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번역 관련 글 있어서 번역 알바에 대해 써볼게요.

into 조회수 : 28,381
작성일 : 2014-09-15 05:04:18

 

현직 알바로 번역하고 있고 통번역대학원 출신은 아니예요. 다만 번역 관련된 시험에 오래 있어서 테스트 받고 대학원출신들보다는 낮은 페이에 일하고 있어요.

 

1. 페이 관련

번역일은 우선 시간당 페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밑에 A4한장에 5만원이라고 하셨는데 이러면 영어고수들 다 달려들거예요. 한 일주일 빡세게 해서 300만원은 벌텐데 한달 생활비+용돈까지 벌 수 있을테니...

 

실제 페이는 장당 10000원+- 5000원이라 보시면 되고, 장당으로 정산하는 경우도 있고 단어개수로 정산하는 경우도 있네요.

 

2. 번역의 특징

저는 두뇌노동이라고 생각해요. 기계적으로 빨리 번역하고 검토하는게 돈을 빨리 버는 거니, 어쩔 수 없이 무의식 속에서 기계적으로 일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네요. 그러다가 뇌에 피로가 오면 평상시보다 속도가 느려지고, 작업시간도 길어져서 쉬어야 합니다. 일종의 머리로 하는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3. 영어고수들만 하는가?

요즘 인터넷 사전이 발달해서 모르는 건 찾아보면 됩니다만 상당히 많은 양의 어휘나 표현법이 머리속에 내재되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거기에 더해 문장을 한번에 세련되게 만드는 번역훈련도 꼭 필요하구요. 이게 안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알바 최저시급만도 못하게 되네요.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생 수준이 영어로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입학 후에도 몇년간 또 빡세게 훈련하는 걸 보면 번역이라는게 축적된 스킬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도 번역 관련 시험 때문에 4년간 일주일에 A4용지 7-8장 분량의 번역연습을 하고 첨삭을 받으면서 노하우가 생겼고, 의학이나 자연과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를 섭렵했던 기억이 있네요. A4 한장을 제가 번역하고 첨삭받고 리뷰받는 데만 2-3시간이 걸리니 4년간 번역공부를 최소 3시간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젊은 시절 영어공부를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가사에 전념하시는 분들이라면 페이가 크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해볼만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일 구하기가 힘든게 사실이지만 페이 낮추고 주위에 인맥만 있다면 구하는게 불가능하지는 않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1시간에 1장 정도의 번역(검토까지)이 가능한데 하루 평균 4-5시간만 투자하면 생활비 절반 정도 보태고 용돈까지 충당이 되더라구요. 더 벌고 싶어도 할당량이 저 정도밖에 안되긴 하지만...밖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집에서 뒹굴면서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밤이든 낮이든 제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지금도 눈이 너무 일찍 떠져서 일 시작하려다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아무튼 번역알바...영어 잘하시는 주부님들께는 추천드리고 싶네요.

IP : 180.182.xxx.14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5 5:10 AM (175.223.xxx.101)

    영어는 비용이 확실히 줄었네요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맡기는 사람이 적어서 겠죠?
    근데 어디서 일을 구하나요?

  • 2. Into
    '14.9.15 5:14 AM (180.182.xxx.148)

    o / 같이 공부했던 사람이 번역업체 사장과 알던 사이였어요. 그 친구가 실력적인 부분을 믿고 얘기 잘해줘서 특별한 경력없이도 할 수 있게 되었죠. 다만 페이가 경력자들과 차이가 좀 있어요...

  • 3. ^^
    '14.9.15 5:43 AM (125.178.xxx.150)

    저도 일을 하고 싶은데 .... 번역업체와 연락이 잘 안 되네요...개인적으로 쪽지 보내도 될까요?
    새벽에 계속 일 찾고 있네요^^

  • 4. 부러워요.
    '14.9.15 5:49 AM (219.254.xxx.135)

    제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사시네요.
    영어전공하고 십년 훨씬 넘게 학원과 학교에서 중고등생 가르치다 체력이 딸리고 자꾸 아파서 쉬면서 님과 같은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인맥 그게 없어 몇년째 놀고 있어요ㅜㅜ 전문적으로 하기엔 자신없고 부담 적게 시작할 기회가 있음 좋으련만.

  • 5. 낚시글인지 살짝 의심
    '14.9.15 5:58 AM (125.178.xxx.150)

    저.. 파워링크가 걸려서...살짝 의심스럽긴 하네요... 번역일 해봤지만 4-5시간... 헉... 좀 힘들더라구요.
    제가 영어를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요.. 그리고 생판 모르는 글이 오면 그 글을 독해하는데만도
    엄청 시간 걸립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영어로 번역해야 하고 다시 리뷰한다면 한 두시간으로는 어림없지요... 혹시 이거보시고 저쪽으로 돈쓸 생각하신다면 조금 더 숙고 하시라고 댓글 답니다...
    저도 번역으로 먹고 살려고 해봤지만 .... 인맥이 없다면 정말 힘든일이지요. 게다가 우후죽순으로
    떠 올라오는 번역업체들 엄청 후려칩니다. 가끔은 돈 떼먹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지요.
    급하게 해 놓고선 먹튀도 예전엔 많았습니다. 번역일 정말 녹록치 않습니다....
    혹시나 영어로 글 잘 쓰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을까요.

    번역 회사들 정말 짜지요... 요즘은 또 너무나 많구요. 다음이나 네이버 번역작가 사이트도
    들어가 보시구요. ...원글님 정말 낚시글 아니신가요?

