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상의도 없이 딸아이 스마트폰 사가지고 왔네요

스맛폰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14-09-12 11:53:40

딸아이 2004년생이예요.
요즘 학교갔다 돌아오면 아이패드 붙잡고 마인크래프트 하고,
웹툰인가요? 노블레스인지 뭔지...보느라 푹 빠져 지내요.
물론 게임은 (인터넷 접속포함)하루에 30분씩 정해서 하고 있구요.
아직 이걸로 떼부리거나 성질부리진 않는데,
예전보다는 점점 더 끊기를 힘들어하고,
요즘들어 "나도 핸드폰 갖고 싶어"라는 말을 자주 하긴 해요.

핸드폰이 왜 필요해?? 하고 물어보면,
결국은 게임하고 카톡하고 웹서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고,
딸아이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한테 특별히 필요한 건 아니니
강하게 부모에게 조르진 못하더라구요.

저희는 지금 외국에 산 지 3년 넘었고,
(일부러 한국TV를 설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연예인은 거의 모르는 편이고요(친구들 보면 벌써 엑소팬하고 그러던데),
런닝맨하고 무도만 재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직은, 아이가 충분히 스맛폰없이 견딜 수(?) 있는 상태라는 거죠.

저도 조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고,
스마트폰 제대로 쓴 지 2년도 안된 사람인데요.
이게 정말 사람 홀리는 기계더라구요. 손에서 놓게되질 않아요.
이러니 아이는 얼마나 절제가 힘들까?하는 게 제 생각이구요.

한국은 지금 아이들 스마트폰때문에 부모와 전쟁이라는데,
우리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신경도 안쓰네요.
몇 달 전부터 계속 아이 앞에서 불쑥 "OO아, 아빠가 스마트폰 사줄까?"던지는 바람에
저랑 몇 번 다투었어요.
저는 아이가 스마트폰 갖기엔 이르다, 그 부작용 생각해봤냐 얘기하는데
남편은 거기다 대고 "얼~마나 갖고 싶겠어?친구들도 다 있다는데..."이 말만 되풀이 합니다.


그러더니 어젯밤에 자기전에 "나 OO이 아이폰 사왔다" 이럽니다.
제가 숱하게 얘기하고 설득하고 했었는데, 그땐 잠잠하더니 저한테 상의도 없이 그냥 사와버렸네요.
너무 짜증나요~~
왜 저한테 미리 상의를 안하죠?
물론 미리 얘기했음 반대했겠죠. 하지만 본인이 사주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
"OO이가 얼마나 갖고 싶겠냐?" 이거입니다.
차라리 나를 설득하라 이겁니다.
하루에 시간제한 두고, 자기전에는 반납하고, 학교엔 가져가지말고 등등
원칙을 세워서 쓰도록 하겠다...는 등의 차라리 이런 얘길 했으면
저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냥 무시하고 사온거네요.

아이한테는 아직 얘기도 안했고 전달하기 전이예요.
제가 오늘 아침에도 남편한테 "애한테 스마트폰 주지말고, 얘기도 하지마!!"
했더니, 도리어 인상쓰며 화를 버럭내네요. "알았다고!!!"하면서요.
아.......황당하네요.

제가 화가 나는건,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사줘서가 아니라요
이런 일을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했다는 거예요.
제가 반대하는 거 뻔히 알면서요.
항상 이런 식이예요.

며칠전에도 애 훈육에 관해서 얘기하다가 부부싸움했는데,...
아 진짜...미혼분들, 사귀는 남자랑 교육관,가치관 안맞으면 결혼하지 마세요. ㅜ.ㅜ


 

IP : 180.154.xxx.2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이요
    '14.9.12 11:58 AM (182.226.xxx.120)

    저희도 남편이,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둘다 바꿔줬는데
    게임하는거에 폭발해서 제가 때려부순뒤 일반폰으로 다시 바꿔줬어요.
    거기다가 애들이 달라고도 안하는데 과자나 간식거리 찾아서 줘요.
    달라고 해도 말려야할 상황(아토피)이나 시간(자기전)에요. 그래서 자주 투닥거려요.
    교육에 관한 가치관도 달라서 이래저래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마지막 한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 2. ㅇㅇ
    '14.9.12 12:10 PM (39.119.xxx.21)

    아이고!!!!!!!!!

  • 3. ㅁㅁㅁ
    '14.9.12 7:03 PM (122.34.xxx.27) - 삭제된댓글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육아에 있어서
    아내와 상의없이 덜컥 일부터 벌이는 남편들은 정말 답이 없어요
    예를 들어 애완동물 키우는 거나 스마트폰이나..
    진짜 얄미워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524 땅콩회항' 여파, 시총 2400억 감소 이러니 미꾸.. 2014/12/18 1,244
446523 조현아가 증거 인멸 지시..검찰, 구속 영장 청구키로 4 심마니 2014/12/18 1,544
446522 여기가 천국 3 집이젤조아 2014/12/18 991
446521 혹시 낮은실력에 명문대에 입학한분중에.. 30 빵실한꿈 2014/12/18 6,181
446520 대학생들이 쓰기 좋은 노트북 추천 좀 해주세요. 5 행복 2014/12/18 1,287
446519 폐백음식. 2 .. 2014/12/18 881
446518 금호/옥수지역 아파트 문의 드립니다 3 성동구 2014/12/18 2,009
446517 나이들면서 느끼는건데 인상만 보면 그사람을 대충 알수 있을것 같.. 24 gmgm 2014/12/18 9,405
446516 늙어서 돈 없으면 결국 무시당하는 거 아니에요? 11 ? 2014/12/18 6,452
446515 롯데월드 영업정지..연말인데 10 2014/12/18 3,005
446514 냉장고에서 한달지나도 멀쩡한 상추 정상인가요?? 12 .. 2014/12/18 2,549
446513 유인태 "인혁당 사형수의 뒷모습, 잊을 수 없어&quo.. 1 샬랄라 2014/12/18 1,033
446512 얼음이 되어버린 사과 11 오늘 2014/12/18 4,362
446511 2014년 12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2/18 456
446510 웅진 룰루 비데 비싼 편인가요? 3 비데 2014/12/18 1,225
446509 불고기용 쇠고기 부위는 미국에선 어떤걸 사면 되나요? 5 불고기 2014/12/18 2,480
446508 팥칼국수할건데 겯들일만한 음식이 생각이 안나요 4 팥칼국수 2014/12/18 1,130
446507 부동산 중개인과의 일인데요... 2 뭐지? 2014/12/18 1,292
446506 조현아...이게 반성의 모습인가요? 52 안하무인 2014/12/18 17,809
446505 정윤회 문건 유출 설정 구멍 1 2000 2014/12/18 699
446504 역시 음식을 맛있게 하는건 1 재료빨 2014/12/18 1,202
446503 "롯데, 산재처리 안하려고 119 신고 안했나?&quo.. 1 샬랄라 2014/12/18 971
446502 여우주연상으로 다시 보는 밀양사건 1 어디든 2014/12/18 1,919
446501 조회수 900넘으나 댓글없는 글은... 릴렉스 2014/12/18 721
446500 한국의 어머니들은 왜 그렇게 간섭이 심할까요? 에휴 ㅠㅠ 14 ..... 2014/12/18 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