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절대 해외여행 못가겠네요

... 조회수 : 43,892
작성일 : 2014-09-09 23:44:53
왜냐면 오늘 도심 여행 갔다가도 각자 집에 왔으니까요 ㅠㅠ


60대 엄마랑 30대 미혼 딸...

오늘 내일 쉰다고 서울 시내로 놀러가자 하길래 뭐하고 놀까 열심히 머리 굴려 봤습니다

아직 4d 영화를 못본 엄마를 위해 어렵게 4d 영화 인투더 스톰 연석을 예매해서 보고
광장시장으로 이동해서 창신육회집에 가서 줄 20분 섰다가 들어가 육회 한접시랑 육회 비빔밥 먹고 편의점에서 아이스 커피 사서 물고 둘이 창경궁으로 걸어 갔어요

근데 도착하니 6시... 관람시간이 이미 끝나서 문이 닫혔더라구요.

그래서 한옥마을 보러 걸어 갔습니다. 엄마랑 저랑 한옥마을도 처음이라...서울살면서 이런곳도 못와봤다 하며 북창동 골목골목을 손잡고 다니며 구경하다가 한옥마을 꼭데기에서 남산근처에 걸려있는 슈퍼문도 보고 소원도 빌고 정말 최고였거든요

근데 광장시장에서 부터 너무 걸어서 피곤하고 힘들고 목도 말라서 뭐좀 먹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구지 싫다고 하길래..

안국역까지 내려오는 길동안 여기 가자고 해도 싫다 저기 가자고 해도 싫다..

한옥마을까지 왔으면 거기만 있는 분위기 있는 집에서 빙수라도 하나 먹고 오는게 여행의 묘미인데

왜 먹는걸 싫어하고 그냥 가자는지..

마지막에 기분 잡쳐서 그럼 맘데로 하라고 저혼자 막 갔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혼자 가겠다고 해서 그러시라 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더니 엄마는 안국역 지하철로 가시더라구요

그렇게 각자 집으로 왔고

멀지도 않은 도심 여행하는데 이렇게 싸우고 기분 잡쳐가면서 따로 집에 오는거 보고 모녀간 해외여행은 어렵겠구나 싶네요..

그리고 오늘 하루 돈 6만원 쓰고선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소리 들으며 방금 집에서 또 싸웠습니다

아....의미 없는 하루 네요.. 승질 나요 ㅠㅠ
IP : 218.232.xxx.86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쁜 딸
    '14.9.10 12:11 AM (112.140.xxx.198)

    엄마는 돈 쓰는걸 싫어할 수도 있다(딸이 힘들게 번 돈을 아니까)

    마지막에 기분 잡쳐서 그럼 맘데로 하라고 저혼자 막 갔어요 ->(나쁜 딸)

    엄마는 60대 나이에 그 정도 걸어 다녔음 무지 다닌거에요.
    아마도 딸이랑 같이 나와서 그 정도 걸었을 듯.
    엄마가 뭐 신고 나왔나 살펴봤나요?

    그리고 오늘 하루 돈 6만원 쓰고선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소리 들으며 방금 집에서 또 싸웠습니다

    아....의미 없는 하루 네요.. 승질 나요 ㅠㅠ

    *엄마가 가장 화 난것을 혼자 막 가서일것입니다.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 하세요.
    돈 썼다고 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엄마랑 둘이 다니는게 익숙하지 않다면 여행사 프로그램 같이 따라 다니세요.
    남이 있으니 절대로 엄마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성질 맘대로 안 냅니다.

  • 2. 엄마랑 여행...
    '14.9.10 12:32 AM (118.223.xxx.118)

    저도 엄마랑 같이 여행 자주 갑니다.
    저희 형제들이 그런 저보고 용하다 하죠~
    엄마랑 여행 가면.....저를 완전히 내려 놓습니다.
    그냥...전부....10000% 엄마한테 맞춰줍니다.
    그냥 하시고 싶은대로...먹고 싶은신대로 다~ 해드립니다.

