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아하면 막나가고 포기하면 눈치보고

000 조회수 : 2,143
작성일 : 2014-09-06 16:56:05

제가 결혼초에는 남편을 많이 좋아했는가 봐요

취미나 식성 맞출려고 노력했고 싫어하면 어쩌나 벌벌 떨고 그랬는데

그러고나니 막 나가더라고요

막나간다고 막장까지 간거는 아니지만 어느때인가 그냥 마음을 닫고 살아요

어떤 느낌인가 하면 더이상 내가 노력하기도 싫고

희생하기도 싫어요, 지금 이상을 요구하면 그래, 그냥 서로서로의 길을 가자, 이런 생각도 있어요

어차피 나도 직장다니고 애는 1명, 1명 정도는 내가 어느정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몇년전까지 이혼이란것이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 사람사는 세상에 못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러고나니 요즘은 남편이 어렵지도 않고 그냥 데면데면해요

그러니까 요즘은 남편이 제 눈치를 보내요

밥시간이 지나서 들어오면 혼자 라면끓여먹거나 정말 배고프거나 하면 밥 좀 달라고 그래요

그말 듣는순간 참 느낌이 웃겨요

과거에는 늦던말던 그냥 밥줘 그랬거든요

아침에 밥 먹다가 김치를 빼먹고 식탁에 안 올려놨는데 벌떡 일어나서 가지러 가네요

과거에는 앉아서 명령하던 사람이에요

시어머니한테도 이젠 알아서 아들이랑 다녀오곤하네요

과거에는 꼭 저를 끌고가서 진을 빼야만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정중하고 신사가 된 남자랑 살아요, 제가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6 4:58 PM (112.155.xxx.92)

    비단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서 씁쓸하죠.

  • 2. 77
    '14.9.6 5:04 PM (175.223.xxx.222)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 ㅎㅎㅎ

  • 3. 씁쓸
    '14.9.6 5:11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관계란 건 참 이상하다.
    한번 역할이 맺어지면 대체로
    그 역할이 고정되어 진행된다.
    한번 내가 누군가의 고민을 듣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그를 만나 나는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가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나는 고민을 털어놓아야 할 때 그를 찾아가게 된다.'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중...

    누울자리보고 발뻣는다고...
    잘해줄때 고마움알면
    좋으련만...
    남자들이 단순하죠.

  • 4. 막나갈때 한번 경고.
    '14.9.6 5:30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전 남편은 오히려 평생 고쳐 살아야 된다 생각해서
    막나갈때는 중간에 노골적으로 경고 들어갑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마음으로 잘했는데 당신은 이러저러한다.
    그러면 되겠느냐..

    문제는 오히려 남하고의 관계에요.
    참다가 걍 터지는거죠. ㅡㅡ..

  • 5. 댓글 중...
    '14.9.6 5:45 PM (223.62.xxx.238)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참 공감이 가네요.
    저장해 놓겠습니다.^^

  • 6. 동등
    '14.9.6 8:48 PM (118.42.xxx.194)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2222

    공감합니다.

    매달릴수록, 맞춰주고 희생할수록
    갑을같은 관계로 흘러가는거 같아요.

    독립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로 못건드립니다..
    윗분 말대로 고유의 포쓰가 생기는거 같아요.
    억지로 쎈척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나는 내 갈길 내인생 간다라는 마인드니까요
    아쉬울거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476 엄마 눈쳐짐+눈밑 지방 재배치 수술하신다고 하는데 5 sysmax.. 2015/01/19 3,923
458475 그림 옆에 찍을 호 하나 지어주세요 2 감사합니다 2015/01/19 401
458474 눈감은 양심…위기 불감증 키운다 세우실 2015/01/19 453
458473 여러분!!!운동화 제일 간편하게 빨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6 운동화 2015/01/19 1,747
458472 6세 남아 보드게임 추천좀 해주세요.. 3 보드게임 2015/01/19 1,501
458471 연말 정산 서류중, 안경점이 폐업했어요 궁금 2015/01/19 1,925
458470 다시 외국나가는데..조언 좀..^^;; 5 맘미나 2015/01/19 847
458469 sk기변시 기존폰반납함 본사들어가나요?? .. 2015/01/19 478
458468 커피머신 30만원대 추천 부탁드려요 7 주니 2015/01/19 2,109
458467 살이 왜 안빠질까요? 좀 봐주세요 ㅠ 13 2015/01/19 2,926
458466 댓글 보신중에 빵터졌던 댓글 뭐 있으셨나요 2 웃으며시작해.. 2015/01/19 857
458465 정말이해할수없는데 탑급취급연예인 16 ff 2015/01/19 5,514
458464 눈밑 지방재배치 해보신분 6 ᆞᆞ 2015/01/19 3,164
458463 부엌조명이 고민이예요 3 아파트 조명.. 2015/01/19 1,300
458462 천장 누수 원인 해결하고 일주일만에 곰팡이 생겼는데... 1 .. 2015/01/19 2,167
458461 돌잔치 답례품추천부탁합니다 4 모모 2015/01/19 945
458460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는길에 숨죽여 울었네요 34 . . . 2015/01/19 5,939
458459 애들 신발사이즈..내년에도 신기려면 한사이즈 큰거?? 7 신발신발 2015/01/19 886
458458 음악만 재생되는 mp3 기계 있을까요?. 2 .. 2015/01/19 811
458457 전세로 집 구할때요 1 알려주세요 .. 2015/01/19 601
458456 위염 끝나갈때 병원에 가는것이... 1 ... 2015/01/19 752
458455 아이들 다키우고 아기돌보미 할까해서요 5 아이돌보미 2015/01/19 1,498
458454 서울대공원(과천) 겨울철 리프트 운영방법 개선 3 꺾은붓 2015/01/19 875
458453 가스건조기와 드럼 이불털기 기능이요~ 궁금 2015/01/19 1,899
458452 1월 19일(월)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5/01/19 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