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기는 거라 떨리네요.
하지만 여기서 글도 읽고 여러모로 많은 걸 알게 되고 무엇보다 좋은 지혜 나누어 주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아 떨림을 무릅쓰고 글 올립니다.
전 35 미혼 여성이구요.
어릴때(20대) 길게 연애한 남자랑 헤어지고 20대 후반 1명 만나고 그 이후로 몇 년 솔로로 지내다가
올 6월부터 41세의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이 없는 분이구요. 저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실제로
소개팅,선은 무지 많이 봤지만 30대때 일이 너무 바쁘고 몰두하느라 여자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 썼다고 합니다.
저를 대하는 대화법 등을 보면 정말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도 경험이 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예전에 진지하게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 분이 여자를 대하는 데 좀 서툴구나
하는 정도는 느끼는 편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냥 말씀드리면 이 분과 약 두달 넘게 만났는데 두 달 가까이 손도 안 잡고 저를 그냥
고대로 집에 데려다 줄 정도였는데 얼마 전 키스를 하고 그 이후는... 진도가 갑자기 너무 빨라요ㅠ(물론 끝?까지 가진 않았어요)
저도 나이가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해는 하지만 하루 아침에 팍팍 나가니 조심스럽고 걱정도 되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천천히 우리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말읗 했더니
남자분이 나이 41에 그런 순서가 중요하나 마음이 중요하지 라면서 저보고 피곤하다고 이해가 안간다고 합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불붙어 선을 넘을 수도 있는 게 남녀 사이라지만 그래도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보통 남자들은
알겠다 자신이 성급해서 마음 상하게 한 게 있느냐 라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나요?
남자분이 내 나이 41인데 이런 저런 순서 단계 따질 필요가 있냐는 식으로 말하는 게 당황스럽고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서요.
또 이런 적도 있어요.
저는 연애를 하다 사랑이 깊어지면 결혼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댔더니 그 분은 자기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난 후 부터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고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것이랍니다.
제가 두근거리고 설레고 마음이 훅 빠지는 연애의 성공적인 종착역이 결혼 아니냐니까 자신은 결혼을 하고 난 이후 사랑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절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예요 저를 좋아한다고 보고싶다고 표현은 많이 해 줍니다.
제가 여기서 혼란스러운 것은 예전에 만났던 남친들은 열럴히 저를 사랑해주고 표현해줬었거든요.( 옛 남친들은 여러 오해가 쌓이고 상황이 힘들어져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이렇게 사랑하니 결혼하자 라는 식이었지 결혼하면 너를 사랑할거야 라는 식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지금 문자로 쓰니 그 남자의 말의 뉘앙스 등이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은데ㅜㅜ어쨌든 이런 연애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요.
제가 나이들어 다시 연애를 하게 되어 그런걸까요?
35 여자의 연애는 불타는 사랑은 접어야 하는 걸까요?
이 남자는 그런 불타는 연애는 20대에나 하는 것이지 자기는 군불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어렵긴 하겠지만 나이가 들어 연애해도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고 진정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을까요...
늦게 연애해서 결혼한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건지..
오늘도 언쟁을 벌이다가 피곤하게 돌아와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네요.
처음 남기는 글이라 글이 두서없고 가독성이 떨어져도 이해 부탁드려요.
제 딴에는 너무너무 고민되어 이 야심한 밤에 글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