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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리내서 화내는거 정말 몸에 안좋네요.

ㅎㅎㅎ 조회수 : 2,326
작성일 : 2014-09-06 22:49:03
사춘기를 좀 심하게 앓아서 엄마아빠한테 많이 대들었어요.
그때 소리지르고 그랬던 적도 있고..집에 오면 엄마아빠가 다 싫어지고 했던무렵이였던것 같아요
엄마는 아직도 내가 그때 소리지르고 고함지르고 반항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거든요.
엄마가 그때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다고요.
전 사춘기가 늦게왔고 대딩때까지 이어졌어요.
오히려 중학교땐 고분고분 공부만 했고 공부하는게 좋았던 모범생 아이였어요.
급격히 자아가 성장하면서 조여오던 어떤 것들이 다 싫고 그 분노를 부모에게 표현했어요.
그러고 저는 결혼을 했고..가끔 분노표출을 남편에게도 했었어요
물론 이유없이 화낸적은 없어요
남편이 외박을 하거나 집에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소파와 밀착되는 삶을 살때라던지.
어쩄든 신혼에 우린 싸움을 많이 했고 아이가 생겼어요.
아이가 순해서 화낼거리도 없었고..그떄부터는 저역시 성장을 다 했던터라.딱히 화낼일도 없었어요.
애가 초등고학년떄부터 말을 좀 안듣고 그러면서 다시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애한테 화내다가 문득 그 얼굴 고대로 거울을 보는데 
못났다.못났다.어디서 이런표정으로..네 얼굴을 누군가 본다면 끔찍할꺼야 이런느낌의 얼굴이 거기 있더군요.
화낸다고 달라질것도 아니고.애도 주눅드는것 같아서.
저는 아이한테 관심을 덜 가지기 시작했고 화내는것도 없었어요
의도적으로 항상 밝은행동 .말들을 했었죠.
화내지 말자..그렇게 버릇처럼 살다보니 6년정도 화를 한번도 안냈어요.
그니깐 만나는사람이나 일하는사람이나 항상 밝은기운이 돈다는 말을 칭찬처럼 많이 들었어요.
어제 처음으로 남편과 아이한테..그동안 쌓인거 폭발할 일이 생겼어요.
다른이유로 섞여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었네요.
고함이란걸 안지르다가 지르게 되고..
한 삼십분을 혼자 방언터지듯 그랬어요.
그리고 나서 온몸에 힘이 다 빠지더라구요.
어릴땐 화내고 나면 속이 다 시원했는데
이젠 온몸에 힘이 빠지고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힘이 풀려서 괴로웠어요
온몸이 망치로 맞은듯이 아파오더라구요.
너무 잠이와서 그러고 잤는데 오늘 하루종일 그렇네요.
너무너무 몸에 힘이 없어요.
이걸 계속했더라면 정말 몸 어딘가 아팠겠다 싶더군요.
이유가 어찌되었든 앞으로 화는 안낼려구요.
어지간하면 화는 안내는쪽으로 하고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편안하게 살다가.
나이들어 화 한번 냈다가 골병이 들게 생겼네요.
몸이 화내는 기운을 견디질 못하는것 같아요.
참 신기하면서 무서운 일이구나 싶네요.
IP : 42.82.xxx.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공감
    '14.9.7 3:44 AM (203.226.xxx.1) - 삭제된댓글

    어릴 땐 화를 내면 속이 후련했는데
    지금은 머리 지끈 어깨도 뭉치고 팔은 후들후들 떨리고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파요 진짜...
    너무 공감이 되네요. 진짜 화내면 내몸이 먼저 상하는 것 같아요
    그거알고부터는화 안내려고 하는데ㅠ 어떻게 해야 안낼까요.. 어떨 때 안내고 싶은데도화가 막 나요

  • 2.
    '14.9.7 8:52 AM (220.76.xxx.234)

    이거 아이낳고 10년쯤 지나면 깨닫게 되는 진리인가요?
    저는 20년차인데 딱 10녀차인 사람이 이 말하던걸요.
    저도 그때쯤 깨달았거든요

  • 3. ////////
    '14.9.8 4:40 AM (42.82.xxx.29)

    윗님 전 결혼한지 13년정도에 느꼈구요.지금은 결혼한지 18년되었어요.그리고 저는 화 안내는 쪽으로 결정한건 우리애가 중학교 1학년쯔음에 들었어요.중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잔소리나 화내는소린 안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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