    흠.......
    엄마는 자꾸~!!!! 여행 가자 하십니다.
    패키지는 이제 못 가시겠다 하십니다.
    물론....저는 혼자 몰래 여행을 계획합니다.

  • 3.
    '14.9.10 12:53 AM (112.158.xxx.160)

    와우 생각만 해도 엄마가 강철 채력이신데요
    40중반인 저도 저리 많이 다니면
    피곤해서 눕고 싶어 얼른 집에나 가자고 할것 같네요

  • 4. ㅡㅡ
    '14.9.10 1:00 AM (223.62.xxx.54)

    저랑 비슷한 또래신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내가 해주고 싶은걸 해주는게 아니라 원하는대로
    해드리는게 효돕니다.

  • 5. 진짜
    '14.9.10 1:07 AM (74.12.xxx.243)

    너무 일정이 빡세셧는데요? 중간에 계속 걸어서 이동하셧어요??
    부모님이랑 어디가려면 아무리 많아도 3-4시간 일정으로 잡으세요. 왠만하면 택시도 타시구요.
    몸이 피곤하고 지치니 두분이 짜증이 나신듯

  • 6. ...
    '14.9.10 1:18 AM (218.232.xxx.86)

    엄마는 운동화 신으셨구요 원래 영화보고 창경궁 갈 계획이라 많이 걸을거 알고 둘다 운동화 신고 갔죠..

    그리고 창경궁이 닫아서 북촌으로 방향을 틀은건데 힘들면 말 하라고 중간중간 계속 물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북촌 돌고나니 제가 자치더라구요. 다리도 아프고 힘들고.. 근데 본인은 괜찮다는데 정말 괜찮은건지...

    힘드니까 북촌 위에서 차나 빙수라도 먹고 좀 쉰 후에 갔으면 했는데..

    돈이 아까워서 그런건지 왜 싫다는지 모르겠어요. 힘드니 빨리 집에나 가자 이런건 아니였거든요
    슈퍼문 보느라 골목골목 본인이 주도해서 다녔는데..

    저는 여행가면 그 분위기에 맞춰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그러고 싶거든요. 집앞에 있는 음식점이랑 비슷한곳 갈려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또 돌아다니기만 하면 뭔 재미구요..

    어짜피 얼마 안하는거 기분 내고 먹고 오면 좋은거지
    그럴려고 돈 버는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본인 교통카드도 안가져 와서 차비부터 제가 다 썼구만.. 왜 마지막에 돈 아낄 요량으로 분위기 깨는건지..

    그냥 엄마랑 같이 다녀야 하지 말까봐요. 100% 맞춰드린건 너무 힘이 드네요. 더군다나 싸가지 없는 년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ㅠㅠ

  • 7. 날팔이
    '14.9.10 1:26 AM (14.52.xxx.75)

    고생하셨네요. 저도 엄마랑 뭘 하면 다 싫다고 십년지난 지금까지 그때 ㅁㅁ 조미료 투성이였다 욕한답니다 복장터져요 ㅡㅡ

  • 8. ...
    '14.9.10 6:03 AM (24.86.xxx.67)

    빙수 먹고 쉬자고 했을 때 딸이 돈많이 쓴다고 엄마는 괜찮다고 한거일 수 있어요 . 그럼 엄마 내가 너무 힘들어 못 걷겠어서 그런데 에너지도 필요하고 뭐 먹어야겠다 저기 좀 들려서 쉬고 가자 그럼 오케이 하셨을꺼에요.

  • 9. 으아.. 알죠 암니다
    '14.9.10 6:08 AM (86.132.xxx.191)

    밖에 콧바람이나 엄마랑 쐬러 나가려면, 이미 지하철에서부터 아빠 흉을 봅니다. 굳이 집에서도 보는 흉을 나와서까지, 나와서는 음식 타박을 합니다. 어딜 가든, 조미료든, 뭐든 타박에 타박을 합니다.
    집에 와서는 추워서 다시는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하시지요.
    엄마도 60대 후반이시고, 저도 30대 후반인데, 과연 엄마는 나를 이렇게 참아 준 적이 있나 곱씹게 만들죠.

