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엄마냐, 니 엄마다.

으이구 조회수 : 2,847
작성일 : 2014-09-09 08:14:13
저 결혼한지 이십여년.
제 친정이 종가라, 직접 나서서 음식 도우면서 크진 않았지만(엄마가 절대 못 돕게하심)
눈동냥 귀동냥이 무시할 순 없는건지, 아님 팔자인지 역시 종가 장손에게 시집을 왔죠.
할 일 다 잘 해내면서도 항상 입이 나와서 불평불만하며 상 준비하던 엄마를 보면서
이왕 하는 일, 뭘 저리 주위사람(특히 아빠) 눈치보고 불안하게 하면서 할까... 맘에 안들었어서
전 정말 몸은 힘들어도 짜증 안내고 기꺼운 마음으로 행사를 치릅니다.
그런 저를 진심으로 믿고 고마워하시는 시부모님이시라 그럴 수 있기도 하구요.
울 엄만, 시어머니(제 할머니죠)가 칭찬에 인색한 분이셨어요 ㅡ.ㅜ
제 나이가 이쯤되니 엄마의 퉁퉁 부었던 입을 이해하게 됐죠 ㅋㅋ

오십 넘은 남편.
명절 혹은 제사 치르고 나면 꼭 엄마(제 시엄니)랑 감정이 상합니다.
다섯 남매 중 장남(누나하나 있어요)이고, 체질이며 성격이 가장 엄마와 비슷합니다.
당연히 통할때도 많고 그만큼 마찰도 많죠 비슷한 성향이니.
이번에도 역시 내 보기엔 개뿔 말 날 건덕지도 없는걸 갖고
식식대길래, 
다 떠나서 팔십넘은 노인이시다. 니(저보다 연상이지만 혼낼?땐 야너합니다 ^^;;) 팔십되면
어머니정도 쿨하고 사리판단 하는 노인일거같냐. 내 보기엔 아니다.
그때가서 니 아들들이 니 하듯이 하면 어떨거같냐...뭐  듣기 싫은 소리 좀 했죠.
마누라가 한번도 지 편을 안들어주네 어쩌네 궁시렁대더니
슬그머니 전화기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전화할테죠 엄마한테 ㅋㅋ
남자들은 철 안 듭니다. 평생 어른인척하는 애예요.
불쌍히 봐주고 잘 구스르며 데리고 삽시다. 그래도 돈 벌어오는 애잖아요 하하하하




IP : 14.32.xxx.9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4.9.9 8:22 AM (118.216.xxx.148)

    원글님 지혜로운 분 이시네요ㅎㅎㅎ

  • 2. 82
    '14.9.9 8:27 AM (221.167.xxx.216)

    첫 댓글들은
    사는게 힘든지..원
    원글님
    피할수 없음 즐겨야죠
    홧팅요

  • 3. ㅋㅋㅋ
    '14.9.9 8:29 AM (112.164.xxx.34)

    맞아요 열가지 다 잘하면 완벽한 인간인데 살면 알수록 완벽한 인간은 없는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 감싸안고 서로 위로하며 사는건가봐요

  • 4. ㅇㄹ
    '14.9.9 8:32 AM (211.237.xxx.35)

    요즘 살기 힘들고 이런 저런 이상한 부모도 있다보니
    부모에게 할만큼만 하자 일가 이루면 각자 사는거다라는 인식도 있는거지..
    사실 부모에게 효도 하는 사람이 기본적 인성이 되어있는거죠.

  • 5. 김흥임
    '14.9.9 9:00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ㅎㅎ지혜로우신김에 쬐금더 지혜로우시길
    남편님 궁디도 한번씩 팡팡해주세요

    부모 자식간에도 궁합이란게있다잖아요
    그리고 나랑닮은사람이면 더 부딪히기도하구요

  • 6. 하하
    '14.9.9 9:18 AM (112.153.xxx.56)

    재밌고 여유롭고 지혜있으신 분이시네요~돈 벌어오는애 ㅋㅋㅋ

  • 7.
    '14.9.9 10:03 AM (14.32.xxx.97)

    흥임언니~ ㅋㅋ
    맞아요. 궁디팡도 해줘야는데
    그러면 끝간데 없이 또 잘난척을...ㅋ
    남자들 다 그렇다는걸 알면서도 그 꼴을 못보겠는것 또한 제 좁은 소가지네요 헤헷~

  • 8. ...
    '14.9.9 10:28 AM (58.141.xxx.28)

    어머 보살이시네요…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는 맏며느리 자리가 너무 버거워서
    남편도 너무 싫어지고 있는 판이라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101 오늘, 내일 뭐하세요? 2 대체휴무 2014/09/09 1,360
415100 여러집이 함께 캠핑을가게되었네요 6 ㅇㅇㅇ 2014/09/09 2,458
415099 결혼후 시간이 갈수록 여자무시하는거.. 12 꾸꾸루맘 2014/09/09 3,766
415098 서울 토박이 출신들은 실제로 별로없죠? 15 엘살라도 2014/09/09 4,047
415097 크루즈 기능 좋네요. 특히 고속도로.. 4 ㅁㅁ 2014/09/09 2,436
415096 드뎌 명절을 엄마랑 안싸우고 지나갔네요 2 2014/09/09 1,069
415095 참 미친 짓이구나 싶어요. 10 추석 2014/09/09 3,521
415094 저축금액좀 봐주세요 5 저축 2014/09/09 2,366
415093 양장피 3 양장피 2014/09/09 963
415092 고등수학 교과서 풀이집 있나요? 3 오늘하루 2014/09/09 1,505
415091 요즘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궁금합니다~ 13 레몬청 2014/09/09 4,220
415090 김치냉장고 사는 시기가 고민이예요 1 ... 2014/09/09 1,875
415089 이게 모니 1 호텔에 왔는.. 2014/09/09 594
415088 이유없이 간지러워 약 처방 받는 분들 며칠에 한 알씩 드시나요 9 .. 2014/09/09 1,481
415087 올 추석동태전 대박 16 ㅅㅈ 2014/09/09 5,517
415086 명절 친정 언제 가세요? 남편은 대부분 다음날 간다네요. 24 솔이 2014/09/09 6,081
415085 40중반...이런 황당함이..ㅜ ㅜ 18 슬포 2014/09/09 19,483
415084 제사상 메뉴 유감. 26 .... 2014/09/09 5,637
415083 인천 간장게장집 유명한데 어디인가요? 3 .. 2014/09/09 1,769
415082 임신초 체한느낌, 입덧인거죠? 3 임산부 2014/09/09 4,325
415081 카톡에 이모티콘 안 쓰면 화난 거 처럼 보여요? 4 설레는 2014/09/09 1,346
415080 고현정씨 cf보셨어요? 52 ... 2014/09/09 20,219
415079 아들은 사돈된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5 2014/09/09 2,121
415078 샤워부스 초박살 11 샤워부스 2014/09/09 4,997
415077 시집에서 차별받는 우리 아이... 대처법 좀 ㅠㅠ 24 햇살가득 2014/09/09 5,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