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명절이라는거

명절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14-09-03 09:08:14
시아버님 돌아가시기 전까지 결혼 후 3년 동안 명절에 친정 한번 못가고 시댁 식구들 우리집에서 재우며 명절을 보냈다
그동안 시댁 사람 그 누구도 친정 가봐야하지 않냐고 얘기하지 않았다
남편을 포함해서

그나마 다행인게
내가 친정이랑 가까이 지내지 않아 명절에 친정 못가는게 그렇게 서럽거나하지 않았다는거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명절에 시댁으로 내려가는데
형님이 별거아닌 사정으로 명절에 안온단다
겨우 구한 표는 명절 전날 오후 2시쯤 도착하는 기차
그 얘기를 들은 시누

누가 음식하는데!

하며 짜증에 짜증을 내더라
시어머니 허리 아프고 자기 팔 다쳐서 음식할 사람 없단다
시어머니 허리 아파도 김치도 담그고 반찬도 하고 다 하는데?
시누 팔 다친거 놀러갔다가 넘어져서 팔꿈치를 못 편단다

형님도 안온다는데 나라도 가야된다고 하루종일 비행기 예약사이트 뒤져서
명절 전전날 저녁 7시 비행기를 끊었다
남편은 반차내고 아직 많이 어리던 둘째 비행기 태워 부산가니 시누 시모 화색이 돈다

형님이 장은 다 봤다네
그래서 기분이 좋다네

다음날 명절 전날
형님은 안왔다
아주버님이랑 싸워서 아주버님이 오지 말랬단다
시어머니는 꼼짝도 안하고
시누는 다친 팔로 도와준다는데 칼질이 한나절이고
결국 나혼자 다하고



저번 제사
도착하니 제삿날 오후 1시
늦을까 부랴부라 혹시 음식하고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갔더니
손도 하나 안대고 준비도 안해놓고 장도 다 안봤더라
형님은 장보고 온다고 2시 넘어서 오고
안그래도 동작 굼뜬 시누 꿈지럭꿈지럭 뭐 한다고 왔다갔다 하는데 절대 제사준비는 아니고
시어머니는 당일에 왔다고 입이 대빡만큼 나와서는 부엌서 쿵쾅쿵쾅
눈치보며 재료 손질하고 내 전담 전만들고 시누는 튀김 형님은 나물 탕국

시어머니는 뭐가 맘에 안드는지 시누 옆에 붙어 잔소리잔소리
아마 배나와 앉아서 전부치는 제수씨가 안쓰러워 같이 전부치는 큰아들이 맘에 안든거겠지


이꼴저꼴 보기 싫어 명절 전날 오후 1시 도착하는 표 끊었는데
남편은 명절 전전날 밤 12시에 도착하는 기차 타고 가잔다

전날 가면 형님은 장보고 온다며 점심 지나서 올꺼고
시누는 늦잠 잘만큼 자고 꿈지럭거리며 돌아댕길거고
시모는 또 전부 맘에 안든다는 얼굴로 다 때려부술 기세로 쿵쾅거리며 다닐거고
남편은 신경도 안쓰고 누워 휴대폰보고 있을거고
애들은 뛰어댕기다 울고
나는 눈치보고 있겠지

전날 오후 1시에 도착해서 들어가도 어차피 손하나 까딱안하고들 있을거면서
이혼하네마네 하다가 사이 좋아진 큰며느리는 눈치보여 다 좋다좋다 하고
부부 사이 좋고 남편이 하는대로 따라주는 작은며느리는 다 맘에 안들고

친정이 지근거리라 시도때도 없이 가는 형님은 명절에 친정 꼭 가야되나 이러고
일년에 명절 두번 생일에 한두번 갈까말까 다 해봐야 일년에 최대 4번 가는게 그리 못마땅한지
명절에 가족들 꼭 봐야하냐는데

저도 안보고 친정도 안가고 시댁도 안가고 싶네요
내가 내 권리 안찾으니 안찾아먹어도 되는가보다 해서 신경 안써서 이제는 찾아먹으려구요
저도 친정가서 소파에 누워 늘어져있고 싶네요


그래도 명절이니 의무는 해야지
가서 열심히 음식하고 와야지
그리 생각하고 갔다 와야지
IP : 223.62.xxx.7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866 골다공증이라는데 어떤 약들 처방받으셨나요? 5 40대중반 2014/09/04 1,758
    415865 '시국선언·조퇴투쟁' 전교조위원장 등 3명 영장 기각 7 세우실 2014/09/04 932
    415864 아랫집에 물 셀 경우에요.. 5 ... 2014/09/04 1,551
    415863 핸드폰 바꿔준다고 전화오는거요...괜찮은건가요? 6 핸드폰 2014/09/04 1,938
    415862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는다는게 1 tk 2014/09/04 1,357
    415861 토요일 밤에 해도 상하지 않는 제사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8 지혜를 2014/09/04 1,673
    415860 보험 갈아타야하나 고민입니다... 11 태희맘 2014/09/04 1,968
    415859 좀 짜게된 연근조림 고칠방법 없나요? 2 아삭아삭 2014/09/04 1,460
    415858 생생정보통 찬찬찬 완전 정복 레시피 모음 19 첨부파일 2014/09/04 21,704
    415857 산다는 건 2 2014/09/04 1,005
    415856 메르비 마사지기 1 사용 2014/09/04 3,106
    415855 도우미 이모님이 스뎅팬 버리라시며ㅋㅋ 9 뭥미 2014/09/04 5,342
    415854 아는사람이 하나 없어서요.. 대치동 학군질문합니다. 2 .. 2014/09/04 2,469
    415853 아파트 경비 아저씨 선물.. 9 세입자 2014/09/04 3,633
    415852 12살 강아진데요 이틀전 자궁축농증이래요 7 갑자기 2014/09/04 2,402
    415851 김무성 '북한 응원단 무산, 정부가 무능하다' 4 무능정부 2014/09/04 934
    415850 (비염)프로폴리스 아이들 어떤 거 먹이세요? 10 .. 2014/09/04 4,142
    415849 망치부인 - 이슈돌리기에 안 낚이는 방법 4 . 2014/09/04 1,136
    415848 된장 어디서 사서 쓰세요? 5 ,, 2014/09/04 2,316
    415847 드럼 세탁기 세제로 액체 퍼*이 정답인가요? 13 드럼 세탁기.. 2014/09/04 3,103
    415846 영어 잘 하시는 분들 이 문장 좀 봐주세요. 22 ,,,, 2014/09/04 1,862
    415845 82언니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1 김태선 2014/09/04 842
    415844 오바마 트위터 글중에 1 so 2014/09/04 1,095
    415843 자동차 뒷바퀴 빠지는 일이 가끔 일어나는 일인가요? 14 궁금해요. 2014/09/04 5,062
    415842 아들이 처가댁에 안간다면 38 어쩌나 2014/09/04 7,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