    슬픈 건 엄마는 남자 형제만 이뻐하다가, 나이드셔서 저한테 기댄다는 거... 정말 효도는 인내심 같습니다.
    그래서 불효하려구요.

  • 10.
    '14.9.10 6:13 AM (211.210.xxx.26)

    대학생 아들과 유럽 갔다 왔는데 울아들은 천사였네요. 짐 척척 들어주고. 아들덕 봤다는 느낌이 처음 들었다랬습니다.

  • 11. 신비로운
    '14.9.10 6:35 AM (122.40.xxx.54)

    , 이렇게 상하로 되어있는 모자가 함께 세계일주 한 책 한번 읽어보세요. 60먹은 엄마 모시고 세계를 함께 다닌 아들의 효심과 인내심 그리고 글솜씨에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었어요.

  • 12. 신비로운
    '14.9.10 6:37 AM (122.40.xxx.54)

    스맛폰이라 끊겼네요.
    ,

  • 13. 신비로운
    '14.9.10 6:38 AM (122.40.xxx.54)

    ,
    자꾸 끊겨요 ㅠㅠ

  • 14. 신비로운
    '14.9.10 6:40 AM (122.40.xxx.54)

    특수기호가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죄송^^;;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와 엄마 결국 해피엔딩이야
    상하 두권입니다

  • 15. ..
    '14.9.10 7:21 AM (116.121.xxx.197)

    모녀간 서로의 체력도 이해해야하고
    중간중간 내 상태도 상대에게 알려가며 다녀야 합니다.
    저는 딸하고 다니면 딸애가 골골거려 중간중간 여행의 묘미가 끊기는데
    그래도 서로 대화가 잘 되니 해외여행도 안싸우고 잘 다녀요.

  • 16. 저도
    '14.9.10 8:33 AM (59.5.xxx.60)

    4박5일간 엄마 서울 구경 시켜드리다 열 뻗친 적 있는데 엄마들은 다 그러시는군요. 가는 곳마다 별 것도 없네, 먹는 것마다 맛도 없네 온갖 트집만 잡으시더라고요. 영화에 나오는 자식 위하는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엄마는 허구인 거 같아요. 엄마도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는 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야겠어요. 안맞으면 같이 안다닐 수도 있는...

  • 17.
    '14.9.10 9:06 AM (203.229.xxx.62)

    일정이 너무 빡세요
    영화보고 식사만 하지 그러셨어요?
    젊은 사람들도 지쳐요
    진행 하면서 엄마 힘들지 않아? 다음은 어디 갈건데 갈수 있겠어? 세심하게 물어 보세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어머니도 느끼셨을거예요 다음번에는 이번일 경험삼아 다음엔 두분이서 재미난 시간 보내실 수 있어요

  • 18. 5년후
    '14.9.10 9:20 AM (203.226.xxx.135)

    그냥 100퍼 맞춰드려야해요. 저도 엄마랑 자주가는데 그냥 내여행은 포기하고 마춰줘야해요. 그러면 내몸은 피곤해도 엄마는 좋아라하시고 또 그모습보면 힘든것도 잊구요. 둘다 만족하려다가는 돈은 돈대로쓰고 고생한거 티도안나요. 힘들어도 맞춰드리면 돈씀 티나고 그래도 만족스럽답니다

  • 19. 노인들은
    '14.9.10 10:15 AM (14.52.xxx.59)

    커피나 빙수같은거 먹는걸 참 돈 아까워하세요
    그럴땐 쿠폰 생겨서 공짜로 먹을수 있다고 뻥치시고 드세요
    막상 먹으면 좋아할걸요

  • 20. ...
    '14.9.10 11:48 AM (222.235.xxx.193)

    저는 이번 여름에 70대 엄마와 아이들과 해외여행 갔다 온 사람입니다
    결론은 전혀 갈만하지 않다가 맞습니다

    노인들은 일단 체력이 안되시고 음식점가면 돈 아깝다는 생각에 입맛에 안맞아도 꾸역꾸역 드십니다
    결국은 마지막날 체하셔서 비행기에서 토하시고 다시는 안오겠다고 하시더군요

    4박5일 식구들 비용 거의 천만원들었는데 조금 허무하더군요
    참 어른들이 서커스나 공연등은 좋아하십니다

    엄마를 마당놀이 같은 공연장으로 모시세요
    아니면 패티김이나 이미자공연..