  • 6. Into
    '14.9.15 6:29 AM (180.182.xxx.148)

    낚시글인지 살짝 의심 / 아..낚시 아니예요. 저 밑에 번역 관련 글이 있어서 한번 써본거예요. 제가 글쓴 이유는 번역알바에 관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본문에 썼듯이 번역이 상당한 양의 노하우와 표현법이 축적되지 않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렇게 되면 최저시급 알바만도 못한 알바가 되어요. 직독직해가 되는 건 물론 이걸 빠르게 표현하는 능력까지 있어야 하니까요. 다만 젊은 시절 영어실력을 썩히는게 아깝다면 재택알바로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낚시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7. Hh
    '14.9.15 7:14 AM (175.114.xxx.83)

    전 번역대학원 다니는 중인데요..
    번역.... 하는 일에 비해 페이가 너무 짠거 같아요.
    영어 조금 잘한다고 아무나 잘하는거도 절대 아니구요..

  • 8. 번역
    '14.9.15 9:00 AM (223.62.xxx.103)

    이런글..감사합니다.
    저도 도전해보고싶네요.

  • 9. ...
    '14.9.15 10:11 AM (211.226.xxx.42)

    번역도 참 다양한데 빙산의 일각밖에 모르고 쓰셨네요.
    그리고 알바라뇨...
    알바하는 마인드로 하면 번역이든 뭐든 전문가가 되기 힘듭니다.

  • 10. dd
    '14.9.15 10:41 AM (211.176.xxx.32)

    위에 댓글에 낚시 의심하신분, 게시물 내용과 연결되는 파워링크가 자동으로 올라와요.
    저도 저번에 승무원관련 글 적으니 승무원학원 링크가 자동으로 걸리더라구요

  • 11. 번역
    '14.9.15 11:02 AM (124.195.xxx.137)

    저도 해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 12.
    '14.9.15 12:43 PM (220.73.xxx.243) - 삭제된댓글

    15년차 현업 번역삽니다.

    1. 대한민국에 '번역 관련 시험' 보랍시고 첨삭 어쩌구 내세우는 놈들 죄다 사기꾼임. 절대 믿지 마세요.
    2. '번역사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만 워드' 불가능합니다. 택도 없는 소리. 초보 기준으로 2500, 10년차 약 4000워드 잡습니다.
    3. '실제로는 하루 평균 15000~2만 워드 정도 작업' 정신 나간 소리.
    4. '머리속에 내재되어' 이렇게 틀린 표현을 쓰니까 일이 없는 겁니다. 머리 '속에' '내재'되는 게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수준으로 일반인들에게 정보 제공하지 마세요. 보는 리뷰어 짜증남.

  • 13. ㅋㅋㅋ
    '14.9.15 2:27 PM (39.7.xxx.23)

    원글 댓글 다 웃음나네요. ㅋㅋ 영어 잘해야 하고 배경지식 많고 모르는 분야 지식을 단시간내에 익힐 수 있는 두뇌가 있어야 합니다. 체력도 좋아야 하고요. 그런데다 페이는 낮은 편.

    사명감이나 호기심 없는 사람은 하지 마세요. 몸과 마음에 병 걸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610 청담동스캔들 언제끝나나요? 8 모모 2014/12/11 1,896
444609 사진작가 찾는 싸이트 1 sarah 2014/12/11 467
444608 두피에서 땀이 많이 나요 --- 2014/12/11 602
444607 순무 김치 맛있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4/12/11 846
444606 작년 이맘때. 5 임블리 2014/12/11 1,010
444605 핸드폰화면이 살짝 분홍빛이 돌아요 ? 2014/12/11 396
444604 기름보일러,기름 아끼는 방법, 어찌하나요? 4 보일러 2014/12/11 4,211
444603 BBC, 논란이 된 한국 피임포스터 보도 7 light7.. 2014/12/11 1,881
444602 반포 고속터미널에서 흑석동 가는 버스 좀 알려주세요 7 버스 2014/12/11 771
444601 남편이 요즘 미생 찍고 있네요-.- 8 토마토 2014/12/11 3,516
444600 영어공부... 2 해외예정 2014/12/11 971
444599 [단독] 조현아 '업무방해' 등 혐의 수사 착수 1 기사 2014/12/11 940
444598 제가 자꾸만 잠수를 타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10 잠수녀 2014/12/11 2,730
444597 모닥불 향기나는 티라노사우루스 닮은 남자와 소개팅했던 츠자입니다.. 107 크롱사랑 2014/12/11 14,750
444596 2014년 12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2/11 446
444595 신약사주는 마음이 여린가요? 6 ?? 2014/12/11 9,539
444594 누님들 축의금 어찌해야 하나요? 8 싫다 2014/12/11 1,170
444593 진즉에 그랬더라면! ; 고재봉이야기 꺾은붓 2014/12/11 469
444592 침대 브랜드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침대 2014/12/11 992
444591 서울 시내 꽃꽂이 저렴하게 배울수 있는 곳 없나요? 2 겨울 2014/12/11 1,162
444590 연애고민.. 이런 남자 어떨까요 6 네버 2014/12/11 1,795
444589 저를 함부로 취급한 남자에게 매달리는 저를 좀 도와주세요 ㅠㅠ 69 ..... 2014/12/11 17,897
444588 땅콩항공_땅콩리턴 강아지 패러디 영상이에요..ㅋㅋ 3 장금이엄마 2014/12/11 2,038
444587 사무장님 바로 신고하시지. 4 소송 2014/12/11 2,370
444586 대학생 딸이 술을 너무 자주 먹네요 1 2014/12/11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