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아이 키워주고 계시는 직장맘입니다.
요즘 저희 아가는 한창 이쁠때라는 세살이에요.
진짜..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왜이렇게 이쁜가 싶어요.
이쁘다를 넘어서서 너무 고귀하고 훌륭한 존재가 저희 딸이라는게
황송할정도로..
초산인데도 전 별로 힘들다 생각도 안들고 이정도는 참을만한 고통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태어난 작은 아가는
아가때부터 배냇짓으로 어찌나 예쁘게 웃는지
산후조리원 선생님들이 저희아가보고 싶어서 다른층계신분들도 보러오시고 그러셨어요.
이쁘다고 그분들도 더 안아주고, 눈맞춰주고..
그 이후로 육아휴직하면서 딸과 함께 있었는데
낮밤도 안바뀌고, 밤에 잠도 잘자고, 어찌나 이쁘게 생글생글 웃는지..
모유만 먹고 분유는 첨에 좀 먹다가 거부하셨는데요..
모유수유도 오히려 전 너무 편했어요. 그러다가 단유도 너무 수월하게 했고
어제도 아침에 잠이깨서 눈이 마주치는데 엄마얼굴을 만지면서
'이쁜엄마' 하고 웃더라구요
요즘 어찌나 재미있는 말들고 생각을 쏟아내는지..
지금까지 물론 아가때문에 힘들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안좋을때도 있었고 했었지만..
그건 아기 잘못은 아니고..
또 아기가 너무 큰 기쁨을 주네요. 생각만해도 너무 이쁜..
고민이 됩니다.
10년다니고 어느정도 자리잡은 직장..
앞으로도 버티기만 하면 크게 무리없이 무난하게 다닐수있는데
그만둬야되나.
지금 봐주시는 엄마도 저희아가 너무 사랑해주고 정성으로 키워주시긴 하는데요..
저희 엄마가 좀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세요.
제가 크면서 엄마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이 좀 있어서 (너무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적)
지금 아가랑은 참 잘지내고 사랑해주시긴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드실수록 더 힘드실거고
암튼 고민입니다. 그만두기도 너무 아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