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힘들었던 과거를 잊는 방법

아시나요? 조회수 : 3,953
작성일 : 2014-09-02 10:53:09

객관적으로 남편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저에게만 좋은 남편이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 호인으로 통하죠.

그런데 저는 옛감정에 사로잡혀 한번씩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남편을 몰아부칠 때가 있어요.

시댁 관련 일로 남편으로써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제 화의 원인제공을 다 남편에게 돌린다고 할까요.

법륜스님께서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시길.. 과거는 잊어라..

하지만 머리로는 그게 맞다 싶으면서도 맘으론 용서가 안됩니다.

지금에 와서야 남편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다 싶으고

내 상처는 내가 만든거지 남편이 직접 준것도 아닌 걸 알지만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라 한번씩 슬프네요.

신랑도 알고보면 부모 일찍 여의고 불쌍한 사람..

능력도 없고 돈도 없는 오십세 남자는 재혼도 어려울 것 같아 버리지도 못하겠습니다.

이젠 나이가 드니 몸도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끔 남편의 성품이나 성실함만 보고 와서 잘 살아 줄 좋은 여자 하나 구해주고

저는 멀리 도망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네요.

주변에 남편 또래 이혼남..

이혼한지 몇달인데 벌써 후회하는 걸 보니 더 그렇습니다.

그사람은 혼자 되어도 늘 오시는 엄마도 있고 누나도 있고 돈도 있는데

우리 남편은 부모도 돈도 챙겨 줄 사람도 없는 그야말로 가난한 독거남 신세.

저는 제 감정은 둘째고 아이들 때문이라도 남편이 그리 되기를 원치 않네요.

그럴려면 제가 아픈 과거를 잊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될 것 같은데

혹시 아픈 과거를 잊는 좋은 방법 알고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진심 남편을 미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IP : 112.173.xxx.2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서
    '14.9.2 11:33 AM (118.43.xxx.42)

    참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신 분이군요.
    지금까지 인내하며 묵묵히 살아오신 것처럼 다시한번 포용하면서 용서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원글님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진정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 2. 딴지는 아님
    '14.9.2 11:39 AM (175.197.xxx.79)

    죄송한데요 저는 님이 가식적으로 느껴져요
    배우자에게 상처 있는데로 받아 삶이 이토록 괴로운데 무슨 배우자 걱정입니까
    솔직히 장애인도 아니고 환자도 아니고요
    솔직히 떠나서 혼자살 용기가 없으니 저사람 불쌍해 못떠난다 그러시는듯
    진짜 마음을 가지고 사셔야지 이런식이면 백날가도 해결 안납니다
    자신을 속이는게 얼마나 허무한 삶인데요

  • 3. 애들이
    '14.9.2 11:52 AM (112.173.xxx.214)

    있으니 헤어져도 남편 걱정이 안될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 자식들의 아버지잖아요..
    미워하는 감정은 내 감정이고 우리 애들 생각하면 남편이 불행해지 길 원치않는거죠.
    지금것 내내 남편은 가정에 성실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버지네요.
    다만 제가 어릴적 부모 정을 모르고 자란데다 결혼도 큰맘 먹고 어렵게 했고
    남편에게 많이 기대었기에 그만큼 상처가 크게 와닿은 것 같아요.

  • 4. ..
    '14.9.2 11:55 AM (115.178.xxx.253)

    둘다겠지요. 남편이 불쌍하고 아이들도 걸리고, 혼자 떠날 용기도 없고 한편 미련일 수도 있구요.

    고민을 하다 떠나지 않는걸로 결론이 났다면 잊으셔야지요.

    잊는 방법이 뭘까요?? 저는 두번째 화살 이라는 글을 여기 82에서 읽고 도움이 됐어요.

    나한테 일어난 나쁜일이 첫번째 화살인데 그로 인해 두고 두고 괴롭거나 새로운 불씨를 계속
    피워나가면 그게 바로 두번째 화살인거지요.

    두번째 화살에 맞고 안맞고는 내 선택입니다.
    남편을 용서하는 방법을 찾고, 남편에게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하세요.

    원글님 글을 보니 살아온날이 아마도 살아갈 날보다 길겁니다.
    남은 날들을 괴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 원글님 자신을 위해 과거를 잊고 용서하는 방법과노력이
    필요할듯 합니다.

