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육아중 조회수 : 7,328
작성일 : 2014-09-12 02:22:02
첫아이 육아중인 엄마라 요즘 육아서적들을 많이 읽습니다.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공감을 해주라네요. 그래서 아주 열심히 해주고있어요.
근데 자신을 돌아보니.. 전 단한번도 힘들때 엄마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받은 적이 없어요. 속상했겠다 힘들었겠네 힘들어서 어쩌니 그런 말들이요...
항상 전 힘들다 아프다 하고 엄마는 그게 뭐가힘드냐 그것도 못하냐고 하셨죠...너는 엄마아빠에게 받은 능력이 있는데 노력을 안해서 그렇게밖에 못되었다고 하셨구요.
엄마말대로 제가 게으르고 의욕없고 고집센건 맞아요.. 어릴땐 소심하긴했어도 긍정적이고 모범생이었고 자신감넘치고 부족한게 없었는데.. 아빠가돌아가시고 마음의 문이 닫힌것 같아요. 모든 아빠없는아이들이 다 저같진 않을텐데 난 왜이럴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30대중반인 지금에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얼마전에 대화중에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엄마는 제가 아빠가 돌아가셨어도 그정도쯤은 이겨낼줄알았대요.
하... 전 그때 고작 13살이었는데요...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는데요.....
아마 엄마가 제일 힘들었겠지요 알아요..근데도 화가 나요. 왜 난 한번도 아무에게도위로받지못했을까....어린 제가 너무 불쌍해요...
이제 성인이고 이미아이엄만데 이런생각이 늘 마음한켠에 있습니다. 어떻게하면 떨치고 이겨낼수있을까요? 우리 아기에겐 대물림하고싶지않아요.....
IP : 122.38.xxx.2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2 2:29 AM (49.1.xxx.180)

    상처는 사라지진않지만 아물어갈순 있어요.
    아이가 커가는걸 보면서 그 나이때 내 엄마는 나에게 어떻게 했었나 생각해보면 더 치가 떨리는 날이 올겁니다.

    그 시절 상처받은 아이를 지금 성인이 된 님이 다독여주세요. 공감도 해주고, 어루만져도 주고, 그때 너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그게 당연하다. 위로해주세요. 한참을 그러고나면 어느덧 성장한 자신도 발견할거고, 그러고나면 13살난 딸과함께 고군분투하며 살아갈 일만 남은 독신여성의 고독과 슬픔도 이해하게되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육아서적과 함께 본인을 보듬을수있는 책도 읽으세요. 박미라씨의 천만번 괜찮아 추천합니다.

  • 2. ...
    '14.9.12 2:35 AM (37.201.xxx.148)

    저도 우리 엄마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외할머니가 우리엄마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들 귀한집에 딸로 태어나서 자식취급도 못받고 자란 우리엄마. 저한테 상처준 엄마이지만
    엄마가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안스럽고 불쌍해요 우리엄마는.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우리엄마가 저한테 준 상처는 상처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던데요. 상처받았다는것도 그러고 보면 상대적인것 같아요.

  • 3. 잘못된 상식
    '14.9.12 2:36 AM (175.223.xxx.6)

    부모도 사람이니까 ㅡ> 사람도 동물이니까

    부모에게서 무한한 존중과 사랑을 받는건 이상인거 같아요
    어떤 부모들은 무한한 노력으로 자식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려고 평생 애써 노력하는 존경스러운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부모이고 어른이기 이전에, 그냥 사람이고 동물이고 본능적으로 자기상처가 자식보다 먼저인 이기적 존재기도 하죠.
    남편 일찍 저 세상 먼저가서 정신없고 신경 날카로왔을테니 자식 먼저 배려하고 이러지 못했을 확률이 크겠네요..근데 대부분 사람들이 남의 몸에 상처보다 내 손톱밑 가시를 더 크게 느끼는게 보통이니..
    그냥 내 부모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본능적으로 자기아픔이 먼저인 그런 평범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넘기세요...
    성숙한 사람이 많지가 않으니까요....

  • 4. 행복한 집
    '14.9.12 4:30 AM (125.184.xxx.28)

    가토다이조님의 모든책을 추천드리구요
    엄마가 감정에 솔직해지면 아기랑도 행복할수 있습니다.

  • 5. 내코가석자
    '14.9.12 6:31 AM (211.209.xxx.23)

    엄마도 자식이든 누구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보듬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겠죠. 이 아이를 오롯이 책임져야하는 짓눌리는 책임감에 버겁기만 했던건 아니었을지.

