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잡채가 땡기더라구요.
아~그럼 나도 맛있게 먹을겸 식구들에게 오늘 저녁땐 잡채를 먹여줘야겠구나~~ㅎㅎ
이런 기특한 생각을 가지고 썰고 볶고..혼자서 주방을 난장판을 만들고선 드디어
잡채를 다 완성했어요^^
한 젓가락 먹어보는데 우와~~넘넘 짠거에요..ㅜㅜ
이걸 어쩌지..물을 부어 헹굴수도 없고~내가 미쳤나 웬 간장을 이케 들이부었는지..
혼자서 머리콩콩 쥐어박다간 얼른 검색을 했어요.
그랬더니 당면을 더 삶아서 같이 무치라네요.
평소에도 손이 커서 잔소리를 듣는편인데...
아오~~
그렇잖아도 세식구 먹을 분량으로 만든게 한12인분은 족히 되는데,
나머지 8인분을 몽땅 다 삶아서 캬~~~~~총20분 잡채를 만들었네요..^^;;;
완전 다 만든 잡채를 보니 저희집에서 제일 큰 양재기로 한가득..@@
밤중에 동네잔치 할 분위기가 철철 넘치고~~
가뜩이나 저보고 손 커서 남기는 음식,버리게 되는 음식 많다고 잔소리메들리 평소에도
후렴까지 5절까지 해대는 남편이 퇴근하면...
흠~
보나마나 미쳤다고 할게 뻔했죵..==;
평소 빵 구우면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잘 갖다드렸기에
옆집의 초인종을 그 시간에 용감하게 눌렀네요.
(넘 짜져서 고민하고...검색하고..다시 삶아 무치느라 시간이 넘 늦어졌어요++;)
어~~??
근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거에요...
한참뒤에 완전 주무시다 나오신것 같은 할머니가 소위 요즘 애들말로 '썩소'를 날리시며
(평소에 아주 친절하신 할머니이심..ㅋ) 웬 이렇게 맛있는 잡채를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서
이시간에 다 갖다주냐고~넘넘 고마워서 어쩌냐고~~@#$%&*+;;;;
그리구선 얼른 빛의 속도로 관제실로도 왕접시로 한가득 배달하고...나서야...
남편이 오더만요..(헥헥~~)
근데도 남은 잡채의 양을 보더만 어이쿠~여튼 자기손은 왕손이야 어쩌구저쩌구~ㅋㅋㅋㅋ;;;;
여튼 저녁때 맛나게 한대접(^^;;) 주고...
학원에서 늦게 온 아들녀석은 원래 잡채귀신인데..배가 부르다고 내일 먹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사는곳이 경기북부쪽이라 밤과 새벽엔 좀 싸늘해요.
그래서 이넘의 양재기에 남은 잡채 나머지 몽땅을 뒷베란다 김치냉장고에 놓고 쿨쿨~잤네요.
아놔~~~ㅠㅠㅠㅠㅠ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완전 몽땅 전부 다!!!!!!!!!
잡채가 골로 가버렸어요.....
저 완전 미치는줄 알았다는....ㅜㅜㅜㅜ
저..어제 그럼 옆집 할머니랑 관제실 아저씨들 드릴려고 그 난리를 치면서 잡채 20인분 만든거 맞아요...
잡채귀신인 아들녀석 잡채20인분 만들어선 한줄도 못먹이공...어휴~
쫌있다 남편 퇴근하면 그 잡채 제가 다 먹었다고 하려구요...ㅋㅋㅋㅋㅋㅋ;;;
그럼 또 저보고 분명 정신나갔다고 그럴게 뻔해요 애효~
내리 이틀을 정신 나간 마눌이 되다니....어흑~
오늘 저넘의 잡채 쉰거 다 갖다버리는데 아까워서 혼났어요.
저도 잡채 엄청 좋아하는데 짠 잡채 한젓가락 먹은게 전부거든요.
으휴~당분간은 잡채..포함 당면도 보기싫을꺼같아요..
잉~~~~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