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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저보고 시아버지한데 가서 애교좀 떨라고 하시는데요.

며느리 조회수 : 5,585
작성일 : 2014-09-10 22:04:38

명절에야 속터지는 일이 한두어서너가지겠습니까만

시어머니가 아버님한테 애교 떨라는 말은 자존심도 상하네요ㅎㅎ

 

저 원래 그렇게 애교없는 사람 아니에요.

결혼전에 직장에서 많이 듣던 말이 **씨는 나중에 시부모님한테 사랑 많이 받겠다였어요.

제가 콧소리는 못내도 상사분들 비위도 잘맞추고 싹싹해서 이쁨 많이 받았어요.

 

근데 저희 시아버님 제겐 정말 이상한 분이시거든요.

결혼하고 얼마 뒤

달랑 천만원 들고 장가온 우리 남편, 장모님이 해주신 집에서 눈치보고 산단 소리 들을까봐 2박 3일 준비해서 집들이했더니

시아버님이 저 다 들리도록 시조카에게 "가서 외숙모 머리 한대 때리고 와, 할아버지가 책임질게"이러시질 않나

저보고 우리 아들 앞길 막지말라고 하시질 않나

저희 부모님께도 아기 백일이라고 양가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서울대도 과마다 급이 있다고 하시질 않나(옛날 얘기지만 저와 남편 누가 더 잘했다 어쨌다 하지 못할만큼 둘다 공부 잘했어요.)

오죽하면 시부모님과 만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이 차에 타자마자

'내가 앞으로 십년동안 우리 아빠랑 한마디도 안할수 있는 권리를 너에게 줄게'라며 위로할 정도로 성격 특이하신 분이에요.

다다다다 글로 쓰자면 에이포 용지 스무장은 앞뒤로 빽빽히 글자크기 8로 써야할거에요.

 

그래도 한번도 아버님한테 내색한거 없이 지냈는데

어머님이 명절에 애기 밥주고 있는 제게 오시더니 귓속말로

가서 아버님한테 "아앙~아버니이이임~"이렇게 애교도 좀 떨고 좀 그래라! 하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은 우리 엄마가 너의 우리 아빠에 대한 감정을 전혀 모르시나보다ㅋㅋㅋ 그거에 비하면 정말 티 안내고 잘하는건데ㅋㅋ하며 웃는데...

솔직히 저희 시어머니도 정말 아들 사랑이 너무나 지나치셔서 저에게 상처 많이 주시는 분인데...

 

정신없이 명절 보내고 명절 끝자락 쯤 되니 갑자기 복장이 터지네요.

IP : 114.206.xxx.18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10 10:09 PM (116.121.xxx.197)

    그 시어머니 참으로 헐~~~ 소리 유발자 입니다.

  • 2. 참나
    '14.9.10 10:09 PM (118.221.xxx.62)

    딸도 애교 안떨고 본인도 안하는걸 왜 며느리에게?
    시부도 어른스럽지 못하고요

  • 3.
    '14.9.10 10:10 PM (182.226.xxx.10)

    못들은척하셈

  • 4. 11111
    '14.9.10 10:11 PM (116.38.xxx.126)

    몇년 지나시면 호호웃으며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리는 내공이 생기실겁니다..
    안그러면 헛소리에 나만 괴로우니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 5. 공업자
    '14.9.10 10:17 PM (39.7.xxx.8)

    토나오네요 ㅜ 한귀로 흘려도 이미 내 귀에 거쳐갔자나요 ㅡ

  • 6. 요건또
    '14.9.10 10:18 PM (182.211.xxx.176)

    이건 제가 나중에 논문으로 쓰려고 하는 테마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 아이디어를 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며느리상-한국 시부모들 다수가 품고 있는 며느리의 로망 분석과 그 기원에 대하여-'
    ㅎㅎㅎㅎ

    아주 꼬마였을 때 봤던 영화중에서 무슨 며느리인가 무슨 부인인가 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문제 많은 집에 시집 간 맏며느리가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고 모두를 구원한다는 뭐 그런...

    잘 난 며느리 (하지만 내 밑에서는 머리를 조아리는)가 집안을 일으키고 가문의 기반과 뒷 힘이 되어주는건 예전부터 바랬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애교'와 '아양'까지 요구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비단 시아버지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 에게도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그냥 붙임성 있고 원만한 성격을 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애교까지 피우길 바라는건, 유교 정신도 아니고 도대체 그 기원이 뭔지 연구 대상입니다.
    뭐 어차피 유교 정신이 근본 사상인 사람들은, 애초에 보리가 서말이라도 처가집 신세는 안 질 것이며 여자가 밖에서 돈 벌어오는걸 용납할 리는 없겠죠.

  • 7. 그럴땐
    '14.9.10 10:18 PM (58.239.xxx.151)

    어머니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 8. 그럴 때
    '14.9.10 10:20 PM (1.233.xxx.147)

    미쓰김처럼 한 마디 하시지

    "제가 왜요?"

  • 9. 1111
    '14.9.10 10:21 PM (116.38.xxx.126)

    요건또님..아주 훌륭하십니다.구원의 며느리상이라...맞아요..시어머니며느리시절에도 못한걸
    왜 하라는지...