  • 6. 엄마를
    '14.9.12 7:35 AM (121.136.xxx.180)

    엄마를 좀 이해해보시면....
    그 때 엄마나이가 얼마나 됬나요?
    초등아이 둔 엄마가 남편을 잃고 앞길이 막막하고 깜깜해서 다른 사람을 보듬어줄 여유조차도 없었겠어요
    그럼 엄마 혼자 힘으로 성인될때까지 키우신건가요?
    그런 엄마에게도 상처 운운하시다니....
    그 아이 공감해주는 마음으로 엄마를 좀 공감해주면 안되나요?

  • 7. 저도
    '14.9.12 7:36 AM (223.64.xxx.74)

    원글님처럼 엄마에게 공감받고 위로받지못해 상처가 많은데요.
    댓글들이 엄마도 사람이고 불완전하고 상처많은 인간이고 동물이니 이해하라는 댓글이 많지만, 그거 원글님이 모르셔서 그런거 아닐테고요. 알아도, 이해하고 용서하려 애써도,,잘 안될때 많죠.

    억지이해 하시지 마시고요. 마음 가는대로...지금은 엄마랑 거리 두시고요.
    욕하고 싶으실때마다 이런데 글도 남기세요.
    저는 "독이되는 부모"라는 책에 나온 해법대로 엄마한테 내 과거상처를 얘기했다가 더 큰 싸움만 나고 세살 아들앞에서 머리채 뜯겼네요.

    그리고...우리세대는 육아책 읽으면서 성찰이라도 하지, 엄마세대는 그야말로 "먹을것"에만 가치를 두던, 책읽고 교양쌓던 분들이 아닌건 맞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하려다가도,,,아무리 사람이 책을 안읽고 무식해도 본능적 측은지심이 있다면 어린딸에게 그렇게 대했을수가 없었을거란 생각에 분통이 터지더군요.

    지금도 전 한번씩 울컥하지만, 걍 저의 병의 일부로 인정하고 포기했어요.
    극복을 꼭 해야겠다는 강박, 엄마를 이해해야한다는 강박 다 버리고...
    엄마 이해하면 더 큰일날지도 몰라요. 그 잔혹함과 냉정함을 이해해버리면 나도 내딸한테 그런 엄마가 될수도 있잜아요. 이해하지 마세요.

    걍 이 아픔 평생 안고가되, 내 딸에겐 그 아픔 안주려해야죠.

  • 8. ....
    '14.9.12 8:18 AM (218.232.xxx.212)

    상처준 사람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야하는다는거

    도닦는거인데 교과서같은말들 참 쉽게 말들하죠
    그래서 더 상처받고 혼자 끙끙 앓게되요

    인간의 고통 괴로움을 제대로 진정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거래요
    원글님이 지금 이렇게 괴로운만큼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깊고 치명상인거죠
    같은 형제자매여도 부모가 차별적으로대해서 부모에대한 느낌이 다를 수있어요
    나중에 시간나실때 부모교육 몇주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도움될거에요

  • 9. 호호맘
    '14.9.12 8:31 AM (61.78.xxx.137)

    원글님 완전 이해해요 ㅜㅜ

    얼마전에 동생이랑 그 문제로 싸웠는데 동생은 이해를 못하더군요... 전혀.....
    전혀 이해못해요 ㅎㅎ

    사실 저도 위에 분처럼 그냥 포기했어요.
    엄마한테 말했지만.. 엄마역시 이해못하시고 더큰 싸움만 나고..
    '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니 ?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거야'
    그런 소름끼치는 답변만 들었네요 ㅎㅎ

    사실 이젠 저도 나이 먹을대로 먹어서 많이 포기했고요
    지금은 그냥 아이들에게 미친엄마 대물림 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힐링하고 있네요..

    원글님도 힘내시고..
    부모.. 너무 많이 노력하지 마시고 그냥 적당히 놓아버리세요.
    그 상처 절대 없어지지 않겠지만
    나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자 노력하고 애쓰면서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네요..

    힘 내시기를~~

  • 10. ...
    '14.9.12 8:59 AM (175.223.xxx.107)

    저도님, 호호맘님 댓글 공감해요

    나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엄마를 이해하려고 들면
    엄마의 잔혹함과 차가움을 알고나서 더 충격받을거 같긴 하네요

    그냥 넘어가고
    엄마 성품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내가 내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게
    서로 살길이겠네요
    괜히 엄마한테 나한테 옛날에 왜그랬어요 하다가는 자기 치부 들춘다고 머리채나 잡히고 싸움날 동물스런 엄마들많으니..
    옛날 엄마들은 오로지 먹고산다는 거 하나에 매달린 시대이다보니 더 그런거 같다는 말도 공감...
    항상 거리두고 또 상처받지 않게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거 같아요
    엄마가 이제라도 변하지 않는다면 평생 얼굴보는 내내 위험한 존재일테니..

