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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때문에 세월호 특조 무산되나

열정과냉정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14-09-03 09:17:29
세월호 특조가 유가족과 새누리당 간의 의견 차이로 무산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은 유가족 쪽에서 요구하는 특조의 수사권과 기소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논리적으로 말한다면 새누리당의 주장도 합리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위원장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재협상으로 타결지은 안도 수긍할 만하다. 
특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준다면 특조에 특별검사를 두는 것이기에 별도로 임명되는 
특별검사와는 권한과 업무가 중복되기 마련이다.
 특검은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하기 때문에 특조 산하에 특검을 두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하겠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법리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는 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진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자 태도를 바꾸어버렸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가족들을 끊임없이 폄하하고 모욕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유가족은 정부와 여당을 불신하는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특검과 진상조사위원회가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특조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세월호 선장과 선원, 해경 123정 정장과 진도 VTS 담당자,
 그리고 선박안전검사를 대충 해준 협회 관계자들을 구속 기소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도 허다하다. 
세월호가 급변침을 하게 된 원인과 과정, 선박 내의 CCTV가 별안간 꺼진 이유 등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 때문에 유가족과 여당이 합의를 못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월호 특조의 핵심은 사고가 난 후에 2시간이나 되는 골든타임을 허비해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경위가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물러난 안전행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은 이 정권과는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다. 
책임이 더 있다고 할 만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은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였다.
 함정을 몰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현 정부 들어서 해경청장이 된 경위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청와대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문제도 이 정부에는 아픈 부분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에게 서면과 유선 보고를 했다고 하지만 
수백명의 생명이 촌각에 달린 사안이 서면과 유선 보고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그날 오후 늦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한 발언과
 그 다음날 진도 체육관에 내려가서 한 발언은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음을 잘 보여주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대통령이 사고 당일 청와대 경내에 있었지만 
자신은 대통령의 소재를 몰랐다고 마치 남의 일처럼 말했다.
 청와대가 특조와 특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그날의 청와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986년 1월28일 오전 11시39분, 스페이스 셔틀 챌린저호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오전 참모회의를 끝내고 오닐 하원의장과 통화를 하고
 방문객을 맞은 다음에 대변인에게 브리핑을 듣는 등 집무실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있을 연두국정연설과 관련해서 TV 앵커들과의 점심을 앞두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그 순간 참모들이 집무실로 뛰어 들어와서 챌린저가 폭발했다고 레이건에게 알렸다. 
레이건은 참모들과 함께 TV를 보았다. 
레이건은 훗날 자서전에서 그 순간을 보고 또 보면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술회했다. 
레이건은 그날 저녁 연두연설을 연기하고 TV에 나가서 미국민을 위로하는 짧은 연설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이던 페기 누넌은 반나절 동안에 연설문 초안을 완성했고
 레이건 대통령은 그날 저녁 온 국민을 상대로 집무실에서 차분하게 연설을 했다. 
다음날부터 백악관에는 감사의 전화와 편지가 쇄도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날 연설은 가장 훌륭했던 대통령 연설의 하나로 평가된다. 
슬픔에 잠긴 국민을 위로한 레이건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원인을 규명토록 했다. 
우리나라 청와대가 얼마나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인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IP : 1.252.xxx.10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정과냉정
    '14.9.3 9:17 AM (1.252.xxx.10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022052455

  • 2. 열정과냉정
    '14.9.3 9:18 AM (1.252.xxx.108)

    [이상돈 칼럼] "청와대가 특조와 특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그날의 청와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

  • 3. 열정과냉정
    '14.9.3 9:20 AM (1.252.xxx.108)

    책임론 차단하려는 당정청 강경총공세. "대통령이 참사 당일 받았던 보고 내용도 차마 일반에 보여주기 민망한 수준일 정도로 엉터리였다."