  • 5. .....
    '14.9.2 12:01 PM (61.102.xxx.5)

    원글님의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만한
    운동이나 여행 또는 다른 취미를 가지시면
    그것에 몰두하느라 화가 풀릴지도 ....
    특히 걷기를 추천합니다
    걸으면 온 몸의 기가 순환되 혈액이 잘흐르고
    혈압이 안정되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 받으면 걷고 나서 30분 정도 흐르면
    화가 풀리고 기분이 전환되더라구요

  • 6. 맞아요
    '14.9.2 12:30 PM (112.173.xxx.214)

    제가 이 화를 풀 곳을 오랫동안 찿지를 못해서 더 악화된 것도 있어요.
    아이들에겐 제가 정을 모르고 자라 누구보다 더 애정을 들여서 키워서 아이들을 밝습니다.
    가끔 부모가 싸우는 걸 보면 침울해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둘다 자식들에게 애정을 쏟아요.
    저두 헤어져도 설사 다른 남자랑 산다해도 맘 한 구석엔 남편을 못잊을 것 알기에
    헤어질 용기도 없는데 애증인지 집착인지 저두 뭔지 모르겠어요.
    때려 주고 싶고 밣아 주고 싶은데 완전히 죽이고 싶은 맘은 없으니깐요 ㅜㅜ

  • 7. 댓글이
    '14.9.2 3:46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너무 좋네요 두번째 화살 얘기해주신분
    저두 두번째 화살에는 맞지 않아야 할텐데요
    제가 바보라서요
    저두 원글님과 비슷한 상처가 있어요
    그런데 전 원글님처럼 마음이 넓지 못해 그저 남편에 대한 증오심 밖에는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940 길에 설치된 CCTV확인 해 보신 분 계신가요? 3 왔다초코바 2014/09/04 1,934
415939 66세 풍치있는 친정엄마 틀니 or 임플란트? 5 치과치료 2014/09/04 2,968
415938 보리굴비 먹은 강아지.. 괜찮을까요 16 강아지 2014/09/04 3,759
415937 천주교 주교회의..'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 지지' 2 주교 2014/09/04 1,216
415936 분당, 학군 괜찮은 깨끗한 아파트 있는 곳이 있을까요? 4 ㅠㅠ 2014/09/04 2,495
415935 영남 친노세력과 영남 노빠 17 아크ㄹ 2014/09/04 1,531
415934 갈비찜 비법좀 가르쳐주세요.. 5 ㅇㅇㅁ 2014/09/04 2,331
415933 케이블 방송이 나와요...신청안했는데 2 hj000 2014/09/04 1,554
415932 모두가 외면하는 강병규편이 되어준 김승우 6 이병헌싫어 2014/09/04 6,544
415931 KTX 입석표를 잃어버렸어요...ㅜㅜ 10 바부팅 2014/09/04 3,235
415930 저 속물인가봐요~ 15 으흐흐 2014/09/04 4,490
415929 영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받고 싶은 것 19 영국 2014/09/04 4,445
415928 어디가 저렴할까요? 1 도어락 2014/09/04 1,014
415927 모임의 회장?이라는 분이.. 3 ㅜㅜ 2014/09/04 1,621
415926 피부과 모공레이져로 시술을 받고싶어요 5 레이져 2014/09/04 3,983
415925 뚱뚱하면 안되는 세상인가요? 10 그런데..... 2014/09/04 5,940
415924 중국 대련 가 보신 분? 2 .. 2014/09/04 1,378
415923 변희재, 명예훼손 사건서 '이례적' 징역형 9 세우실 2014/09/04 2,728
415922 부모님이 이혼하신 유부님들.. 명절 어떻게 지내시나요? 4 친정이 스트.. 2014/09/04 3,352
415921 고3 담임의 무신경함때문에... 24 수험생맘 2014/09/04 5,802
415920 닭다리로 뭘 만들어주면 애들이 맛있다고 할까요? 8 닭다리 2014/09/04 1,661
415919 시댁이 대구인데요. 근교에 잠깐 바람쐴만한 곳 없을까요? 4 추석 2014/09/04 2,033
415918 유럽에 가는데 아는 가족한테 선물 드려야 할까요? 10 유럽 2014/09/04 1,534
415917 광화문 (주의 : 욕있음) 11 호수와바다 2014/09/04 1,672
415916 제주위 프로들은 죄다 4 제주위 2014/09/04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