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이라는거

명절 조회수 : 987
작성일 : 2014-09-03 09:08:14
시아버님 돌아가시기 전까지 결혼 후 3년 동안 명절에 친정 한번 못가고 시댁 식구들 우리집에서 재우며 명절을 보냈다
그동안 시댁 사람 그 누구도 친정 가봐야하지 않냐고 얘기하지 않았다
남편을 포함해서

그나마 다행인게
내가 친정이랑 가까이 지내지 않아 명절에 친정 못가는게 그렇게 서럽거나하지 않았다는거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명절에 시댁으로 내려가는데
형님이 별거아닌 사정으로 명절에 안온단다
겨우 구한 표는 명절 전날 오후 2시쯤 도착하는 기차
그 얘기를 들은 시누

누가 음식하는데!

하며 짜증에 짜증을 내더라
시어머니 허리 아프고 자기 팔 다쳐서 음식할 사람 없단다
시어머니 허리 아파도 김치도 담그고 반찬도 하고 다 하는데?
시누 팔 다친거 놀러갔다가 넘어져서 팔꿈치를 못 편단다

형님도 안온다는데 나라도 가야된다고 하루종일 비행기 예약사이트 뒤져서
명절 전전날 저녁 7시 비행기를 끊었다
남편은 반차내고 아직 많이 어리던 둘째 비행기 태워 부산가니 시누 시모 화색이 돈다

형님이 장은 다 봤다네
그래서 기분이 좋다네

다음날 명절 전날
형님은 안왔다
아주버님이랑 싸워서 아주버님이 오지 말랬단다
시어머니는 꼼짝도 안하고
시누는 다친 팔로 도와준다는데 칼질이 한나절이고
결국 나혼자 다하고



저번 제사
도착하니 제삿날 오후 1시
늦을까 부랴부라 혹시 음식하고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갔더니
손도 하나 안대고 준비도 안해놓고 장도 다 안봤더라
형님은 장보고 온다고 2시 넘어서 오고
안그래도 동작 굼뜬 시누 꿈지럭꿈지럭 뭐 한다고 왔다갔다 하는데 절대 제사준비는 아니고
시어머니는 당일에 왔다고 입이 대빡만큼 나와서는 부엌서 쿵쾅쿵쾅
눈치보며 재료 손질하고 내 전담 전만들고 시누는 튀김 형님은 나물 탕국

시어머니는 뭐가 맘에 안드는지 시누 옆에 붙어 잔소리잔소리
아마 배나와 앉아서 전부치는 제수씨가 안쓰러워 같이 전부치는 큰아들이 맘에 안든거겠지


이꼴저꼴 보기 싫어 명절 전날 오후 1시 도착하는 표 끊었는데
남편은 명절 전전날 밤 12시에 도착하는 기차 타고 가잔다

전날 가면 형님은 장보고 온다며 점심 지나서 올꺼고
시누는 늦잠 잘만큼 자고 꿈지럭거리며 돌아댕길거고
시모는 또 전부 맘에 안든다는 얼굴로 다 때려부술 기세로 쿵쾅거리며 다닐거고
남편은 신경도 안쓰고 누워 휴대폰보고 있을거고
애들은 뛰어댕기다 울고
나는 눈치보고 있겠지

전날 오후 1시에 도착해서 들어가도 어차피 손하나 까딱안하고들 있을거면서
이혼하네마네 하다가 사이 좋아진 큰며느리는 눈치보여 다 좋다좋다 하고
부부 사이 좋고 남편이 하는대로 따라주는 작은며느리는 다 맘에 안들고

친정이 지근거리라 시도때도 없이 가는 형님은 명절에 친정 꼭 가야되나 이러고
일년에 명절 두번 생일에 한두번 갈까말까 다 해봐야 일년에 최대 4번 가는게 그리 못마땅한지
명절에 가족들 꼭 봐야하냐는데

저도 안보고 친정도 안가고 시댁도 안가고 싶네요
내가 내 권리 안찾으니 안찾아먹어도 되는가보다 해서 신경 안써서 이제는 찾아먹으려구요
저도 친정가서 소파에 누워 늘어져있고 싶네요


그래도 명절이니 의무는 해야지
가서 열심히 음식하고 와야지
그리 생각하고 갔다 와야지
IP : 223.62.xxx.7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479 이영애 나름 배드신 有 3 인샬라 2014/09/03 7,455
    414478 논산훈련소 수료식 다녀왔어요. 3 훈련소 2014/09/03 5,981
    414477 아빠 어디가 정웅인 막내딸 25 정다윤 2014/09/03 12,092
    414476 정신분열증은 치료도 안되고 완치도 안되나요? 12 @@ 2014/09/03 7,310
    414475 아이들 2층 침대 괜찮을까요?? 6 고민... 2014/09/03 1,591
    414474 동대문 시장 8 옷 사고파~.. 2014/09/03 2,900
    414473 예비시부모님께 절을 올리는게 맞을까요? 3 로그인 2014/09/03 1,607
    414472 간헐적 단식 해보신 분들 (16:8), 그거랑 가벼운 유산소+근.. 5 ,,,, 2014/09/03 3,309
    414471 아침에 출근할때 식사하고 씻으시나요? 3 . . . .. 2014/09/03 1,245
    414470 맛있는 두부찌개 비결요~~ 3 알려주세요 2014/09/03 2,778
    414469 요즘 한글 자막 거의 나오지 않죠? 5 미드 2014/09/03 1,148
    414468 서울시민은 서울러가 아니다? 2 저푸른초원위.. 2014/09/03 1,369
    414467 장인에게 7000만원 주고 개인택시 사준 의사 사위 1 ㅁㅁ 2014/09/03 4,792
    414466 천주교주교회의"국가가 수사권기소권 독점할 수 없어&qu.. 18 흠.... 2014/09/03 2,443
    414465 페이스북 카톡. 솔직히 공해네요 3 dma 2014/09/03 2,725
    414464 연애경험 많을수록 결횬생활이 행복하지 않는 경우, 이유는 파트너.. 15 ........ 2014/09/03 6,892
    414463 박그네 규제 다 풀라고 정신나간거 같아요 29 헐헐 2014/09/03 4,013
    414462 세월호2-41일) 실종자님들..추석전에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16 bluebe.. 2014/09/03 543
    414461 옷장사로 돈 잘버는 사람은 비결이 뭘까요 53 부럽 2014/09/03 33,408
    414460 세상엔 정말 맛있는게 많네요 5 야호 2014/09/03 2,150
    414459 좋은 용어 정리집이 뭐가 있을까요? 초5아들 맘.. 2014/09/03 510
    414458 저의 탈모관리 경험입니다.... 21 sooni 2014/09/03 12,367
    414457 아이가 집안에 손님이 오면 너무 좋아하는데, 친정이랑 합가할까요.. 25 코민 2014/09/03 4,799
    414456 영화"루시"어때요? 4 보신분 2014/09/03 2,568
    414455 모욕감이 들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10 세상만사 2014/09/03 2,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