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스트레스....ㅎ
오빠가 다리 골절로 6인실에 2개월 넘게 장기 입원중이에요.
입원하고 몇 주간은 병실에 장기 입원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비슷한 처지고 하니 얘기도 잘 나누고 분위기가 좋았어요.
밤에 잘때도 다들 조용해서 잠도 잘자고 잘 지냈어요.
저도 안심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찾아갔어요.
그러다가 다른 환자분들이 한 명,두 명 서서히 다 퇴원하고 장기 입원환자는 오빠만 남게 됐어요.
병실이 비면 환자들이 금방 들어오니 자리가 비어있는 날이 없었죠.
뭐 한밤중에 교통사고났다고 사람들 자고 있는데 불켜고 입원시켜서 잠을 못자게 하는 일이 계속 생겼대요.
한번은 얼굴에 붕대 감은 사람이 있길래 왜 다쳤냐 오빠한테 물어보니 소주 2병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답니다.
보호자가 오더니 첫마디가 살아줘서 고맙다고...ㅠㅠ
음주운전하다 사고난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남자들 참 정신 못차려요.
암튼 그런 사람들,나이롱 환자들이 자꾸 입원을 하니 밤에 잠도 안자고 노트북하거나 스마트폰 게임하거나 나이드신 어른
분들이 입원하시면 잠안온다고 밤새 나갔다 들어왔다 하시고 새벽같이 일어나셔서는 tv틀어놔서 눈을 안뜰수가 없게 하고
어떤 환자는 밤새 코를 심하게 골아서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고 피곤하면 생긴다는 혓바늘이 나서 식사도 제대로 못해요.
먹고 싶은거 있음 얘기하라고 하니 사다줘도 아파서 먹지도 못한다고 그냥 오라고 해요.ㅠㅠ
추석이라 입원해 있는게 안쓰러워서 송편이랑 불고기랑 좋아하는 도너츠랑 과일이랑 가져갔는데 먹지도 못해서 겨우 송편
하나 먹이고 다시 다 싸들고 왔네요.
어제는 귀마개를 사다줬어요.
저도 입원중에 코고는 사람 만나서 밤새 잠 못잔 기억이 있어서 얼마나 괴로운지 알거든요.
아파서 입원한건데 맘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잔대요.ㅠㅠ
환자들을 골라 입원시킬 수도 없고 저런걸 참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1인실에 입원했으면 저런일 안겪어도 되는데 돈 없는게 죄지요...에휴...
되도록이면 병원에는 입원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진상 환자,보호자들이 너무 많아요.
없는 병도 생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