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중한 조언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녀 정말 온몸의 진이 다 빠진것 같습니다. 좀전 집에 와서 마음 좀 추스린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오전에 어린이집을 가기전에 3군데 병원(소아과, 피부과, 정신과)가서 진단서 요청을 하니 의원이라, 비뇨기과 병행이다
등등 이유로 대면서 진단서 발급을 거부하더군요. 당장 대학병원을 간들 당일 진료도 안될께 뻔해서 일단 어린이집에 갔
습니다. 가니 조카 담임과 이사장님, 원장님, 다른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저와 저의 엄마까지 포함해서 총 5명이서 면담을
했습니다. 처음에 음성녹음을 하기전에 나중에 서로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를수 있으니 녹음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전원 동
의를 구한후 녹음시작하면서부터 면담 진행했습니다.
제 옆에 조카 담임이 앉아계셨구요, 어떻게 된일이냐고 물어보니 바로 시인하시더군요.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요
한자공부시간에 조카가 집중하지 못해서 안마식으로 어깨를 눌러주다고 본의아니게 그렇게 됐다고요,,
기가차서 어깨 마사지 하다가 그리됩니까? 라고 반문하고 듣고 계시던 이사장님도 한번 긁힌거면 본인도 실수로 그랬다고
두둔할텐데 이건 누가봐도 최소 3~4번 이상 발생한 상처인데 말이 되냐고,,호통을 치시더군요
옆에 계시던 원장님도 계속 안절부절 못하시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그러시는데,,
담임 선생님 말씀 다 듣고 그러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물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면 제 조카를 잘 돌보겠다
고 하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제가 그랬습니다. "선생님, 혹시 제정신 이십니까? 이 사단이 났는데 제 조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계속 보시겠다고요? 라고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중후반부터 눈물 지으시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전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미워하거나 앙심품고 해코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발생된 일에 대
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얘기 끝난후 먼저 나가시도록 한 후 이사장님, 원장님, 다른 선생님과 면담을 계속 했습니다.
그분들은 계속 죄송하다, 경력자 위주로 뽑되 최대한 아이들에게 잘할수 있는 사람을 뽑았는데 이런 사단이 났나며 계속
한탄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어제부터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원래 1살이 올라가면 그에 맞게 반도 상승하는데
유독 조카 담임선생님은 우리 xx, 우리 xx 하면서 유달리 챙겼다고요, 그리고 규정에도 없었는데 올해도 본인이 맡겠다고
주장했답니다. 처음에는 굳이 그럴필요가 있느냐,, 아이가 또래에 비해 덩치도 크고 발달상황이 빠르니 7살로 보내도 무방
하다고 해도 본인이 계속 맡겠다고 했답니다. 1년동안 잘 관리했으니 잘 하겠거니 하는 마음에 올해도 맡겼다고 합니다.
어제 그 말씀을 들을때는 흘려들었는데 오늘 엄마 말씀도 듣고 해보니 괜히 데리고 있을려고 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전부터 엄마가 제게 몇번 말씀하셨는데,,전 그럴때마다 애가 산만하니 선생님이 관리하기 얼마나 힘드시겠어,,
궁둥짝 한대씩은 맞것지,,안그려? 그럼 엄마도 그려,,내 새끼도 한대씩 때리고 싶을때 있는데 선생님이 한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다 참고 넘어가겠냐?! 그런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셨어요, 종종 조카가 어린이집을 다녀온후 엄마에게 오늘 난 공부
안하고 혼자 있었어요,,라는 말을 저도 몇번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엄마가 왜 그런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어설피 항의했
다가 어린이집 옮길것도 아닌데 조카에게 피해가 올까봐 몇번이고 참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5세 이후부터(그때부터
지금 담임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종 가기 싫다, 선생님한테 말하지 마, 무서워,,계속 그랬거든요
그럴때마다 전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그맘때 애들 거짓말 할수도 있다,,엄마가 일일히 반응하면 괜히 역효과 있을수 있
다라고 아는체를 했네요..그때 좀더 신중히 살펴봤다며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텐데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사님께 퇴사조치외 어떻게 처리해주실겁니까? 라고 우회적으로 여쭤보니 퇴사조치후 뭐? 이런식
으로 반문하시더군요, 제가 딱 까놓고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집이 어떻게 사는지도 아시고 돈이 궁해서 이렇게 들고 일어
나는게 아닌지도 아시거든요. 아이 등 상처는 약국에서 연고 사다고 며칠이고 바르면 낫겠지요, 다만 걱정되는게 아이가
받았을 충격이다. 소아정신과에 가서 심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 정도로만 해주시면 된다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당연히 하겠다. 라고 답변은 하셨습니다. 2시간 가까이 면담을 끝낸후 오늘 새벽에 접수한 아동학대복지센
터 직원과 면담이 또 잡혀있어,,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새벽에 그쪽에 연락해 상담받았고 오늘 면담일정 잡았다고요
이사장님이 안그래도 본인도 혹시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해코지 했을까봐 의뢰를 할까 검토중이였다고요
마지막엔 오늘 마무리 지어주셨으면 하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제가 오늘은 담임 포함한 1차 면담입니다. 오늘 해결될 일도
아니고 당장 마무리 할 일도 아닙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린후 집에 돌아왔습니다.