  • 4. 정확히
    '14.9.3 9:25 AM (125.177.xxx.72)

    자꾸 7시간 때문에 특별법이 안된다고 거짓선동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죠.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조사하고 구속하려는 나쁜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더이상 진전이 없는겁니다.
    허구헌날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부심하고 있는 야당이 문제인거죠.
    세월호를 정치적인 역학관계로 이용하려는 야당과 일부세력들 아주 징합니다.

  • 5.
    '14.9.3 9:33 AM (223.33.xxx.117)

    그동안 별관심없었는데 이러는것보니 이젠 꼭 7시간에 대해 알아야겠네요

  • 6. ..
    '14.9.3 9:33 AM (115.143.xxx.5)

    125.177 님
    대통령이 그렇게 대단한건가요?
    전 대통령안위보다 진실규명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 7. 윗글이~
    '14.9.3 9:35 AM (124.49.xxx.76)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조사하고 구속하려는 나쁜의도???????????????
    말이야 막걸리야?
    그럼 7시간 동안 꿩 궈 먹은 사람이 옆집 아줌마니?
    정말...아침부터,
    뇌는 없는데,손가락은 움직이는게 신기하다.
    누구한테 진상규명 요구해야되는데?
    300명 아가들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도 안된니?
    더럽고,비열한 인간 말종들....
    죽어서도 그죄값은 그대로 받을거다.

  • 8. 윗글이~
    '14.9.3 9:36 AM (124.49.xxx.76)

    자꾸 7시간 때문에 특별법이 안된다고 거짓선동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죠.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조사하고 구속하려는 나쁜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더이상 진전이 없는겁니다.
    허구헌날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부심하고 있는 야당이 문제인거죠.
    세월호를 정치적인 역학관계로 이용하려는 야당과 일부세력들 아주 징합니다.

    정확히'14.9.3 9:25 AM (125.177.xxx.72
    니글 지울까봐 덧글 단다....

  • 9. .
    '14.9.3 9:42 AM (118.37.xxx.138) - 삭제된댓글

    위 이상한 댓글은 sewolreport@gmail.com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있나요?
    뭐하는 사람인가요?

  • 10. 자백하네요...
    '14.9.3 9:44 AM (1.252.xxx.108)

    국민tv에서 핑계의 이유를 마하네요...
    "여당이던 청와대던 막 조사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주호영---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6435

  • 11. 자백
    '14.9.3 9:53 AM (118.37.xxx.138) - 삭제된댓글

    여당이던 청와대던 막 조사...
    그게 성역없는 진상규명이죠.

    대통령이란 여자가 그리하겠다고 눈물흘리며 약속하지 않았나요? 그랬던거같은데....

  • 12. ...................
    '14.9.3 10:44 AM (114.202.xxx.140)

    정말 그때 당시의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했다면 뭐가 문제입니까?
    이미 해경도 통폐합되고 선원들도 구속처리되고 있으니 뭐가 문제일까요?
    자신들이 생각해도 뒤가 구리고 떳떳하지 못하므로 합의해주지 않는거죠.
    지금에 와서 청와대 운운하는거 보니 청와대가 제일 문제였음을 자신들도 알고 있는거죠.
    법앞에 권력이고 정치인이고 없어요.
    객관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 13. 럭키№V
    '14.9.3 10:52 AM (119.82.xxx.42)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조사하고 구속하려는 나쁜의도
    -> 죄가 없다면 절대 발생하지 않을 일
    근데 뭐가 두려워서 그렇게 반대할까?

  • 14. ...
    '14.9.3 11:32 AM (118.38.xxx.70)

    >>정확히
    >>'14.9.3 9:25 AM (125.177.xxx.72)
    >>자꾸 7시간 때문에 특별법이 안된다고 거짓선동 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죠.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조사하고 구속하려는
    >>나쁜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더이상 진전이 없는겁니다.
    >>허구헌날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부심하고 있는 야당이 문제인거죠.
    >>세월호를 정치적인 역학관계로 이용하려는 야당과 일부세력들 아주 징합니다.

    이 정도면 정신병원 가보아야 하는것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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