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보면서 여성들에게 애정 느끼는 저

배꽃아가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14-09-04 00:36:19
저도 여잡니다.
근데 시집살이 얘기, 아이 기르시는 얘기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얘기
솔직히 쓰시는거 보면은

와 동병상련 느껴지며 얼굴도 못본
언니들이 뭉클해지는 걸까요.

오늘도 뻘글로 도장찍고 갑니다.
출.석! 곧 있을 명절 힘내요 *^^
IP : 203.226.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4.9.4 12:51 AM (122.40.xxx.36)

    아주 오래 전
    제가 82에 반해 주저앉게 됐던 자유게시판 글을 거의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옮겨 볼게요.

    꼬마 아들 이야기였는데요.
    글쓴님은 시어머니께 네 살인가 다섯 살 아들 맡겨 놓고 직장 다니는 엄마였어요. 그 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아들 데리러 근처 어머니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그러시더래요.
    얘! 넌 효자 아들 있어 좋겠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점심엔가 어머님이 굴비를 구워 상에 내셨대요. 아이가 잘 먹길래
    두 마리 싸 줄게, 집에 가져가서 먹으렴.
    했는데 아이 표정이 안 좋더라네요. 의아해진 어머님이
    왜? 굴비 싫어?
    물었더니, 아이 하는 말.
    할머니! 그럼 엄마는 못 먹는데... 두 마리 주면 아빠 하나 주고 나 하나 주고. 엄마는 못 먹어!
    그래서 그 마음이 예뻐서 할머니는 식구 수대로 굴비를 싸고 보너스로 더 얹어 총 네 마리 주셔서, 오랜만에 생선 반찬에 맛있게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원글님이 덧붙인 말이, 생각해 보니 생선 구우면 남편 발라 주고 아이 발라 주고, 굽다 보면 비린내에 질려서 입맛을 잃기도 하고. 다들 먹이고 나서 흐트러진 생선 보면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아서 안 먹고 하다 보니, 아이 낳고 온전한 생선 먹은 게 그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요. 오랜만에 아이 덕에 맛있게 먹었네요~~~
    하던 그 글.
    주부가 온라인에 서툴게 쓴 글을 저는 그 때 처음 본 거였어요.
    글솜씨가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 따뜻한 진짜의 느낌에 홀딱 반했죠. 그래서 그런 글들 더 읽으러 들락날락 들락날락......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글 속의 아이는 중 2, 아니면 3이 되어 있겠지요.
    얼굴도 모르는 꼬마가 종알종알 말하는 것을 상상해 보았었는데. ㅋ

  • 2. 배꽃아가
    '14.9.4 12:52 AM (203.226.xxx.97)

    진실만큼 아름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유치뽕짝이긴한데
    늘 진실을 믿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합니다.
    언젠간 알아주겠지 하고요.
    덕분에 좋은 글 읽습니다.

  • 3. 맞아요.
    '14.9.4 12:57 AM (122.40.xxx.36)

    하나 더.

    그 날 같이 보게 된 글이었던 것 같아요.

    글쓴님이, 직장 가 있는 남편과, 아들 문제로 문자릉 주고받고 있었대요. 이야기가 살짝 마무리되어 글쓴님이 남편에게 괜히 폼 잡는 문자를 보냈다지요.
    남편. 나는 당신이 항상 큰 나무처럼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어.

    한동안 답이 없다가 띵동 도착한 문자.
    - 나는 당신에겐 매미가 되고 싶어.
    (항상 딱 붙어 있겠다는 뉘앙스)

    남편이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이럴 땐 남편이 참 좋아요......
    하고 끝나는 글이었어요. 아 훈훈하다 하고 있는데
    웃긴 건 그 밑에 댓글.
    - 저와 남편도 나무와 매미랍니다..... 덩치가 그래요 ㅠㅠ

    이거 보고 혼자 낄낄 웃으며
    아, 이렇게 소박하게 결혼하여 살고 싶다. 생각했었지요. ㅎㅎ

  • 4. 쓸개코
    '14.9.4 1:02 AM (14.53.xxx.207)

    맞아요님 적어주신 내용 참 좋네요.

  • 5. 배꽃아가
    '14.9.4 1:17 AM (203.226.xxx.97)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그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507 나에게 결혼은 형벌이다 13 0행복한엄마.. 2014/10/13 3,625
425506 세월호181일) 겨울되기 전 어서 어서 돌아와들 주세요... 19 bluebe.. 2014/10/13 428
425505 샴푸로 빨래빨아보신분 계신가요? 15 샴푸세탁 2014/10/13 59,990
425504 지금 노다메 리메이크 드라마 보고 계신가요? 14 2014/10/13 4,055
425503 강아지 키우려면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드나요? 17 강아지 2014/10/13 2,246
425502 이시간에 배고픈데 40대님들 다이어트 어찌 6 40대 다이.. 2014/10/13 1,999
425501 도우미 아주머니가 막혀늫은 개수대 4 미티겠다 2014/10/13 2,233
425500 급.. 나뭇가지에 머리를 부딪혔는데요 3 카르마 2014/10/13 704
425499 내 코가 즐거운 향수 vs. 주위사람들 코가 즐거운 향수 20 baraem.. 2014/10/13 4,674
425498 포트메리온 싸게 살수 있는방법 있을까요? 5 ... 2014/10/13 1,672
425497 억세어진 깻잎은 어떻게 먹나요? 8 질문 2014/10/13 1,321
425496 서정희씨 자연주의 살림법이란 책에서... 3 알려주세요 .. 2014/10/13 3,013
425495 CCBS 레인보우BS 레인보우 들으시다가 1 CBS 레인.. 2014/10/13 517
425494 명주이불 너무 따듯해요... 거위털 이런거 사지마시고 명주이불 .. 18 ㅇㅇ 2014/10/13 5,350
425493 임대5년차로써...느낀점 적어봐요. 26 .... 2014/10/13 11,841
425492 카드말고 현금을사용시 혜택있는건지요. 카드 2014/10/13 308
425491 불륜도 아름다운 사랑인가요? 13 호박덩쿨 2014/10/13 7,998
425490 하루종일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을때 14 오홋 2014/10/13 7,557
425489 집줄여 매매가 맞는듯한데 귀찮아요 ㅜㅜ 3 전세 2014/10/13 1,607
425488 회사 일이 많아요 지치네요.. 2 ,, 2014/10/13 649
425487 워킹데드 시즌5 1편 떴습니다.(내용무) 14 쓸개코 2014/10/13 1,181
425486 오늘 임성한씨 드라마 8 ㅂㅇ 2014/10/13 2,535
425485 폴터폰으로 바꾼지 4개월째.. 5 2014/10/13 2,538
425484 군대제대하고 학교안간다는 아들 10 // 2014/10/13 2,640
425483 저 같은 사람 많이 있죠? 4 그녀라네 2014/10/13 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