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탈모 걱정하시는 분의 글이 있길래,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여 저의 탈모관리 방법을 풀어놓습니다.
탈모가 진행된 지는 약 3~4년 되었고 머리숱이 점점 적어졌어요.
예전에 82에 어떤 분이 들깨를 장복하면 좋다고 해서 저도 오랫동안(거의 3년 정도) 들깨를 먹었는데 빠지는 머리카락을 붙잡지는 못했네요.
검정콩도 탈모 포함 여러 측면에서 좋다고 하여 이미 10여년 전부터 먹고 있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고요.
인터넷에 탈모관련 카페에 가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피관리도 받아보고, 천연샴푸도 써봤지만 머리카락은 계속 빠지더군요. 이게 뭉텅뭉텅 빠지면 가슴이 철렁하지요.
결국 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어요. 82에서 또 다른 분이 탈모는 무조건 병원이다, 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아래 게시물에도 병원에 가라는 답글이 있죠. 근데 다른 질병은 몰라도 탈모 문제로 병원에는 정말 안가져요. 어쨌거나 상태가 심각하니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병원은 집 바로 옆에 있는 개인병원이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면서 간판을 보던 곳이었어요(울산시 무거동). 병원이름이 머리카락과 관련이 있어서 저기나 한 번 가볼까 해서 들어갔지요.
어쩌다 어리버리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거기는 완전 탈모만 전문으로 보는 병원이었고 전국에서 환자가 온다고 하더군요. 원장님의 자부심도 대단해요. 저보고 어떻게 알고 왔냐, 인터넷 보고 왔냐, 고 물어요. 전 그냥 집앞이라 왔다고 했더니 원장님 실망한 눈치.
하여튼 원장이 자신 있게 치료가 될 수 있다고 하길래 검사(피검사)부터 받았어요. 저는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늦지 않게 잘 왔다고도 하고요. 첫날은 피검사만 하고 약은 검사결과를 보고 처방한다고 해요. 접수대에 나와 보니 그제야 전국으로 발송하는 약의 배송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들이 적혀져 있더군요. 검사결과를 전화로 문의하고 약을 처방받는 방식인가봐요. 또 몇 개월간 약을 먹어야 하니 추가적인 약 처방은 전화로 하는 것 같구요. 저는 그럴 필요 없이 결과 나오는 날 가서 약 처방 받고 왔지요.
약은 두피에 뿌리는 것, 먹는 약, 헤어샴푸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고, 심한 사람은 영양제도 있다고 했어요. 먹는 약값은 한 달에 3만원 내외였던 것 같고 검사비용으로 6만원 정도 지출했고, 샴푸비용은 3만원 정도(작년이라 금액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샴푸 한 통은 1~2개월 정도 사용해요)였어요. 두피에 뿌리는 약은 이게 은근히 귀찮아서 처음에만 좀 뿌리다가 아직 약이 많이 남아 있어요.
하여튼 그래서 약을 3개월 먹었고, 1개월 후부터 머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또 기존의 머리카락도 굵어지면서, 잘 빠지지도 않았어요. 3개월쯤 지나자 더 이상 약을 안 먹어도 될 만큼 머리숱이 돌아왔어요. 원장은 약을 서서히 줄이라고 했지만 3개월 후부터는 병원에 안 갔어요.
그리고 나서 탈모에 좋다는 영양제나 식품을 찾아봤어요. 비오틴(독일제, 맥주효모성분, 탈모치료제의 주성분이라고 합니다)이 좋다고 해서 한 번 사봤어요. 그런데 이게 구매대행을 통해서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격도 비싸서 계속 먹지를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국내산 가루로 된 맥주효모를 구입해서 먹어요. 지금도 먹고 있어요. (브랜드 아무거나 맥주효모면 될 것 같고 가격이 싼 거 위주). 매일 아침 두 스푼 정도 먹습니다. 비오틴이나 맥주효모나 눈에 띄는 효과는 모르겠으나,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어요.
또한 채식위주의 식생활에서 단백질이 포함된 식생활(계란 흰자, 닭가슴살, 지방없는 돼지고기, 흰살생선 등)로 바꾸고, 운동도 꾸준히 합니다.
샴푸는 여러 가지 써봤으나 별 효과가 없었는데,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탈모방지 샴푸는 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머리숱에 신경을 쓰다 보니 ‘탈모’관련 정보는 눈에 띄는대로 찾아보다가 알게 된 샴푸이고요. 효과라는 것은 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덜 빠지고 샴푸 후 약간의 볼륨감을 느끼는 정도예요(더 헤어 머더 셀러..한 번 구매했더니 제가 82에 접속할때마다 광고창이 떠요).
제 경험상 탈모는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 심각하다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병원에 가야할 때이겠죠. 어느 병원에 가나 처방약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두피 관리실에서 케어를 받는 비용에 비하면 병원치료비용이 훨씬 적어요. 어떤 사람은 병원약도 치료받을 때 그때뿐이다, 라고 하던데 저는 아직까지는 현상유지가 되고 있어요. 약은 작년 9월~12월까지 먹었어요. 그러니까 일단 병원약으로 머리숱을 돌려 놓은 뒤 식습관이나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유지하면 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