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치 입문이 목적인 식당 주인

.. 조회수 : 1,457
작성일 : 2014-09-10 11:49:57

직장 주변에 고급 한식당이 있어요.

꽤나 넓고요, 메뉴는 갈비, 불고기 같은 고기류에서 아구찜, 매운탕, 냉면... 종류도 많아요.

식당 외벽엔 [식사하고 싶으나 돈이 없는 분께 무료로 드립니다. 부담 갖지 말고 들어오세요. 환영합니다]라고

씌여있어요.

제가 직장이 그 근처라 점심이나 회식때문에 가끔 가거든요.

갈때마다  노숙자,, 거지들이 얼굴 시꺼멓고 머리 까치집 틀고 계절에 상관없이 두꺼운 옷 겹겹히 껴입고 굳은 표정으로

밥을 먹고 있었어요.

나름 고급 음식점이라 손님 입장에선 깔끔한 분위기, 위생 같은거 생각해서 다른데보다 비싼 가격 치르면서 먹는건데요.

갈때마다 몇 년은 안씼었을 것 같은 사람 바로 옆에 앉아서 밥 먹으려니 생각지 못하게 살짝 불쾌감이 들더라구요.

좋은 일 하는거 같은데 웬지 불쾌감이 들어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양심의 가책도 들고 ...

아무튼 복잡미묘한 감정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에 말해보니 주인장이 십수 년 전부터 구의원 공천 받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단 말을 들었어요.

그 말 듣고나니 좋은 일 하는것 같지가 않고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 너무 수가 빤히 보이는, 그야말로 보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제가 너무 오바하는건지...

IP : 114.93.xxx.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4.9.10 11:53 AM (180.233.xxx.24)

    그런 목적이었던 어쨌던간에 배고픈 사람들이 주린 배를 채울수 있었던건 좋은일이 맞네요.

  • 2. 선행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입니다.
    '14.9.10 12:22 PM (61.102.xxx.168)

    노숙자 식당을 따로 마련하는건 그들과의 식사가 불편하고 싫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자기집처럼 마음 편하게 웃으며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식당주인이 진심으로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면 공터에 천막을 쳐서라도 마음 편하게 식사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옳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선행은 선행이 아니라 이용일 뿐입니다.

  • 3. 줄서기로
    '14.9.10 12:37 PM (59.27.xxx.47)

    공천받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네요

  • 4. 줄 안서면
    '14.9.10 12:42 PM (61.102.xxx.168)

    공천 안줍니다.

  • 5. 그때그때
    '14.9.10 12:51 PM (114.93.xxx.89)

    당 바꿔가면서 줄 섰는데 아직 공천 못받았다 하네요.

    덧글 보니, 돈 주고 먹는 사람이나 그냥 먹는 사람이나 서로 불편한 자리란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노숙자 무료 배식차 후원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 6. 아이구
    '14.9.10 1:02 PM (112.173.xxx.214)

    차라리 몰래 기부를 하지.. 저게 뭐래요.
    정말 남을 위한다기 보다는 저것도 일종의 나 이런 사람이요.. 하고 생색 내는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663 큰 선물상자 많은 대형문구점 아시면 알려주세요ㅠㅠ 3 ... 2014/11/12 862
434662 위로가 필요합니다. 좋은 말이나 좋은 경험도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5 .... 2014/11/12 1,175
434661 남자가 초면에 요리 잘하냐고 묻는 거 은근 기분 나쁘지 않나요?.. 13 아래글읽고 2014/11/12 3,744
434660 준공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3 불안불안 2014/11/12 1,509
434659 다락방 없는 탑층 비추인가요? 7 ........ 2014/11/12 2,181
434658 복달아 나는 집은깨끗한집인가요. 더러운집인가요? 18 구찬타 2014/11/12 5,831
434657 싱글세 사실무근이라는데... 5 ... 2014/11/12 978
434656 신해철 S병원 수술실 들어갔던 간호사들도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1 ㅇㅇㅇㅇ 2014/11/12 2,248
434655 애가아프니 마음이.지옥이네요. 40 ... 2014/11/12 5,640
434654 또하나의 약속 + 삼성을 생각한다....두가지 보니 야.. 2014/11/12 448
434653 웅진에서 침대 매트리스 렌탈해서 쓰시는 분 계신가요? 4 매트리스 2014/11/12 2,074
434652 해철오빠 기리는 벤치를 만든다네요 2 Drim 2014/11/12 1,025
434651 남자들은 지새끼를 낳지 않은 여자에게는 절대 돈을 안쓴다? 12 뭥밍 2014/11/12 6,742
434650 [집중취재] 기숙사 전쟁..대학생 기숙사 주민들이 반대 4 세우실 2014/11/12 880
434649 오늘 세번째 만나요! 저녁에 뭐 먹어야할지 고민이에요 4 Arenao.. 2014/11/12 1,006
434648 너무 재미없게 사는건지 9 가을 2014/11/12 3,220
434647 교잣상 꺼내기 너무 귀찮네요 3 슈미케 2014/11/12 1,191
434646 초등학생 이사가면 무조건 전학해야되나요? 6 전학 2014/11/12 5,064
434645 착즙기 어떨까요 ? 1 호호맘 2014/11/12 707
434644 초등현장학습 쌤들 과일. 2 조언 2014/11/12 893
434643 청담동스캔들 질문요.. 2 ㅇㅇ 2014/11/12 1,852
434642 유명 브랜드 트레이닝바지들은 무릎이나 엉덩이 안 나오나요? 7 ㅎㅎ 2014/11/12 7,290
434641 잔금치르기전 인테리어? 14 사과향 2014/11/12 9,478
434640 감자탕 국물 비법좀 알고 싶어요 16 두미로무 2014/11/12 4,547
434639 82쿡을 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예요. 14 잡담 2014/11/12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