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분들 (아버님 시동생 시누이)이 역귀성으로 5시간 걸리는 저희집으로 오세요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사정상 남편이 큰 아들이라 저희집에서 제사 1번과 설 추석을 지내게 됐어요
제가 청소는 좋아하는데 음식하는건 잘 못하기도 하고 밥 먹을때도 한두가지 반찬 꺼내서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명절날 여러가지 반찬과 국을 끓여서 대접하는건 힘들지만 시댁 분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일년에 몇번 밖에 안되니
별 불만 없이 하게 됐네요 그래도 누군가 우리집에서 2박을 한다는 심적 압박은 있지만 ^^:::
그런데 4년간 명절을 지내보니 사람들이 젓가락 한번 안가는 음식들이 뭔지 , 빈접시가 되는 음식들이 뭔지 알게 됐는데 명절날 하게 되는 동태전, 동그랑땡,
생선(작은 조기가 아니라 시댁지방에선 굉장히 큰 생선 남자 팔둑만한크기의 생선 3마리를 구워야 해요), 산적,
두부부침 ---이렇게는 절대 젓가락 자체가 안가더라구요
아예 한번도 집어서 드시는것을 본적이 없어요
반면, 친정 엄마가 시댁식구 오면 먹으라고 주신 밑반찬, 갈비, 국 , 이런것들은 맛있게 잘 드시구요
동그랑땡, 동태전 같은건 그냥 냉동식품사서 계란물 묻혀서 하는건데 그래서 맛없는 걸까요?
그렇다고 직접 고기 갈고 채소 넣어서 만들 생각은 없어요 ㅠㅠ 모두 멀리서 오시기도 하고 북적이면서 같이 만드는것도
힘들기도 하고
그냥 제가 하는게 속편해서 후다닥 하고 싶은데 핸드메이드로 만들면 제가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
그리고 임신 막달이라 올 추석은 더욱 간편하게 하고 싶네요
이건 제 생각인데 차례상에 안먹는 각종 전들 안하고 사람들이 잘 먹는 밑반찬 같은거 놓는건 안되는 건가요 ?ㅠㅠ
안먹은 전과 생선은 결국 냉동실을 한번 거쳐서 결국엔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네요
그럴바에는 그냥 사람들이 잘 먹는 반찬 올려놓는것도 좋을 거 같은데 너무 철없는 생각일까요?
아님 전을 한접시 그냥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