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간극장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국수집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렸습니다. 아이들 눈이 어찌나 초롱초롱한지..스스로 설거지나 정리를 돕는
아이가 그러더군요. 그냥 자기가 이렇게 하고 싶었다고.
싸우는 아이들을 나무라는 운전사 로베르토라는 청년은 정말 이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워갔으면 하는 큰 형처럼 느껴졌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형편을 모르지만 이 친구는 어른이므로 필리핀의 현실(빈부격차를 비롯한 부정적인 것)
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아이들이 뭔가 잘못하면 더 화가 나는 것 같더군요.
저는 그래서 그 친구가 짠했어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먹이려고 그 더운 나라 가서 고생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매춘관광이나 가고..임신되어 발목 잡힐까봐 초경도 안 한 아이를 찾고
유흥사이트에는 필리핀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옵니다.
거기엔 인권 같은 것은 없어요. 그냥 여기 82 아줌마들이
"싱싱한 배추 저렴하게 사려면 어디에 가서 어떻게 흥정해야 속지 않고 잘 살 수 있나요?"
와 똑같습니다.
천국이나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예요.
그냥 우리가 사는 지금 이곳이 천국과 지옥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