    우리나이 좋아하는 걸로 하시면 안됩니다

  • 21. ....
    '14.9.10 12:51 PM (1.251.xxx.181)

    어머니랑 여행은 여행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되고, 내돈쓰면서 고된 수행하러 간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가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몸고생도 고생이지만 감정노동이 엄청나니 그걸 견디는 게 포인트입니다. 재미있는 어머니들 아들이랑 가면 안그러더군요. 딸하고 갈때만... 만만하니 자기가 잘보일 필요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거죠 ㅋㅋ 물론 안가는게 제일 낫습니다.

  • 22. 가족여행
    '14.9.10 1:09 PM (211.230.xxx.185)

    가족여행 했어요, 작년 봄에, 제주도로..
    5박6일
    우리 부부는 50대 중반, 아들, 딸은 20대

    너무 좋았어요~~ 다들 너무 좋았다고합니다~~ ㅎㅎ
    비결??
    그냥 헐렁하게, 릭랙스하며 맛난 것 찾아 먹고요..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제공하는 아침먹고, 오전 나들이 하고요
    아들, 딸은 늦잠 푹 자고

    그렇게 아침 늦게 온 가족 해후해서 맛집 여행~~
    오후에 헐렁하게 놀다가
    저녁에 맛집 사냥~~

    그렇게 몇날며칠 놀고 쉬고요..

    앞으로도 가족여행은 헐렁하게 ~~
    그래야 모두가 행복할 듯합니다.

  • 23. 000
    '14.9.10 1:10 PM (61.4.xxx.88)

    저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훅 사그러들었네요. 일단 체력이 너무 안 되겠더라구요.
    나이들어 그런 거니 안타까울 뿐 짜증도 못 내겠고...맛있는 식사나 자주 대접해야지 여행은 힘들 듯해요.

  • 24. 저 지금 딸이랑 해와여행줄
    '14.9.10 1:17 PM (217.42.xxx.216)

    전 50대 중반이고 딸은 20대후반이예요.
    저도 일하느라 모처럼 연휴를 즐기고 싶고
    마침 우리애도 시간이 나서 유럽여행중인데
    울애하고 즐겁게 다닌게 이 글을 읽으니
    다 우리 애 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대체 원글님과 어머니
    뭣때문에 기분이 안 맞았던걸까요?
    오을 일정 거의 끝 전까진 즐겁게 보내신듯 한데.
    좀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이 서투른거 아닌가 싶어요.

  • 25. 딸과 해외여행줄
    '14.9.10 1:24 PM (217.42.xxx.216)

    아. 그리고 패키지로 가는건
    여행도 뭣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패키지로 갈바엔 그냥 국내여행리 나을듯.
    엄마하고 단순한 의사소통 방접만 서로 익히시면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될듯 싶어요.

  • 26. 짜증스러우신 건 이해하나
    '14.9.10 1:29 PM (116.127.xxx.116)

    엄마 입장에서는 딸이 자꾸 돈 쓰는 게 미안해서 그런 거지요. 딸과 함께 다니면서 영화 보고
    밥 먹고 구경하는 게 좋으시면서도 눈앞에서 딸이 돈 쓰는 게 속 상해서요. 다리 안 아프냐 해도
    지금 당장 구경하는 게 좋으시니 안 아프다 거짓말 하신 거고요.
    에휴.. 어른들 원래 그러시니 그럴 수록 더 권하고 원글님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유도를 하셨어야 했어요.
    처음엔 좋은 마음으로 엄마 모시고 돌아다니시고는 이래저래 짜증나니까 그 순간을 못 참고 돈 6만원
    쓴 거 생색내시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27. --
    '14.9.10 2:56 PM (61.4.xxx.88)

    50대 엄마랑 60초반 엄마, 60중반 또 다릅니다.