  • 10. 원글
    '14.9.10 10:36 PM (114.206.xxx.185)

    요건또님 논문쓰실 때 출출하지 않으시게 제가 치킨이라도 한두어서너마리 보내드리고 싶네요.
    왜 제게 애교를 원하시는 건지... 아앙 아버니이이임 저희 왔어여여어어어어엉.....이라뇨....

    아버님이 저 못마땅해하시고 이왕이면 애교 많았음 좋겠다 바라시는 마음도 알겠는데
    그럼 본인이 먼저 정상적으로 행동을 하셔야지
    호칭부터 야, 너, 뒷말은 이하생략....

    어머님은 늘 아버님 타박하시느라 바쁘고 형님은 아버님이랑 한집에서 몇년동안 한마디 안하고 산적도 있다고 할 정도로 사이 나쁘고,, 남편도 아버님을 못마땅해해요.

    제가 남편에게 아버님이 나한테 잘해주실 필요도 없고 그냥 평범한 시아버지처럼만 하셨어도
    남편과 아버님 사이뿐만 아니라 가족 분위기도 남편 결혼전보다 좋아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한적 있는데
    저의 이런 병신같은 생각이 '구원의 며느리상'을 로망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 같아
    오늘밤은 깊이 반성하고 자렵니다.

  • 11. 요건또님
    '14.9.10 11:00 PM (180.68.xxx.105)

    추가할 거 있어요. 그들은 여자가 밖에서 돈 벌어오는걸 용납하지는 않겠지만, 속으로는
    아들이 벌어다 주는 쥐꼬리만한 돈을 따따따따따블로 불려서 집도 사고 건물도 사고
    시동생 집 얻어서 장가도 보내고 시부모 집까지 큰집으로 늘려주기를 바란답니다.

    며느리가 아무리 돈을 따따따따블로 불려도 그 종자돈은 결국 아들돈이기 때문에 이 모든 명의는
    전부 아들과 시댁식구들 명의로 되어있어야 개념찬 며느리인게죠.
    그 와중에 돈 불리느라 아들 아침밥을 하루라도 거르면 그건 큰~~일 나는겁니다.

    내 아들이 아무리 개차반 쓰레기일지라도 며느리 하나만 잘 들이면 만사오케~~이????

  • 12. . .
    '14.9.10 11:32 PM (116.127.xxx.188)

    애교는 남편한테만. . 술집뇬들이나 여기저기애교남발이지. .ㅉ ㅉ 왜없는애교를떨으래

  • 13. ㅋㅋㅋㅋㅋㅋㅋ
    '14.9.10 11:34 PM (36.38.xxx.160)

    대박 예리하다........ 구원의 며느리상........ㅋㅋㅋㅋㅋㅋㅋ

  • 14. 아예
    '14.9.10 11:43 PM (219.250.xxx.52)

    재주도 넘고 서커스도하고 불쇼도하라고 하지

  • 15.
    '14.9.10 11:48 PM (117.111.xxx.122)

    밥하고 설거지하는 육체노동은 부족하다
    감정노동도 해라

    원글님 시가가면 그래도 할건 하나봐요
    보통 할거 다 했다싶으면
    그 다음에 감정노동을 시키죠

  • 16. 리기
    '14.9.11 1:02 AM (221.156.xxx.199)

    ㅋㅋ딸 없는 집 맞나요? 아들만 둔 시부모님들이 딸에대한 로망을 며느리를 맞으며 실현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17. ㅇㅇ
    '14.9.11 3:32 AM (114.206.xxx.228)

    남편이 센스가 있으시네요. 남편분이 저렇게 센스있게 위로하면 싹 풀릴것 같네요ㅋ

  • 18. 그러게요
    '14.9.11 10:23 AM (112.152.xxx.173)

    남편이 눈치가 대박 빠르네요
    알고도 못본척하며 심적으로 시가에 동조하는 남편보다 백배는 낫네요
    저도 애교 강요 받아봤지만 절대로 다가갈 생각조차 없어요

  • 19. 그러니깐
    '14.9.11 3:17 PM (211.253.xxx.194)

    저희 시부와 어찌 그리 같은지.
    저와 본인 아드님과는 정말 학벌이며 능력이며 동급인데도 불구하고(둘다 전문직)
    며느리는 자기아들보다 항상 못한 인간이고
    그놈의 애교 안떤다고 볼떄마다 이년저년 했더랍니다.
    그러고보면 오히려 학력높은, 공부만 잘했던 며느리들이
    이런대접 많이 받는듯.
    세게 나가는게 답입니다.
    어설프게 착하게 굴다가는 완전 당합니다.

  • 20. 맙소사~
    '14.9.11 7:56 PM (110.8.xxx.118)

    요건또 님 리플 읽고서 박장대소~

    원글님, 좀 쎄게 나가시면 안될지요? 너무 착하신 듯... 그나마 남편분은 제정신(!)인 듯 하여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 시댁 분위기에 배우자까지 부화뇌동하면 결혼 생활 유지하기 참 힘들어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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