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만원과 아이의 거짓말..

조회수 : 1,102
작성일 : 2014-09-04 11:25:56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학교에서 실내화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어제 아침에야 하길래, 급한 맘에 학교 가는 길에 사 신으라고 만원짜리 지폐를

쥐어 보냈어요.. 5천원 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천원짜리가 모자라서..

그런데 아침에 가게가 문을 안 열었다고 전화가 오고..

실내화를 못 산 채로, 일단 집으로 돌아오라고 해서 집에 있던 낡은 실내화를 주어 급하게 학교를 보냈지요..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 아침에 준 만원을 달라니까 주머니에서 찾는 시늉을 해요..

그러더니 잃어버렸나 보라고..

 

어제.. 아니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만 알았어요.. 물론 나름 큰돈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다닌 것에 대해서는

꾸짖었구요.. 그런데 오늘 아침 친구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아이들끼리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과자파티를 했더라.. 무슨 돈으로 이 많은 과자를 사먹었냐 물으

니, 저희 아이가 실내화 사려고 받아간 돈 만원으로 사먹었노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 왈, 너네 엄마한테도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단속까지 했다고.. 저도 알아야 될 것 같아 전화 하신다구요.. ㅠㅠ

통화하는 내내 뒷머리를 쿵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들더라구요..

여태껏 크게 작게 엄마를 속여왔나 하는 생각과.. 친구들을 입단속까지 시키면서 이렇게 감쪽같이 엄마를 속이다니..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건지.. 암튼 머리가 너무 복잡해 지네요..

 

이따가 아이가 오면 뭐라고 해야 될까요..?

사실 머리 끝까지 화가 나지만 혼내고 보는건 방법이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이런 버릇을 초기에 고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제가 너무 엄하게만 대했나 반성도 되고.. ㅠㅠ

아이는 순하고 마음 여린 성격은 아니고, 고집 있고 약간은 성격이 강한 아이에요..

선배 맘들, 혹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맘들 지혜를 보태 주세요...

아이 키우기 힘드네요.. ㅠㅠ

 

 

 

IP : 115.137.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4.9.4 11:54 AM (125.184.xxx.28)

    평소에 아이가 원하는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주시는 편이신가요?

    일단 아이에게 엄마가 알고 있다는걸 말하시구요
    왜그랬는지 물어보세요.

    아이도 입단속을 시킬정도면 스스로 그게 나쁘다고 인식은 하고 있는거니까
    다그치지 마시고 들어보세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나쁜행동에 대한
    반성과 재발을 막는게 중요해요.

  • 2. 저희 아이는 1학년
    '14.9.4 12:03 PM (116.41.xxx.233)

    저희 큰아들은 초등1학년인데 학기초에..5월달쯤에 그런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친정어머니가 통장에 저금하라고 종종 용돈을 주세요..그중에 만원짜리 하나를 지갑에 넣고 다니길래 학교에 갖고 가지 말라고 했더니 몰래 갖고 갔더라구요.
    그래서 학교끝나고 반 여자친구 한명이랑 문방구 가서 그 친구 500원짜리 연필깍기 하나 사주고 나머지를 죄다 자잘한 장난감 사는데 사용했더라구요. 분명 봉지에 넣어가면 할머니한테 들킬 테니 신발주머니에 넣어서 집에 들어오더니 조용히 신발주머니를 들고 6살 남동생이랑 안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더랍니다.
    할머니가 살살 달래서 안혼낼테니 문열고 뭔일인지 얘기해봐라 했더니..만원어치 장난감을 샀다고 하더군요..여자친구 하나 사주고 자기랑 남동생 장난감을 죄다 샀다고...
    전 일하던 중이라 전화로 그 얘기듣고..한번 정도는 그럴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친정엄마는 완전 노발대발..초장에 엄하게 혼내야 된다고 엄청 혼냈다고 하더라구요..

    전 어렸을적 그런 식으로 엄했던 엄마의 모습이 싫었거든요..
    더군다나 그런 사고를 한번 정도는 칠수 있다고 봐요..8살난 아이 입장에서 그런 큰 돈으로 자기맘대로 이것저것 사보고 싶을수도 있겠다..이런 생각도 들구요..제가 넘 관대한 걸수도 있지만요..
    물론 자꾸 반복이 된다면..안되겠지만요..

  • 3. 절대로
    '14.9.4 12:27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혼을 내시건 너그럽게 주의만 주고 넘어가시건
    사정에 따라서 대처하시고,
    어떻게 대처하시건 간에
    절대로 엄마가 어디서 들었다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그냥 막연하게 엄마는 네가 한 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
    그냥 넘어간 일이 있었다면 그냥 눈감아 준 것일 뿐인다.
    이렇게 알게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827 아기 두돌부터 일하기와 세돌부터 일하기.. 7 아기 2014/10/13 1,323
425826 운동하니 행복해지네용. 풍요로운 마음이 생겨요. 8 .... 2014/10/13 2,384
425825 빈혈이라 산부인과 갔는데 8 .. 2014/10/13 3,382
425824 (급질) 4살 여아 시터비용 문의드려요 5 급해요 2014/10/13 1,032
425823 부익부 빈익빈...집값 관련 5 새옹 2014/10/13 2,382
425822 직수형정수기가 안 좋은가요? 5 정수기 2014/10/13 1,854
425821 실수령액 300이면 저축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5 ㅡㅡ 2014/10/13 3,506
425820 초등6 아들 야동 보려면 성인인증 받아야해서 못본다는데 정말인가.. 5 믿어도 되나.. 2014/10/13 1,555
425819 쥐포무침.. 구워서 무치면 되나요? 2 반찬 2014/10/13 807
425818 청약저축 세금우대한도가 꽉 차서 더 입금이 안 되는데 어찌해야 .. 6 ... 2014/10/13 2,890
425817 그자는 올해도 제 생일을 기억못했어요. 16 그자 2014/10/13 3,880
425816 "박 대통령 외조카 대주주된 후 870억대 정부펀드 운.. 샬랄라 2014/10/13 565
425815 함 받고 나서 신부가 예비 시댁에 감사하다고 전화를 하나요? 4 궁금 2014/10/13 1,857
425814 세월호기억하기)마포 개인현수막 철거예정이라네요. 도와주세요 1 마이쭌 2014/10/13 492
425813 40대 취업준비생 컴퓨터활용 자격증 알려주세요. 1 지금부터 사.. 2014/10/13 1,432
425812 딸인데도 야동을 보네요~~ㅠㅠ 21 pmp야동 2014/10/13 9,892
425811 82쿡은 박근혜는 싫어하면서 부동산 열기에 동참은 잘하는거같아요.. 4 ㅇㅇ 2014/10/13 770
425810 절대 마트 계산대에서 사지 않는 것 37 절대로 2014/10/13 16,884
425809 동탄 2신도시 반도유보라 4.0 1 궁금 2014/10/13 2,614
425808 구스이불 질문드려요.(제발 봐주세요) 3 구스이불 2014/10/13 1,321
425807 렌트푸어, 하우스푸어,허니문푸어,에듀푸어 각종 푸어족양산 미친전세값 2014/10/13 708
425806 경주 보문단지....무례한 사람들 4 화성행궁 2014/10/13 2,022
425805 오늘 바람 ..좋다... 3 갱스브르 2014/10/13 853
425804 깍두기 담그는데 맛있게 담그는 방법 알려주세요. 조리법 풀어.. 2014/10/13 1,528
425803 요우커 "예뻐지려고 5천만원 주고 왔는데..짐짝 취급&.. 양악수술 2014/10/13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