    위에 댓글 하나 남겼는데..엄마가 65세신데 체력이 너무 딸리시더라구요.
    여름이라 더더욱...걷는 여행은 못하겠다 본인이 하루 다녀온 뒤 선언하셨음.

    차로 모시는 거 아님 대중교통 이용해서 목적지 가고 걸어다니는 여행은 이젠..못하는 거죠.

    걷기가 정말 노인들한테는 힘들어요.

    지하철에 세상에 에스컬레이터 없어서 그 계단을 다 일일이 걸어야 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아직 많아요.
    에스컬레이터 있다 쳐도 암튼 엄마 나이드는 게 슬프네요.

  • 28. 미국에 초대
    '14.9.10 3:18 PM (112.148.xxx.102)

    저희 가족이 미국에 있을때

    70되신 아버지 생신 축하기념으로 친정부모님을 초대 했죠.
    (엄마64)

    6만원이 아니라 천만원 정도에 한달을 우리 가족이 종처럼 지냈어요.

    결과는 엄마 말씀이 "내 다시는 안간다." 였습니다.

    저희 크리스마스 시즌에(크리스마스가 명절이어서 거의 두배 비싸요)
    7박8일 바하마 크루즈
    워싱턴
    맨하탄
    나이아가라
    맛집..............이런식으로 다녔어요.

    아빠는 새벽 6시부터 놀자고 사위부르고(알람이 필요 없었어요)
    엄마는 여행내내 힘들고 체 했다 하시고

    정말 천% 부모님께 맞출거 아니면
    아니더군요. 그냥 패키지 보내서 보내드리는게...

  • 29. ...
    '14.9.10 3:56 PM (220.72.xxx.168)

    저도 엄마랑 많이 다녀봤는데, 지금 원글님 다니신 그런 코스는 딱 50대까지만 가능해요.
    60대 넘어가면 일단 뭐가 되어도 흥미가 별로 없어져요. 몸도 귀찮고, 웬만한 거에 좋아하지도 않구요.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그런게 별로 관심이 없어지더라구요.
    무조건 몸 피곤한게 우선이고....
    게다가 울 엄마는 나이들면서 왜 이리 불평이 많아지시는지...
    때로는 좋은 걸 불평으로 말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좋다는건 없이 다 불평불만이더라구요.
    그러니 좋은 맘으로 돈쓰고 시간 쓰고 공들인 나로써는 열받고 화나는 일이더라구요.
    저도 원글님처럼 몇번 싸우고 나서 안가요.
    그걸 몇년이나 지나서야 겨우 깨달았어요.

    만약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절대 패키지로 가셔야 되구요.
    씹혀도 여행사가 씹히는게 나아요. ㅠㅠ
    더 권장하는 건, 같이 가지 마시고 엄니만 보내드리고 돈만 대세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업종에 노인분들이 많아서 나이에 따른 변화를 오랫동안 관찰해왔는데,
    해외여행이 가능한 마지막 나이가 거의 60대 후반이 끝이예요.
    일흔 넘어서도 해외여행가시는 체력 있는 분들은 상위 10% 정도이구요.
    체력도 문제지만 흥미가 떨어져서 딱히 가고 싶어하지도 않으세요.

  • 30. **
    '14.9.10 4:12 PM (123.109.xxx.65)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
    하루종일 수고하셨어요 ..

    평소에도 엄마와 이렇게 대화하시는건가요?
    엄마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물어보시고 나도 이런 점이 힘들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나도 하고 싶은말 해보세요 ..

