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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마음이 괴롭습니다...

마을구멍가게 조회수 : 2,385
작성일 : 2014-09-15 14:58:34
결혼한지 이제 1년차입니다...
미국으로 시집왔어요
남편과 시어른들은 15년전에 이민 오신 한국분이십니다...
친정 부모님은 한국에 계세요

시부모님들 비지니스 하십니다... 
주말없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두분이서
운영하고 계시네요...

문제는 시어머님이 운전을 못하세요
여기는 운전못하면 정말 힘든곳인데...
집에서 가게까지 차로는 5분이지만 걸어서는 30분 걸리네요...
우기가 있어서 비오는날이 많아요...
결혼전에는 남편이 거의 라이드 해드렸던거 같아요
결혼하고 나니 집에 있는 제가 그걸 대신하게 됐네요 ㅎㅎㅎ
시댁까지 차로 5분이구요 시댁에서 가게까지 또 차로 5분걸리네요
남편 버스타고 출근하고 제가 차를 사용하고 제가 쭈욱 몇달간 라이드 해드리는데
라이드만 하면 그만이지만 꼭 어디를 들리자고 하십니다.
그러다 보면 한두시간 훌쩍가고 
거기가서도 온갖 진상짓은 다하세요...
예로 한사람당 2개만 살수 있다고 쿠폰 있는 물건 30개 집어서 쿠폰 15장 내미시네요....
정말이지 얼굴이 빨개져요....
한인마트라도 가면 박스채 파는 배추 이박스 저박스 다 헤집어 자기 박스에 좋은배추로 채워서
점원한테 한소리 들어도 무시하시는 정말이지 얼굴에 철판을 까신듯.....

그래도 나이드셔가지고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거 눈감고 조금만 참고 도와드리자....
이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추석때 일이 터졌네요...
추석이라고 뭐 하지도 않았네요... 그냥 평상시와 똑같이 흘러가는거 같았어요
시부모님은 가게 일로 바쁘셨고 저는 그래도 추석인데 어머니 모셔다 드릴때 드리려고
과일한상자 아버님 좋아하시는 전병과자 챙겨서 가게로 갔네요
근데 아버님이 이상하시더라구요 간다고 인사드려도 대꾸도 안하시고...
왜그러시지 하고
어머니 집에 내려드릴때 사온거 전해드리면서 추석이라고 준비했다고 드시라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본인이 정신이 없어서 추석도 못챙겼다며 가까운 한인마트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거리 사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남편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래저래 말을 했더니 본인이 아버지를 만나보겠다고 갔습니다.
아버님이 저한테 화가 났다고 하시더래요
추석인데 전화도 안했다고...

저 시부모님 매일 봅니다... 안보는 날이 없었어요.... 근 몇달간... 
그런데도 추석이라고 전화드렸어야 했나요??
제가 어머니 집에 모셔다 드릴때 전해드린 과일이랑 전병 얘기는 모르실때니
오빠가 상황설명을 했지만 늦게 했다고 뭐라고 하셨답니다... 
거기다 1시간 거리 살면서 한달에 한번오는 동서네와 비교를 하셨다네요 ㅎㅎㅎ

이제는 도저히 시부모님 이해해 드리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들 할도리는 안하시고 저한테 며느리 도리만을 강요하세요
남편이 제편들다가 아버지한테 한대 맞았답니다...
그래서 당분간 안보고 사는걸로 하자고 하고 아무말 없이 지내고 있는데...

제가 미쳐버리겠습니다...
정말이지 시아버지한테 따지고 싶고 
화병이 날거만 같아요....


가만히 네네 했더니 가마니로 보셨는지....
결혼하면서도 본인들 편한거는 미국식 아닌거는 한국식...

이혼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근데 남편은 절대 이혼은 안된다고 부모님하고 안보고 살면 된다고...
저는 남의 자식 부모인연 끊고 살게하고 싶지도 않구요...
 설겆이 하면서 생각나고 샤워하면서도 생각나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이지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힘들어요 ㅠ
한국에 계시는 우리엄마아빠 생각만 간절해지네요...
딸 멀리 시집보내시고 처음으로 보낸 추석날 
안부 전화 끊고 얼마나 울었던지 ㅠㅠ












IP : 24.18.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5 3:04 PM (72.213.xxx.130)

    이래서 교포와 결혼을 다들 적극적으로 말리는데 안타깝네요. 어서 직장잡으세요. 어차피 님의 포지션은 멀리 이사를
    나가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아요. 그리고 님 시부모님 절대 운전면허 안 따실 거에요. 그 나이까지 안 땄는데 딸리가 없죠.

