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랫동서고요.
제가 시집오기전부터 저희 남편인 도련님을 막내동생처럼 아꼈다는 우리 형님…
서로 아끼는 마음이 진심인거 같더라고요. 같이 식구처럼 지낸지 8년…
둘이 나이차이는 2살이고요.
처음 시집온 후 우리 남편은 형수가 잘해주니 그냥 호의로 받았던 거 같았고,
형수가 윗사람이고 퍼부어 주는거 좋아하고 하지만 제가 결혼후도 퍼붓는 사랑이 심한거 같았구요.
결혼 후 신혼때 저는 소외감이 말도 못했었어요. 도련님에 대한 형수님 사랑이 너무 지나쳐서
아 나는 아직 이집 가족이 아니구나…이 분들만 가족이구나. 하며 보냈던 시간이 어느덧 3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부인인데, 밥먹을때 제 남편을 챙기는 그 모습…정말 싫은데 윗사람이라 뭐라 말도 못하고..
그런데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가끔 저희 남편 흉을 볼때면 시어머니처럼 훈수를 두거나, 남편 편만 들고요…
제가 남편이랑 싸우거나, 사이가 안좋을때면, 저에게 잘 대해 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네요.
그리고 저희에게 이분이 잘 대해줬던건, 제가 동서고 새사람이라 저에게 정을 붙이려고 했던게 아니라 제 남편에게 잘해주라…고 했던 마음이란걸요.
윗동서가 시누이 아니 그보다도 더한 때론..시어머니 처럼 느껴져요.
다른 집도 사이들이 다 이런가요.
보통 동서끼리 맘이 동하는 사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냥 윗동서를 만나고 오면 시누이를 만나는거 같아 기분이 썩 그래요.
결혼식에 저희 남편보고 울던 형님 모습…그게 자꾸 떠오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