    안되면 일기에라도.. 에구 하루종일 힘들었읉텐데 돈쓰고 시간쓰고 욕까지 먹으니
    진짜 기분 안 좋겠네요

    여행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글과 댓글이네요

  • 31. ㅠㅠ
    '14.9.10 4:20 PM (203.226.xxx.154)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쥐뿔티도못내네요

  • 32. 엄마랑딸은
    '14.9.10 4:30 PM (14.63.xxx.53)

    친하면서도 때로는 원수같은 사이죠 ^^ 아마 따님 돈 쓰는게 아까워서 안드실려고 헀을 거예요 .
    저도 제 옷보다 엄마 옷 좋은 것 많이 사드렸는데 안입으셔서 늘 싸워요, 제가 소리지르는 편이죠 ,
    왜 안입으시냐고요, 딸이 아껴서 아껴서 좋은 옷 사주면 입어야하지 않나요 ?
    엄마가 초라하게 보이는 것 정말 싫거든요 ....
    그런데 아끼시느라 안입으시는지,,,, 암튼 저는 이제 지쳐서 엄마 옷 잘 안사드리고요 ^^
    이제 제것이나 사고 그러죠 .

    그런데 엄마는 어디가서도 꼭 뭐를 사드릴려고 하면 안드시겠다고 하세요 .
    저도 늙으면 그리될까 겁나네요 ㅎㅎㅎㅎㅎ

  • 33. ㅎㅎ
    '14.9.10 5:09 PM (61.79.xxx.56)

    님은 화나고 피곤한 하루였는 지몰라도
    보는 저는 그림이 그려 지는 게 너무 정다워 보이고 좋네요.
    아직 엄마 건강하시고 님도 젊구요.
    엄마랑 그렇게 여행하고 아웅다웅하고 맛난 것도 먹고
    언젠간 빙그레 웃음 짓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엄마 없고 나서야 엄마께 더 잘 할 걸 늘 후회하는 딸입니다.
    오늘 엄마땜에 힘들었더라도 이쁜 따님으로 제가 기억할게요.

  • 34. 저도지칠듯ㅡ저코스
    '14.9.10 6:52 PM (121.188.xxx.144)

    어르신들과는 두군데정도가 좋아요

  • 35. ^^
    '14.9.10 7:16 PM (36.38.xxx.108)

    코스 자체가 일단 너무 무리였네요
    저도 어제 북촌한옥마을이랑 삼청동 다녔는데
    날 덥고 사람 많고 그것 만으로도 힘들더군요
    조금 느슨하게 코스를 잡고 좀더 즐기듯이 해보시와요
    님이 엄마를 이해못하듯 엄마도 님을 이해못할걸요
    그래도... 결국 이해하는 몫이 많은 사람은 나이든 사람입니다
    님이 님 나이 아래의 사람을 이해못할 때 그 사람들은 모르지만 님이 이해하는 몫이 많듯이..
    윗 어느님 말처럼... 그래도 건강하실 때가 얼마나 좋을 때인가요
    언젠가 귀도 먹고 걸음도 잘 못걸으시게 되니까... 엄마가 아기가 되어서 엄마아기가 되고 엄마는 없어지더군요..
    다시 젊어지신다면 투덜거리면서라도 엄마랑 다니는 시간을 얻고 싶어요

  • 36. 딸돈
    '14.9.10 7:52 PM (59.10.xxx.157)

    이 아까우면 본인이 좀 딸위해 딸먹고 싶은 빙수한그릇 사주면 되죠..하루종일 엄마 맞춘 딸한태 싸가지없는년이란 욕까지 하는 엄마 편들어주려는 노인분들 그럼 좀 기분 좋으세요???? 님 담부터는 같이 다니지마세요..마음의 거리는 엄마가 만드는거죠..왜 딸은 뭔잘못으로 첨부터 끝까지 엄마 비위를 맞추어야합니까? 노예도아닌대..밝고 건강한관계는 한쪽의 희생이.아닙니다ㅡ 어여 몸과 마음을 다 독립하세요