2시에 복지센터 직원 두분이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저와 엄마와 상담을 한후 나중에 단독으로 조카와 면담을 하더군요
저와 엄마는 안보이겠끔 방에 들어가라고 하시구요, 전 제방문 열어놓고 안보이는 곳에서 숨어서 들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분별력이 있는지 그런 테스트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숫자, 시간 물어보고 나중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냐
라고요,,다행히 조카가 아저씨,,이거 마이크에요? 뭐에요? 엉뚱한 소리도 했지만 본인이 겪었던 부분은 잘 말했습니다.
조카 웃통 벗겨서 10센치? 정도 되는 자 갖고 와서 상처에 대고 사진을 찍더군요,,그리고 아동학대복지센터는 공권력은
없다,,아이가 학대받았는지에 대해만 중점을 둔다고요,,어린이집 다른 아이들도 선생님한테 맞았는지 조사를 한다구요
제가 그럼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습까? 라고 여쭤보니 말씀을 못하시더군요,,다른 아이까지 연루되면 최소 6개월은 걸릴
수있다라고요,,그리고 구청에서 시비를 가리는거라 해당 선생님이 퇴사조치가 안될수도 있고, 어린이집이 징계를 안받을
수도 있다고요,,그때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조카 심리치료비등 부담한
다고 했으니 더 일 키우지 말고 덮자 라고까지 말씀하셨네요,,
백번을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건 아닌것 같아,,엄마에게 나중에 조카 커도 오늘 일 다 기억할꺼다,,우리가 조카에게 해줄수
있는일은 법적으로 최대한 보호받게 해주는게 최선이다..지금 상대방 딱한마음에 마음 접어줬다가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
하느니 남들이 얘기하는대로 경찰서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라고 계속 설득했습니다.
엄마도 그래,,네 말대로 해라,,그리 승낙하신후 집에 오자마자 잠에 빠진 조카 억지로 깨워서 집근처 경찰서로 갔습니다.
아동폭력계라고 있다고 하더군요,,거기가서 상담을 요청하니 처음에 시큰둥하다가 아이 등 상처를 보고 혀를 차시더군요
이정도면 그냥 넘어가실 정도가 아니네요,,적극적으로 저희 편에 서서 말씀해주시니 정말 눈물겹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편에 서서 그런게 아니라 여자 수사관님과 남자 수사관님이 이렇게 이렇게 하셔라 라고 조언해주시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상담 막바지에 주소지 확인을 하니 아,,이건 저희 관할이 아닙니다. 가까우니 관할이라 생각하고 오실수
도 있는데 이건 xx 관할이라고요,,맥이 빠지더군요,,남자 수사관님이 저희가 해당 관할에 다 전달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
세요..라고요
오늘 저녁 아니면 내일 오전중에 해당 관할에서 연락가도록 조치취하겠습니다. 번거롭게 안하도록 조취 취해놓겠다고요
연거푸 감사드린다고 인사후 집에 귀가했습니다. 오면서 조카가 좋아하는 새우버거 세트 사가지고 집에 왔네요
조카가 햄버거 맛있다~맛있다~하는걸 보고 전 제 집에 왔습니다.
정말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전 제 평생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간적도 없고 기대해본적도 없었습
니다. 좋은일도 아닌 제 조카가 겪은 아픔으로 말입니다.
본인일처럼 아파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조언해 주신분들께 정말로 고맙습니다. 오늘로써 마무리 지은건 아니지요,,
앞으로 한동안 마음 아파하고 힘든날이 계속 있을겁니다. 그래도 앞으로 조카를 지키는건 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힘내서
헤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서 82cook이 이렇게 도움될줄은 몰랐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