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9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14-09-04 07:43:10

_:*:_:*:_:*:_:*:_:*:_:*:_:*:_:*:_:*:_:*:_:*:_:*:_:*:_:*:_:*:_:*:_:*:_:*:_:*:_:*:_:*:_:*:_:*:_

시소는 늘 기울어 투석기처럼
한쪽 팔을 바닥에 떨구고 있다
빈둥거리는 그 사내의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울까
쏘아 올리기에는 시소의 두 팔이 너무 길다
곤장이라도 맞은 듯 매번 엎어져 있다

사내도 굄돌처럼 하늘을 인 듯 무겁다
햇빛 그늘진 저 받침점이란 건 뭔가? 가슴팍에
점 아닌 섬처럼 박힌 저것
누구도 그 중심에 안착해 본 적 없다
시소는 늘 중심을 빗나간 기웃거림의 형식으로
흔들리며 웃고 운다, 끽끽거린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가 가볍게 시소에 앉는다
브라보콘을 흘리는 일곱 살의 오후가 번쩍 들린다
그 기울어진 시소의 경사면을 따라
문득 이삿짐 트럭이 오르고 영구차가 내려간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출근길이 열리고
이부자리에 맨발을 모으는 저녁 냄새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사내의 엉덩이도 시큰거린다
중심으로부터 몸이 무거울수록 가깝게
가벼울수록 멀리 앉는 게 균형을 맞추는 법이라지만
늘 빈손인 사내는 거구여도 뒷자리에 앉고
천근의 추를 몸에 단 흐릿한 얼굴은 맞은편에 앉았다 간다

시소는 땅 속에 처박히거나
아니면 나무처럼 직립하고 싶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곗바늘처럼 좌우로 훅훅 언젠가 돌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진짜 시소의 균형이란
때를 기다리는 것, 엉덩이 짓무르도록
방아를 찧을 때마다 꺽꺽 시소가 울고 있다


                 - 노동주, ≪시소가 있는 풍경≫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9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9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9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4148.html


 


개들이 요새는 발에 막 치임

 

 

 
―――――――――――――――――――――――――――――――――――――――――――――――――――――――――――――――――――――――――――――――――――――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 다니엘 글라타우어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594 무쇠 사용하시는 분들 세제 쓰세요? 5 그래도좋아 2015/07/04 2,185
    461593 얼마 전 부인과질환 올렸던 이 후기입니다. 15 .... 2015/07/04 5,273
    461592 하얏트 JJ마호니스 혼자가도 될까요? 2 .... 2015/07/04 3,541
    461591 주식이 넘 재밌네요~~^^ 3 장투 2015/07/04 3,459
    461590 교수가 그렇게 좋은 직업인가요? 37 2015/07/04 10,831
    461589 수제비 self raising 밀가루로 해도 되나요? 1 ........ 2015/07/04 762
    461588 피아노 영재들은 4 ㅇㅇ 2015/07/04 2,992
    461587 혁오는.. 1 -- 2015/07/04 2,015
    461586 캐나다 사는 한국친구에게 뭐 사다 주면 좋을까요~ 7 포로리 2015/07/04 1,278
    461585 잠실 쪽 아파트가 최근 가격이 떨어졌나요... 혹시 2015/07/04 3,052
    461584 최악의 상황, 워킹맘 원글이에요 7 *^^* 2015/07/04 4,679
    461583 생%랑 와이롤러 그거 어때요? ... 2015/07/04 550
    461582 마취가 덜풀린듯한 증상이 뭘까요? 1 증상 2015/07/04 873
    461581 가톨릭성경 말인데요, 공동번역말고 4 궁금 2015/07/04 989
    461580 모기 퇴치용 자외선등이나 LED등 1 ... 2015/07/04 839
    461579 정형돈 너무 웃겨요ㅋ 6 ㅇㅇ 2015/07/04 5,182
    461578 간염 활동성이시거나 간염 가족력 있으신 분들.. 공포스러운가요?.. 7 간공포 2015/07/04 2,122
    461577 파파이스 이번주 빵빵 터지네요 8 이네스 2015/07/04 3,070
    461576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진료 대기 순서 40 밴댕이 2015/07/04 6,074
    461575 각종 휴대폰 충전기,코드,콘센트,전자제품 전선류 등은 어떻게 버.. 야전 2015/07/04 2,944
    461574 시아버지가 저희아버지에게 전화하셨어요 결국.. 57 ... 2015/07/04 19,564
    461573 백주부의 양파카라멜색 카레만드는데, 양파가 다 타도록 저어도 안.. 4 참맛 2015/07/04 2,476
    461572 기말고사 시험중인 중,고생들 오늘 저녁식사는 뭔가요? 9 저녁고민 2015/07/04 2,204
    461571 집 전체 바닥이 전부 마루인 집 6 장단점 2015/07/04 3,517
    461570 척추쪽에 작은 혹이 발견됬어요 6 ,,, 2015/07/04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