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제목이 왜 저리..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
미혼이고 반년전에 독립해서 30분 거리에 살아요.
부모님과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뵙는데, 볼 때마다,
정확히는 헤어질 때 마다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눈물바람입니다.
저 30대 중반이고,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특히 엄마 집에 들렀다가 올 때는 눈물 참느라 미칠 지경인데
항상 실패해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부모님도 같이 눈시울 붉어지거나 한번은 같이 펑펑 우시기도 하셨어요.
다 정리하고 다시들어오라고도 하셨고..
마지막에 또 그러고 나와서 일부러 한동안 집에 안가다가 이번에 갔는데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저 가져갈 음식 싸주시는 뒷모습만 봐도)
이번에도 원래는 내일 올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로 엄마 앞에서 또 눈물보일까봐 부모님 외출하신 사이에
짐싸들고 나왔어요. 냉장고에 쪽지 붙여두고.
분양받아 이사한 집이라 2년 가까운 독립 준비 기간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먼저 독립하려고도 했었구요)
이사 준비할 때 너무 무심하셔서 싸우기도하고 속상해 했었거든요.
지금 왜 이러는지 맘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혼자 외로워 질질 짜고 있지도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서도 부모님만 뵙고 오면 이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반년인데도 이러니...
제가 혼자 삶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는 우울증이라도 오는 건지...
말도 없이 와버려서 엄마는 잔뜩 서운하고 좀 화난 목소리로 전활 하셨네요.
언제쯤 편안히 부모님 배웅 받으면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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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ㅡㅡ 조회수 : 4,835
작성일 : 2014-09-10 00:37:02
IP : 223.62.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14.9.10 12:47 AM (74.12.xxx.243)온가족이 세심한가봐요....
진짜 이제 반년인데 집생각 나죠. 근데 한 일년넘게 살면 자기집이 더 편할걸요?
좀더 독립적이 되셔야 할듯해요!!2. 원글
'14.9.10 12:54 AM (223.62.xxx.54)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 엄마가 암환자세요. 항암제 드시면서 일상 생활중인데
가끔뵈면 날이 갈수록 마르시는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내가 지금 이러고 혼자 나와 살 땐가 싶기로 하구요.
근데 막상 같이 살아도 제가 도움이 되는게 없고,
살림에 대해서는 도우려다보면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싸움이..
편하시라고 나온건데, 가끔 한숨이 터지네요..3. 헐
'14.9.10 7:20 AM (122.36.xxx.73)아무리그래도 암환자 엄마를 열받게하다니.. 님이 같이살아도 될까를 걱정할수있을 정도의 거리면 매주말 찾아뵈도 되겠네요.독립시점에 부모님아프시면 마음아픈게 당연하지만 꼭 합가안해도 얼마든지 자주찾아뵐수있는데 왜 한동안 안가세요. 아픈부모한테 자기가 눈물나는게 싫어 안찾아간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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