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를 키우는 과정은 참 험난하네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 난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저는 3살짜리 남아를 키우고 있는 초보맘입니다.
어린이집을 가지 않다보니 오전이나 낮에는 종종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헌데, 놀이터에 가보면 다양한 아이들이 오더군요.
그렇게 다양한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니, 어린이집을 가기 전에라도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배우겠구나 싶어서
되도록 놀때는 위험하지 않다면 내버려두고 멀찌감치 보는 편입니다.
물론 혹시 몰라서 아이의 시야안에는 꼭 있지만요.
그렇게 놀이터에 다니다보니 간혹 폭력적인 아이들을 만나요.
물론 지금까지는 그리 심한 경우가 없었는데 오늘은 좀 저도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남아아이인데 미끄럼틀 위에서 자기 혼자 놀다가~ 저희 아들이 올라가기만 하면 맴매~맴매~
이렇게 위협을 하고 제가 안보이는 곳에서는 저희 아들을 밀치고 가슴팍을 때더라구요. 허허...
덩치도 저희 아이보다는 좀 작았고 말도 아직 서툰 아기인데 말이지요. 저희 아들과 비슷한 또래인 듯 했어요.
저희 아들은 놀라서 손모으고 당황한 표정으로 저를 찾고 있더군요.
진짜 한달음에 뛰어 올라갔지만...
그래도 남의집 귀한자식이니 친구~ 같이 친하게 놀아야지~~~(진짜 감정 누르고 최대한 친절히 말했습니다. 아이니까요.
그렇게 말했더니...그 집 엄마가 쫒아오더니, 너 또 친구 때렸어? 그러더라구요.;;;;;;
저 오늘 처음으로 피꺼솟...의 뜻을 알았어요.
진짜 자식이 맞는거 보니 피가 거꾸로 솟더라구요.
그래도 어쩌나요~ 애들인데;;; 사리분별을 배우는 아이들이니까요.
그렇게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하지만...화가 나고 놀란 가슴은 진정이 잘 안되더라구요.
일전에도 놀이터에서 작은 사고들은 있었지만 그거야 애들 놀다보면 치이고 밀리고 그럴 수 있는 거였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더군요. 저희 아들만 보면 이녀석이 쫒아와서 위협을 하는데...
제가 먼저 놀던 곳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저희아들이 먼저 가서 노는 곳이라도 와서 위협하니..
제가 너무 아들을 말랑하게 키우는 걸까요?
놀이터에서 친구들 차례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쳤더니~ 진짜 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녀석이구요.
친구가 때려도 넌 때리지 말라고 가르쳤더니 가만히 참고 있더라구요.
친구랑 놀다가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더니 친구가 하고 싶어하면 제깍 양보해주더라구요.
아들이 좀 많이 놀란거 같았어요. 그런 아이를 처음 대면해서였을까요?
본인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맞아야했고, 그 아이가 그렇게 하는 걸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할지...
사과라도 받았으면 나았겠지만 아이가 사고치니
결국엔 엄마가 아이를 강제로 데리고 말없이 가버리더라구요;;;ㅠ
아...가치관의 혼란이 오네요.
아이에게 남에게 피해주며 사는 것이 제일 나쁘다고 가르쳐왔는데;;;
대체 이런 상대방을 만나면 저부터 화가나니...
이런 경우를 저보다 먼저 경험하신 선배맘님들께 묻습니다.
아이가 이런일로 상처를 받은 경우에는 뭐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좋을지요...
저희 아들이 자기 전에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엄마 친구가 나를 때렸어... 친구가 나를 때렸어...몇번이고 이야기 하는데, 제딴엔 정말 놀라고 상처였나봅니다.
아직은 제 또래가 다 제 친구인 줄 아는 녀석인데 마음이 왠지 오늘 싸하고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