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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희경의 사랑...

갱스브르 조회수 : 2,941
작성일 : 2014-09-05 12:03:38

아직도 노희경 하면 드라마 "거짓말"이 자동 재생된다

후에도 좋은 드라마들이 나오긴 했지만 첫정은 드라마 거짓말이다

사람의 아픔과 모순을 ..아무리 작가라지만 어쩜 저리 섬세하고 내밀하게 그려낼까...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작가든 감독이든 제 살이 드러나는 일이다

노희경이라는 한 인간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일...

뾰족한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마주하기 싫은 불편함도 있지만 왠지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처럼

미련을 조장한다

모든 비극은 가족에서 시작된다는 관계의 업을 어느 순간에도 잊지 않는 듯하다

치유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작가적 역량이 드러나는 일인데

인간적인 매력 또한 여기에 있다

꼬마 소년 같은 생김새에 굳이 여성성을 강조하지 않는 차림새

극 중 여자 주인공을 보면 답이 나온다

시니컬한 말투에 현실을 초월한 것 같지만 실은 어설픈 사랑에도 쓰러지는 약하디 약한 여자라는 걸...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고 말하는 작가는 항상 사랑을 꿈꾸는 여자일 거다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사랑에 확신을 갖는다

드라마에서 여느 작가들과 차별되는 노희경의 향기다

오직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기확신으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엔 자유가 있다

결코 상대를 굴복시키려거나 자신의 의지를 주입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저 말하고..그만이다

끌려가는 건 상대의 자유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철렁하는 순간을 만난다

그래서 노희경이 좋다

그녀의 모든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모른 척할 수도 없는 구석이 분명 있다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인정하고 보듬어가는 것이 느껴져

지랄스럽고 뒤틀린 인물에도 어느새 이해와 연민이 가 있다

유독 상처 난 사람에 맘을 주는 건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성실함이다

점점 드라마가 화려해지고 자기성찰에 매몰되는 부담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화두로 글을 풀어가는 그녀의 뚝심은 존경스럽다

 

 

 

 

IP : 115.161.xxx.1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5 12:18 PM (211.109.xxx.83)

    작가의 글도 멋지고, 작가에 대해 쓰신 이 글 또한 좋습니다.
    원글님께 차 한 잔 대접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

  • 2. ...
    '14.9.5 12:22 PM (211.109.xxx.83)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사랑에 확신을 갖는다.

    오직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기확신으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엔 자유가 있다

    유독 상처 난 사람에 맘을 주는 건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성실함이다

    이 문장들 와닿아요.

  • 3. 저도
    '14.9.5 12:25 PM (14.35.xxx.1)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 4. 글이 좋아요!
    '14.9.5 12:33 PM (221.139.xxx.70)

    글 잘 쓰시네요 !
    노희경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게시물의 글은 좋네요
    고정닉으로 글을 올려주시면 검색해서 찾아서 보겠습니다

  • 5. 글이 좋아요 2
    '14.9.5 12:34 PM (221.139.xxx.70)

    고정닉이시군요 ^^ 눈팅 오래했는데
    기억력이 너무 딸려서 기억하지 못했어요 -_-;;

  • 6. 사랑=희망
    '14.9.5 12:50 PM (222.108.xxx.58)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노희경 작가의 책을 가지고 있어요. 하도 오래되서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책 제목이 주는 임펙트가 커서, 늘 책꽂이 한가운데에 두고 가끔 제목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곤 하죠.
    이제는... 그 책이 주는 의미를 좀더 정확히 알것 같아요. 노희경에게 있어 사랑은 희망의 다른 이름. 실낱같이 위태로운 삶을 버티게 해주는 구세주 같은 존재. 단순히 유치하게 한동안 남여간의 사랑에만 방점을 찎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ㅜㅜ
    우정사, 거짓말 때부터 노희경의 팬이고, 그녀의 작품이라면 때론 내 취향에 맞지 않아 건너뛰는 작품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 작품성만은 진짜 최고로 인정. 밑바닥? 서민의 삶에서부터 부유층?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내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상실감과 상처를 점점더 대중성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가는 그녀의 작품들은.. 나한테는 걍~ 보물입니다. ^^

  • 7. 개인적으로
    '14.9.5 1:34 PM (175.193.xxx.248)

    노희경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랑에 대한 느낌 아니라고봐요

    그녀는 사랑을 많이 해보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냥 주변인들을 간접 관찰하면서 얻어낸것들인거 같아요

  • 8. 개인적으로님과
    '14.9.5 11:37 PM (122.249.xxx.60)

    저도 개인적으로 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본인의 경험이 아닌 주변인들을 관찰하며서 글을 쓴다는것 자체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전 내 이야기도 못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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