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가 있어요
좀 의뭉스럽고 여시같고 자기 손해보는 일은 절대 안 하고
그런 애라서 속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대학생활 겹치는 부분이 많고 해서 같이 많이 다니다가
졸업하고 나서는 거의 얼굴도 안 보는 애에요.
근데 이번에 얼굴한번보자고 연락이 왔네요?
그러면서 '밥사 ㅋㅋㅋㅋ' 이러는데
딱히 내가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뭐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도 맞고 그래서 얼굴이나 한번 볼까 싶었는데
이거 보니깐 만나고 싶은 마음이 똑 떨어지네요 ㅎㅎ
아 미안 몰랐던 선약이 있다 하고 내뺄까 하다가 꾹 참았는데
직장 상황이나 뭘로보나 제가 더 여유있는 상황이라
다른 친구같았으면 당연히 좋은 마음으로 제가 밥 사겠는데
지가 밥 산다고 하고 만나도 별로 재미없는 그런 관계인데
제가 밥을 살 이유는 없겠죠?
저번에 만났을 때도 제가 결혼한다고 밥 샀고
제 결혼식엔 오지도 않고 축의금만 보냈던데
왜 밥을 사라그러지 ㅋㅋ
아 그냥 선약있었다고 뻥치고 약속 취소해버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