  • 37. 엄마랑 무지 싸웁니다
    '14.9.10 8:18 PM (182.219.xxx.11)

    그런데 사람들은 저를 이해 못한데요...저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부모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나 묻고 싶더라구요...전화통화는 얼마나하는지..여행은 얼마나 같이 다녀봤는지...싸움도 관심이고 사랑입니다. 그만큼 관심갖고 챙겨주다보니 싸움도 일어나는거고요....여행은 진짜 힘들어요...특히 해외여행은 .. 잠시도 방심 못하고 또 맛있는 음식 먹여드려야지 다리는 아픚 않은지 신경써야하지....거의 내 여행은 없고 마님 뫼시고 봉사하러 다니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38. 엄마랑 무지 싸웁니다
    '14.9.10 8:20 PM (182.219.xxx.11)

    그런데 왜 싸우는지 이해 안간답니다....자기는 엄마랑 절대 싸운일없고 제가 성격이 좀 이상한것으로 여기더라구요.....그 상대방은 엄마모시고 해외 한번도 안나가본 사람입니다....어른들 모시고 가는거 진짜 힘들어요...제 친구는 엄마를 끔찍히 생각하는데..해외여행 같이 다녀온후 저를 이해하게 되었다네요

  • 39. 엄마랑 무지 싸웁니다
    '14.9.10 8:24 PM (182.219.xxx.11)

    엄마의 많은것을 알수록 잦은 싸움은 일어나는것 같아요..그냥 멀리서 안부저와 몇번 하는 사람은 엄마랑 싸울일이 거의 없죠...나이드시면 본인의 생각대로 하실려는 경향도 많아지셔요..특히 엄마...그래서 싸움도 일어나고...엄마는 많은 일들응 저와 상의 하므로 싸움도 많이하는것 같아요...싸우면서도 또 전화하고 이것저것 상의도 하시고....어른들 솔직히 힘들어요...엄마니까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안되면 싸우는거고...뭐 부모자식 사이니까 또 금방 풀어지고

  • 40. ㅁㅇ
    '14.9.10 10:44 PM (121.125.xxx.110)

    애도아니고...엄마가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죠. 60대인데..힘들지 않더라도 싫다고 하면 그냥 같이 오시지. 엄마를 버리고 혼자오다니....에효
    그래도 그 긴시간 여기저기 다니셨으면 많이 하신거에요.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하세요

  • 41. 힘든 일정이네요
    '14.9.10 10:44 PM (39.7.xxx.170)

    일부러 로긴했어요

    윗님들처럼 북촌일대 언덕배기 걷기
    정말 힘든 일정이예요
    2분다 힘들고 지치고 짜증난듯해요
    어머님은 간만에 구경이고
    당신체력 변화 노화를 실감 못하셨거나
    인정하거나 드러내기 싫으셨을수 있구요

    어른들은 대부분 커피 빙수 돈 아깝다 생각해요
    밥도 아닌데 밥값이상

    저도 커피나 차 조각케잌까지 호텔이나 비싼데서
    먹자하고
    형편에 맞지 않게 몇만원어치 주문하고
    돈은 저더러 내라하는 시어머니가
    되려 이해안되구요

    저는 60대 후반 친정엄마보다
    남편이 사소한 일에 삐져서 혼자
    앞장서 가다 사라지고 따로집에 간적
    많은데요 뒷모습 보며 혼자 남은 사람
    속 터져요 욕나와요

    종일 잘 보내시고 북촌 빙수때 틀어져서
    딸이 먼저 엄마 버리고 혼자 온 꼴이네요

    그리고 나이 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친구끼리도 아니고 연세
    있으신 엄마와 종일 6만원이면
    젊은이들 데이트값인데요.
    물가로 치면 좀 괜찬은데서 밥한번 먹은정도 비용이에요.
    좀더 이해하시길

  • 42. 수고하셨어요.
    '14.9.10 11:51 PM (121.145.xxx.107)

    10000% 이해합니다.

