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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래 자기자식은 이렇게 이쁜가요? ㅎㅎ

직장맘 조회수 : 3,829
작성일 : 2014-09-02 11:22:53

친정엄마가 아이 키워주고 계시는 직장맘입니다.

요즘 저희 아가는 한창 이쁠때라는 세살이에요.

진짜..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왜이렇게 이쁜가 싶어요.

이쁘다를 넘어서서 너무 고귀하고 훌륭한 존재가 저희 딸이라는게

황송할정도로..

초산인데도 전 별로 힘들다 생각도 안들고 이정도는 참을만한 고통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태어난 작은 아가는

아가때부터 배냇짓으로 어찌나 예쁘게 웃는지

산후조리원 선생님들이 저희아가보고 싶어서 다른층계신분들도 보러오시고 그러셨어요.

이쁘다고 그분들도 더 안아주고, 눈맞춰주고..

그 이후로 육아휴직하면서 딸과 함께 있었는데

낮밤도 안바뀌고, 밤에 잠도 잘자고, 어찌나 이쁘게 생글생글 웃는지..

모유만 먹고 분유는 첨에 좀 먹다가 거부하셨는데요..

모유수유도 오히려 전 너무 편했어요. 그러다가 단유도 너무 수월하게 했고

어제도 아침에 잠이깨서 눈이 마주치는데 엄마얼굴을 만지면서

'이쁜엄마' 하고 웃더라구요

요즘 어찌나 재미있는 말들고 생각을 쏟아내는지..

지금까지 물론 아가때문에 힘들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안좋을때도 있었고 했었지만..

그건 아기 잘못은 아니고..

또 아기가 너무 큰 기쁨을 주네요. 생각만해도 너무 이쁜.. 

 

고민이  됩니다.

10년다니고 어느정도 자리잡은 직장..

앞으로도 버티기만 하면 크게 무리없이 무난하게 다닐수있는데

그만둬야되나.

지금 봐주시는 엄마도 저희아가 너무 사랑해주고 정성으로 키워주시긴 하는데요..

저희 엄마가 좀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세요.

제가 크면서 엄마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이 좀 있어서 (너무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적)

지금 아가랑은 참 잘지내고 사랑해주시긴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드실수록 더 힘드실거고

암튼 고민입니다. 그만두기도 너무 아깝고..

 

 

IP : 124.243.xxx.1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슴도치
    '14.9.2 11:26 AM (112.173.xxx.214)

    딱 그때가 제일 예쁜 시기 같아요.
    그러다 열살 넘어가면 내 자식이라도 징그럽습니다 -.-

  • 2. oops
    '14.9.2 11:28 AM (121.175.xxx.80)

    인간이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들속에 계시네요.^^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히 직장을 계속 다녀야 겠지만...
    사람이 인생 전체를 통털어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들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참 아쉽고 서글픈 선택의 기로이긴 하죠.

  • 3. ㅇㅇㅇ
    '14.9.2 11:29 AM (182.226.xxx.38)

    어머님이 분노조절장애 있고.. 원글님 직장이 아까우면..
    사람을 쓰세요.
    아기는 어머님께 부탁하되 낮에 집안일 해주는 분 주1회라도 부르세요.
    어머님 숨통이 틔게 만드세요

  • 4. 저도
    '14.9.2 11:29 AM (14.45.xxx.87)

    아이 젖먹일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아이랑 일체가 된것같고...우리땐 포대기에 매고(네모난 양끝에 긴끈달린)도 다녔는데 그렇게 매고 다니면 너무 행복하고 그랬어요...사정이있어 둘밖에 못 낳았는데 앙앙 더 있었음 좋겠어요(교육비 노후자금 그런고민 안하면 정말로)..영상을 많이 찍어놓으세요 아이들 금방커요 그래서 어릴적이 기억이 가물가물 해요...둘째 낳으면 더 첫째 아기때가 기억이 안나거든요...잘 보관하셔서 나중에 보면 깜짝 놀라요......전 자영업부인이라 ..시간이 여유로왔지만 ....직장맘은 정말 아침 출근때 발 안떨어지겠어요 ...그래도 계속 다니심이...낫지 않을까요?

  • 5. ..
    '14.9.2 11:39 AM (210.217.xxx.81)

    세살까지 효도로 평생을 산다고 하잖아요 ㅎㅎ 행복하긴 하죠

    그래도 직장은 다니세요 어쩌면 가끔? 만나서 아이가 더 애뜻하고 이쁠수도 있거든요..

  • 6. 오글오글
    '14.9.2 11:43 AM (175.197.xxx.79)

    고귀하고 훌륭ㅋㅋ
    저도 아기 엄마지만 오글거리네요
    저도 비슷한 또래,넘 이뻐요^^

  • 7. ㅋㅋ
    '14.9.2 11:48 AM (112.151.xxx.135)

    심지어 고3 아들넘도 이뿌더만요
    이쁜이라고 가끔 부르네요 ㅎㅎ

  • 8. 뭘 지워요?
    '14.9.2 12:04 PM (112.173.xxx.214)

    그냥 두삼.

