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ㅜ
지난 토요일 아이가 취미로 하는 운동모임에서 학교 친구 두 명을 데리고 와서 같이 잤어요.
동생들과 남편은 시댁에 간 상황이라,
제가 먼저 제안했거든요.
아이들이 모이면 수다 떨고 과거 사진앨범보고 별거 아닌것에 웃고 즐기고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잖아요.
날은 안 새고 한 3시쯤 잤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9시정도 기상....
친구들 11시 정도 가고 제 딸아이도 그 때부터 쭉~~~~학교 숙제, 학원과제...했어요.
방문수업 k수학이 있어서 밀린 것도 하라 하고 채점을 하니 분수 혼합계산인데 반은 틀리고 반은 맞았더라고요..
아빠가 채점하다가 열받아서..채점하던거 그만두고 다시 아빠의 지도하에 풀게 했어요.
들어보니 문제를 잘 못 쓰고,A계산하다가 그냥 B로 넘어가고 사소한 실수로 계속 지적을 받더라고요.
아빠도 기분이 안 좋았죠..저도 그렇고..
전 친구들도 와서 신나게 놀다가고 했음 정신차리고 책상에 앉아서 제대로 풀어낼 줄 알았더니,
시간낭비하면서 풀었다는 생각도 들고 아빠한테 혼나고 있으니...
괜히 친구들을 불러줬나?하고 후회도 되고요.
그리고 좀 자던가 쉬어야하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 쉬어라 하면 컴보는 거?
침대에 누워서 좀 편히 30분이래도 재우고 싶었는데 학원에서 학습용 노트로 와이파이 되니
뭐 지난방송 틀어놓고 보고 있고...
일요일 저녁은 아빠랑 문법영어 수업하는 것도 있으니 학교 갈 준비 미리하고 과제물 챙겨놓으라 얘기를 몇 번하니
그 때서야 말을 들어주네요ㅜㅜ
아빠 수업 끝나니 또 개콘을 보시고 다큐3일을 보시고..빨리 자라,자라 해도 저 하고 싶은 취미드립은 다 하시고...
거의 12시가 다 되어 자니 오늘 아침 깨우니까 못 일어나 또 큰소리 나고,
옷이 어쨌다, 뭐가 어쨌다..
남편이 드디어 저에게 애 일상에 지장주는 일 하지 마라~~~~~~!!!!!!
ㅜㅜ
아이는 왜 제 마음을 모를까요??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 만들어주고 싶고 -제가 어렸을 때 친구들과 그러지 못 했기 때문이지..--그런 힘으로
자기 일을 제,대,로 해 주면 좋겠는데,
놀 때는 팍~~~~~~퍼지게 놀면서,
학습하는 것에는 심드렁이니..
어제도 제가 딸아이에게 속상하다고 얘기했어요.
k수학도 제대로 했음 너도 쉴 수 있고 다른 과제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이 있는데,
왜 그러냐고..아빠가 채점하다가 얼마나 화가 났음 덜 데리고 나와 수학을 풀게하겠나요..
하며 몇 번씩 너를 믿는다..하며 얘기를 했는데도..
사춘기 아직 시작 무렵인데, 사춘기되면 어떻게 감당을 해야할지 걱정이네요.
아빠한테 신뢰를 못 얻고 있어서...제가 가운데서 힘들고..
아빠나 저도 아이들에게 맞춰서 같이 운동도 하고 자주 놀러다니고 하는데..
부족함 없이 해 주다보니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모르나봐요.
진짜 믿을 만한 곳이 있다면 극기훈련이래도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이에게 전혀 관여를 하지 말아볼까요? 초등 5학년이라 아직은 이른지...
첫째아이라 더 밀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아래 두 동생들보다 더 있는 것은 사실인데,
둘째가 영특하니 혹시나 밀려서 상처받을까하는 걱정도 있거든요.
다른 초딩 고학견 여자아이들은 어떤가요??
우울한 아침이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