  • 11.
    '14.9.12 9:00 AM (221.147.xxx.88)

    저는 님이 쓴거처럼
    게으르고
    의욕없고
    고집 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요

    외동이었을땐 받아주고 달래줬지만
    둘째가 생기니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저도 남편이 바빠 잠만 자고 나가는 사람이라
    힘들어 기본적인것만 해주는것도 벅찬데
    남편이 없는 상황이라면 더 했을것 같아요.

    아직 아기 키우시는거 같은데
    양육과정중 첫걸음마일뿐 앞으로 이런저런 힘든일 많을거구 그러다보면 엄마마음 조금이나마 이해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님의 엄마 편은 아니구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사는게 힘들면 아이들한테 감정까지 공감해주는 자상한 엄마 되는것도 힘들것 같아요.

  • 12. 메이
    '14.9.12 12:21 PM (118.42.xxx.87)

    공감하는거 책보고 하라니까 하는거지 진정성 없이 공감하는 부모도 많죠. 그런공감이라면 윗 부모세대와 다를게 없어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공감이라.. 빈껍데기 공감일 뿐입니다. 부모도 지금의 내 아이처럼 그저 감정대로 말하고 행동했을 뿐인 것을 이해못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330 sbs방송 아침에 느닷없이 "말, 산업으로 달리다&q.. 쿠이 2014/09/14 744
416329 학군최고 20년된 비싼 아파트랑 상대적으로 더싼 신도시 아파트... 2 2014/09/14 1,918
416328 사람은 하루 몇키로 먹고 사나요 1 샤주 2014/09/14 856
416327 주부들이 골프칠 때 남자들하고 같이 나가는 경우는 뭔가요? 17 dd 2014/09/14 15,310
416326 꼭 동서와 친하고 가깝게 지내야하나요? 7 aa 2014/09/14 2,518
416325 부모님들께 "니네 피임하니?" 듣는다면? 8 111 2014/09/14 2,809
416324 오일병..중에 갑은 어떤 제품이에요? 3 나느새댁 2014/09/14 2,080
416323 꿈에 박지서 ㅇ 봤는데 뭐 좋은 일 있으려나요? 4 ㅎㅎ 2014/09/14 692
416322 소울메이트 - 브라이언 와이스 박사 불꽃놀이 2014/09/14 925
416321 전라도 김치, 갈지속젓같은 진한 젓갈많이넣으면 전라도 김치가 될.. 6 김치예찬 2014/09/14 3,101
416320 2년 전 불산 누출있었던 곳,농산물 먹어도 괜찮을까요? 3 ... 2014/09/14 1,224
416319 맞벌이 하시는 분들 알뜰하게 살림 하시나요? 3 종종 걸음 2014/09/14 1,800
416318 개인은 선거법 유죄, 국정원이 하면 무죄 2 사일런트힐 2014/09/14 413
416317 베스트에 한 사람이 쓴 글이 두개가 올라와 있는데..ㅋㅋ 1 ,,, 2014/09/14 1,098
416316 초등4딸아이가 부모에게 깐죽깐죽..! 이럴때 어떻게 참으세요. 8 깐죽 2014/09/14 2,003
416315 66일이면 성공으로 가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7 자기확신 2014/09/14 2,551
416314 초등 3 초등 6학년 애들.. 명량과 해적중에.. 5 영화 2014/09/14 859
416313 꿈속에서 연예인과 튕기기만하고 깨요 3 아쉬워 2014/09/14 676
416312 최근에 산거.. 2 화장품 2014/09/14 851
416311 비엠울트라 매트리스 쓰시는분 계셔요? 1 .... 2014/09/14 1,796
416310 정신과 의사가 한심한 눈초리로 쳐다봤어요 50 .... 2014/09/14 16,569
416309 마흔 넘은 여자의 화장법...고수이신분들 도와주세요~ 25 ㅇㅇ 2014/09/14 7,068
416308 영어 한 문장 맞는지 좀 봐 주세요 11 ,, 2014/09/14 1,022
416307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에게 재산준다고 26 가마니 2014/09/14 4,611
416306 베스트 글이 온통 이병헌... 12 헐~~ 2014/09/14 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