  • 9. ㅇㄹ
    '14.9.2 12:08 PM (211.237.xxx.35)

    아이가 마법을 부려 점점 더 이뻐집니다.
    저도 큰일났어요 ㅠㅠ
    아이가 다 커서 이제 떨어뜨려놔야 할 시기가 다되었는데도....... 아직도 볼수록 이쁘니 ㅠㅠ

  • 10. mm
    '14.9.2 12:11 PM (116.120.xxx.137)

    내새끼가 젤이쁘죠 ㅋㅋ
    전 아직 아기 없는 새댁인데 친구가 자꾸 자기애기 사진보내요ㅜㅜ
    좀 안보냈으면 좋겠음 ㅠㅠ
    가식적인 반응 하기힘든데 ㅠㅠ

  • 11. 키우는
    '14.9.2 12:47 PM (118.219.xxx.9)

    개도 이뻐 죽겠는데
    자식이야 오죽할까요~

  • 12. 18개월아기
    '14.9.2 1:00 PM (110.13.xxx.199)

    이뻐서 미칠것 같아요.

  • 13. ㅇㅇ
    '14.9.2 1:06 PM (180.68.xxx.146)

    이쁘죠 ㅎㅎ 응가도 이뻤죠
    태어나서 몇년의 기억으로 살면서 미울때 꺼내보고 웃고 또 그러는거죠
    커도 이쁘긴한데
    고맘때 이쁨을 따라올수가 없죠
    영상이며 사진이며 많이 남겨 두세요
    제가 요즘 사춘기 딸이랑 그때 영상 보면서 웃습니다

  • 14. 윗윗님
    '14.9.2 1:09 PM (154.20.xxx.13)

    개에 비교한거 정말 그래요.ㅎㅎㅎ
    어릴적 키우던 개 그렇게 예뻐했는데....
    내 자식이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이 정말 예쁘네요 자식이라는 존재..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귀엽고 감사하고.. ㅠㅠㅋ

  • 15. 내새끼
    '14.9.2 1:36 PM (218.52.xxx.186)

    이뻐요 어릴때도 이뻤고 지금 사춘기중인데
    지금도 이뻐요 오늘도 방을 오방난장을 학교갔는데
    아유 저걸 싶다가도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며
    요녀석 여기선 요걸 저기선 저걸 조물조물 했구나
    눈앞에 그려지며 웃음이 나요

  • 16. 호수맘
    '14.9.2 2:15 PM (58.236.xxx.15)

    이쁜큰아들,작은아들 정말 보고 싶어요
    애들 정말 금방 커요
    울애들은 사춘기도 없었어요
    언제쯤 울애들과 다만날수 있을까 해요

  • 17. 다람쥐여사
    '14.9.2 3:01 PM (110.10.xxx.81)

    제 아이 아가때모습이랑 너무 같아요
    순하고 작고 잠잘자고 짜증도 까탈도 별로 없이 혼자도 잘놀고 같이도 잘놀고
    타고난 미모는 아니라 다른 분들이 구경올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눈엔 젤 예쁜..
    늘 사람들이 그랬어요 예쁜거 잠깐이라고
    그래서 늘 조마조마 좀 있으면 미운짓도 하겠구나 오늘을 즐겨야지. ...했는데
    어느새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어요
    아직은 너무 예뻐요. 늘 어제보다 한발짝씩 더 예뻐요
    오늘 아침에도 9시 등교로 여유있게 아침준비하고 소파에 앉아있는데
    눈비비며 "나 일어았는데 ..."하면서 나와 제 다리베고 누워 잠깨려고 부비작거리는 그모습이 너무 예쁜거예요.
    "아 이 예쁘고 고운 아이를 정녕 내가 나았던가..."
    때로는 세살이후로도 미운 일곱살이후로도 내내 예쁜 아이가 있는거같아요
    아직 사춘기가 안와서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화요일이라 학교 수업이 많아 4:30분이 넘어야 올텐데...보고싶어요

  • 18. 원글이
    '14.9.2 3:41 PM (124.243.xxx.12)

    다들 예쁜 자녀랑 살고 계시네요..특히나 고맘때 더이쁜..
    이뻐서 더 고민됩니다.

    일을 그만두기도 너무 아깝고 좀더 벌어서 자리잡아야될거같은데..
    특히나 요즘 친정엄마가 더 분노조절이 안되시는거같아요
    아이가 포동포동하고 밝고 영민한거나 말하는거 보면 엄마가 잘 키워주시는거같은데
    퇴근하고 몇시간 같이 있어보면 분노조절이 잘 안되시는거같아요
    육아포함해서 자기 뜻대로 안되는일이 생길때 아이에겐 화를 안내는데
    퇴근하고 온 저에게 계속 화를 내요
    아이랑 친정엄마가 애착형성도 잘되어있고 서로 좋아하고 참고 지내자..생각은 하는데

    그런 소통이 안되는 엄마성정탓에 저희가족이 모두 힘들었거든요
    저는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 답답함. 자기뜻을 너무 강하게 강요하는 보호자에 대한 두려움 나중엔 체념?
    아이가 크면서 제가 겪었던 그런 감정을 겪을까봐 좀 두렵네요..

    이렇게 밝고 예쁜 아가가
    혹시나 그런부분때문에 그 밝음이 사라질까 겁이나나 봅니다.

  • 19. ..
    '14.9.2 4:11 PM (175.223.xxx.96)

    어린이집에 보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화내는거 아이에게 굉장히 안좋아요.
    원글님.. 친정어머니가 그러신데도
    잘 자라셨네요.
    아이를 사랑하시는 맘이 막 느껴져서요.

  • 20. 저도 어린이집 추천;;
    '14.9.3 7:49 AM (223.62.xxx.66) - 삭제된댓글

    만약 일 그만두고 24시간 님이 보시면
    지금 친정엄마의 분노조절장애가 님한테 생길 가능성 99.9%에요;;;;
    오전에라도 잠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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