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아지도 아니고 1년 다 된 큰 넘인데..
집에서도 저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라 밤에도 제가 자러 가야 옆에 와서 자고
안 자고 TV 보거나 하고 있으면 눈은 이쪽으로 고정하고 어떻게든 버팁니다.
직장을 나가야 하니 잠 설치는 게 싫어서 밤에 침대에 못 올라 오게 하면
얼마나 애절하게 낑낑거리는지 결국 올려 주고 마네요.
요즘 바닥이 차가워져서 거실 바닥에 보드라운 이불을 깔아놨는데
밤에 저때문에 못 자고 있으면 이걸 앞 발로 뭉쳐서 꼭 애기 젖빨듯이 쭉쭉 빨아요.
고양이 꾹꾹이 하듯 앞발로 눌러가며..
덩치랑 입도 큰데 그렇게 이불을 빨며 눈은 사르르 감기고..
퍼뜩 깨서 절 쳐다보다가 다시 쭉쭉.. 스르르..
그러고 한참 하다 보면 이불은 푹~ 젖어 있고 ㅡ_ㅡ;;
샘도 어찌나 많은지 가족끼리 안고 볼에 뽀뽀하고 하는 애정행각을 하면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 얼굴 들이대고..
서서 아이들을 안아주면 비집고 들어올 수 없으니 자기를 안아줄때까지 짖구요.
물그릇이 비었는데 물을 안 주면 그릇을 발로 차서 덜그럭 덜그럭..
새벽에 자느라고 모르면 욕실 문을 벅벅 긁어서 결국은 깨서 물을 줘야 해요.
요 며칠 서울에 밤마다 비가 와서 산책을 못 시켜 줬는데
오늘은 해가 쨍하니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산책 실컷 시켜줘야 겠어요
어제 그제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집에만 있으니 우다다 하고 난리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