 집안의 케퀘한 냄새 4 냄새 2014/11/14 2,667
435252 '세월호 희생자 명예훼손' 일베 회원 항소심도 실형 5 샬랄라 2014/11/14 863
435251 건강다욧위해 설탕 끊기-양파즙 사용하세요 3 ㅇㅇ 2014/11/14 2,262
435250 제주날씨 어떤가요? 1 Drim 2014/11/14 517
435249 허리디스크 잘하는 병원은 어디일까요? 3 감량중 2014/11/14 1,591
435248 이런 인간관계 이런 친구들이 또 있을까요? 4 이런 2014/11/14 2,589
435247 초등 6 남아 7 그럼 2014/11/14 1,100
435246 [사진으로 떠나는 북한 여행4]북한의 특목고, 금성학원 NK투데이 2014/11/14 597
435245 연말연주회 4 피아노학원 2014/11/14 475
435244 압력솥에 고구마 찌느라 주발 뚜껑이 붙어서 안 떨어져요 ㅠ 1 난감 2014/11/14 890
435243 이 또한 지나가리 그냥..시 2014/11/14 1,308
435242 폰 구입하라는 문자 믿어도 될까요? 1 문자 2014/11/14 800
435241 30대 후반...지금 만나는 남자랑 헤어져야 할까봐요.. 31 ,,,, 2014/11/14 8,155
435240 몽클레어 패딩좀 봐주세요... 헤르메네 네이비.. 9 soss 2014/11/14 3,760
435239 집 계약파기에 대해서 여쭤봐요 3 세입자 2014/11/14 1,200
435238 MB "나라 어려운데 자원외교 '정쟁' 삼다니".. 17 샬랄라 2014/11/14 2,372
435237 무스탕 모피 취급하는 광희시장 어떤가요? Naples.. 2014/11/14 1,871
435236 강남대성학원 여쭤봅니다 10 내년을 기약.. 2014/11/14 4,098
435235 글 클릭 하면 에러 나는거 4 .. 2014/11/14 789
435234 블로거 싫다고 그렇게 욕을 하더니 10 블로거 2014/11/14 7,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