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9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14-09-02 06:45:46

_:*:_:*:_:*:_:*:_:*:_:*:_:*:_:*:_:*:_:*:_:*:_:*:_:*:_:*:_:*:_:*:_:*:_:*:_:*:_:*:_:*:_:*:_:*:_

붉은 헝겊 같은 노을이 살다갔다
죽은 나무에 혈액형이 달라진 피를 돌려야 할
심장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기다림의 대상이, 그, 무엇이었던 동안
더 이상 풀빛은 자라지 않았다
대신에 동구 밖의 삼나무들이 푸른 잎을 마쳤다
가두어 놓았던 귀를 풀어 놓자마자
귀가 아니라 입이었다며 우는
야행의 고양이와도 같았던,
그것은 단순히 후회에 관한 피력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소문처럼 스쳤다가 간 걸음 속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 전에 내렸던 눈이나 비가 다시 내계(內界)로
돌아갈지 모른다

당신이 보낸 전령사들, 그, 후로
당신이 직접 와서 지나간 자리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딜 수 있게 할 가능성은
방향에게 기대어 목을 꺾거나
내게로 오는, 그, 동안을 하르르 밟아주는 일이었다

당신은 증명하지 않고
증명되지 않는다
바람의 채집사를 자처해 보았을지도 모르는
전생보다 더 멀리서 걸어 왔던 세월 동안
뒷모습 쪽에만 대고, 훨씬 전에 지나간 유행가 같은, 낡은,
셔터를 겨누어 보기도 했을 거라는

가장 처음일 때 오고
가장 나중일 때 닿았던
당신의 징후에게, 더 이상 생의 손가락 하나를
걸어보는 행위를
파란이라거나 파탄이라는 이름으로 치유하지는 않겠다.


                 - 최재하, ≪바람의 징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9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9월 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9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3785.html


 

 


그리고 6천만의 봉... 아니 최소한 그 중 51%의 봉...

 

 

 


↓ 어제 기사를 많이 올리지 못하기도 했고... (오늘도 왠지 그럴 것 같지만 T^T)

워낙 좋은 문구여서 오늘 하루만 더 쓰겠습니다.
 
―――――――――――――――――――――――――――――――――――――――――――――――――――――――――――――――――――――――――――――――――――――

”제가 어릴 때 촌에서 자랐는데요. 집에서 기르던 송아지 한 마리만 팔아도 그 어미 소가 밤새 울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게 시끄럽다거나 하지 않고, 다들 소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유족들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슬픔의) 기한은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입니다.”

              - 김제동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022 목이 너무 간지러우면서 꽉 막힌듯 쉼없이 나오는 기침... 9 기침 2014/09/28 5,485
    421021 조각케잌같은 거 먹는 날은 하루종일 달달한게 땡기는건 왜그렇죠 .. 5 .... 2014/09/28 1,637
    421020 아침에 일어나면, 콧물이 나네요. 오후에는 괜찮고요. 4 ........ 2014/09/28 4,259
    421019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 스킨십 어느정도 하시나요? 14 20 2014/09/28 8,517
    421018 한국인 오지랖 단계설 9 무한릴레이 2014/09/28 3,348
    421017 어제 서울에 비왔던 지역있나요? baraem.. 2014/09/28 400
    421016 샤브샤브 마지막에 죽 어떻게 만드세요? 2 2014/09/28 3,587
    421015 옛연인과 이별할 때 악수하셨나요? 6 악수 2014/09/28 4,830
    421014 돈의 필요 가치는 연령에 따라 다름 20 돈 필요 가.. 2014/09/28 3,622
    421013 며칠전 올라온 아이들 어릴때 재밌는말 했던글 찾아주세요~ 4 암유어에너지.. 2014/09/28 961
    421012 동파육 만들때(한상차림 조리법) 5 문의 2014/09/28 1,082
    421011 음부에 물집 같은 게 생겼는데 안없어지네요 6 물집 2014/09/28 6,483
    421010 이튼알렌 소파 직구 메리트 있나요? 12 ehdgns.. 2014/09/28 9,598
    421009 외국인 초대 음식 조언 부탁드립니다 10 엄마 2014/09/28 2,058
    421008 Walts on the wall of city hall(유튜브 .. 2 사라유 2014/09/28 483
    421007 설화수나 헤라 샘플 많이 주는 컨설턴트 안계실까요? 3 ^^ 2014/09/28 2,644
    421006 급해요 궁금 1 카톡 2014/09/28 482
    421005 조지 클루니가 결혼 한답니다. 13 축하 2014/09/28 5,255
    421004 결혼할 남자친구가 신뢰를 와장창 깼어요.... 조언좀부탁드려요ㅠ.. 81 온고지신 2014/09/28 50,516
    421003 지키고 싶은 우리 가족. 3 2014/09/28 1,303
    421002 성격 정신병 이런것도 유전되는 걸까요? 7 ㅠㅠ 2014/09/28 3,029
    421001 남편이 평생 매달 300정도 벌어온다면 어떤가요? 30 . 2014/09/28 15,845
    421000 긴급> 이런,김종필과 정두언 이사람들 먼저 가겠네요. 2 닥시러 2014/09/28 1,825
    420999 한심스럽지만 인골을 수입해 먹는 이유... 그것이 알고.. 2014/09/28 2,178
    420998 본의 아니게(?) 바자회 논란의 한 자락이 되버린 책 판매자입니.. 53 호박빵 2014/09/28 10,407