  • 2. 윗님 글에
    '14.9.15 3:09 PM (125.134.xxx.82)

    공감합니다. 이사를 하든지 취직을 해야 저런 사슬에서 풀려 나오지요. 매일 저런 생활을
    한다 생각하면 너무 지긋지긋할 것 같은데요. 남편이 한국에서 직장을 가진든지....

  • 3. ....
    '14.9.15 3:10 PM (61.253.xxx.145)

    나이가 어리신가 보네요. 그정도 일로 마음이 괴로우면 어떡해요? 남편도 철저히 님 편이신데...
    그 정도 일은 정면돌파해도 될거 같은데요? 님도 이치에 맞는 말 따박 따박 하세요.
    아버님한테 전화 드려서, 매일 매일 얼굴 뵈니까 따로 전화 드릴 생각은 못했다고,
    그냥 죄송하다고 하시면 되요. 아버님이 억지 소리 하시는건 그냥 속으로 귀 막고 흘려 들으시고,
    님이 할 말만 하세요.

  • 4. ..
    '14.9.15 3:13 PM (219.254.xxx.213)

    위로드려요ㅜㅜ
    싸워도 가볼 친정도없고 그거믿고 시어른 더 함부로하시죠

    그렇지만 남편만 보세요
    남편이 괜찮으면 다 참아집니다
    남편이 진심으로 원글님 걱정을하고있는지 말뿐인건지는 원글님이 잘 아시겠죠
    시어른들이야 어차피 기대를 하지마시고요
    조금 지나면 흘려듣는 내공도 생기실겁니다

  • 5. ..
    '14.9.15 3:15 PM (1.242.xxx.239)

    이제 안보고 살면 되는건가요‥? 설마 그 상황에 아직도 기사노릇하고 계신건지ㅠ 남편분이 그래도 아내분 편들어주시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물론 그거마저 아니라면 걍 이혼이지만ㅡㅡ

  • 6. 내 동생 생각나서
    '14.9.15 3:16 PM (222.112.xxx.188)

    내 동생도 그러더라구요.
    예단 혼수 챙겨받는건 한국식
    집 안사주고 대학때부터 경제 독립시켜 론으로 다니게 해서
    아직도 빚갚게 하는건 미국식..
    닭공장에서 닭털을 뽑으시든 만두공장에서 만두를 빚으시든
    매일 몇시간이라도 알바 할수 있는 일자리 구해보시고 라이드는 더이상 하지마세요.
    한국에서도 매일같이 시댁 출근하는 새댁 없어요.

  • 7. ....
    '14.9.15 3:23 PM (61.253.xxx.145)

    그리고, 첨부터 아버님이 그냥 대꾸도 안하시고 이상하게 구셨더라도, 그냥 모른척하고 있지 그러셨어요?
    그냥 모른척 눈치 없는척 지나갔어도 됐을 일을 남편한테 얘기하고, 남편이 또 가서 여쭤본게 잘못이에요.
    일단 당분간은 남편 말대로 안보고 사세요. 시부모님들이 더 아쉬우실테니 서서히 아무일 없었던듯 다가오실걸요? 지금 이건 님이 부모자식간 갈라놓는것두 아니구요. 부모가 잘 사는 자식부부 갈라놓는건 더 나빠요.

  • 8. 어이없네요
    '14.9.15 3:39 PM (115.140.xxx.74)

    결혼시킨 아들을 때렸다구요?

    원글님도 시어른 종노릇 그만하시고 ,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취직하세요.
    다행인건 남편이 원글님 편이네요.
    이혼이 쉽나요?
    남편 내편으로 확실히 만드시고
    탈출하는길은 취직하는 거 밖에는 없을거같아요.
    힘내시구요

  • 9. 그냥
    '14.9.15 4:32 PM (175.197.xxx.102)

    가만히 계셔보세요. 뭐라 그러나.....님이 계속 라이드 해줬는데
    시어머니가 뭐라 입을 떼건 누군가 곧 말을 꺼낼 거 같네요.

    늙으면 서운한 거만 늘어난대요. 스스로 위축되어서 그런 거 같아요. 주변에 점점 나이 들어가는 선배들이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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