    여행의 동반자는 결코 될 수 없어요.
    다 내려놓고 그냥 전담 가이드이자 짐꾼이자 네이비게이션이어야 합니다.
    그게 다에요.

    여행은 혼자서 혹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가시고
    어머니와는 봉사를 가야 합니다.
    내가 봉사나왔다 개념을 바꾸면 됩니다.

  • 43. ㅋㅋㅋㅋ원글님 감사해요
    '14.9.10 11:59 PM (115.93.xxx.59)

    우리집이랑 너무 비슷해요

    그래서 위안도 받고
    댓글분들 보고 팁도 얻고 반성도 하네요
    수행한다 생각해야겠어요 !!!

    그런데 한 해 한 해 달라지세요
    점점 더 말을 잘 들으신다는
    그게 조금 슬플때동 있어요

  • 44. ㅇㅇ
    '14.9.11 4:19 P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어른들 모시고 가는 여행은 출장이다 생각하는 게 맘 편해요 ㅎㅎ

  • 45. ㅇㅇ
    '14.9.11 4:21 P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아 내가 꽃보다 누나 찍고 있구나 내가 이승기다 이미연이다 생각해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153 갈비가 또 왔는데.... 고민 2014/09/13 1,192
416152 이병헌 그동안 어찌어찌 잘 넘어간다 싶더니만.. 27 dd 2014/09/13 15,879
416151 밥먹는 속도 정말 빠른분들~~~살찌셨나요?? 2 속더 2014/09/13 1,365
416150 폰화면으로 82글 터치할 때 짜증나요ㅠㅠ 10 아오답답 2014/09/13 1,051
416149 결혼 15년후 난생 처음 시어머니와 언성 높인후 21 2014/09/13 10,283
416148 강서구에서 세월호 현수막을 걸려고 해요! 11 김희연 2014/09/13 1,718
416147 큰아버지가 1가구 2주택이어서 비싼집을 팔았는데 7 ... 2014/09/13 2,820
416146 하늘정원 카페 커피 쿠폰은 어떤 경우에 주나요? 1 압구정현대 2014/09/13 1,068
416145 2005년 박근혜 '담배값 인상으로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 4 그때그때달라.. 2014/09/13 1,326
416144 다욧트 하시는 분들 곤약 떡볶이 추천해요~~ 8 ..... 2014/09/13 7,016
416143 아락실과 둘코락스 12 변비끝 2014/09/13 3,560
416142 어떻게 훈육시켜야할까요? 1 꽃남쌍둥맘 2014/09/13 981
416141 흰옷, 검은옷 같이 빠는건 정말 안될까요??ㅠㅠ 10 빨래끝~ 2014/09/13 26,359
416140 여자아이들 엘리베이터 마중 언제까지? 4 0416 2014/09/13 1,366
416139 손가락으로 "가슴을 콕 찌른건데" 성추행이냐?.. 16 참맛 2014/09/13 4,499
416138 '로마인 이야기' 작가 "위안부는 상냥한 이름".. 8 얜또왜이러냐.. 2014/09/13 2,935
416137 가난하면 양심있는 줄알았는데'''''' 20 이유있는 가.. 2014/09/13 5,441
416136 윤석열 검사의 진실폭로의 순간 2 원세훈은유죄.. 2014/09/13 1,353
416135 세월호 특별법) 지금으로선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네요. 6 닥아웃 2014/09/13 993
416134 쓰레기버리는것도 안되는데ㆍ시골생활? 6 시골로가자고.. 2014/09/13 1,767
416133 요즘은 정말 꿀벅지가 대세인가요 ㅠㅠ 11 .... 2014/09/13 3,860
416132 실비보험 질문 3 마뜰 2014/09/13 610
416131 1박2일에 조인성 ,김제동 10 ㅇㅇ 2014/09/13 4,604
416130 은행이체할때 잘문있어요. 3 비건 2014/09/13 959
416129 런던의 슈퍼마켓에서~ 정말 감동이네요!^^ 10 ㅁㅁ 2014/09/13 5,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